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2016~2017시즌 흥국생명은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게 무릎을 꿇은 것. 아쉬움의 눈물 속에 시즌을 마무리한 그들은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맸다.
꿀맛 같던 휴가를 보내고 지옥 같은 비시즌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흥국생명.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고 오후에는 불운동과 연습 경기로 호흡을 맞춰갔다. 이날은 진주선명여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몸을 풀 때부터 체육관은 선수들의 기합소리로 가득 찼다. 동작 하나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연습경기 들어가기 전 짧게 가진 리시브 훈련에서조차 집중에 집중을 더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선수들. 그런 선수들을 보며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은)죽을 맛이죠”라고 했다. “지금이 힘든 시기다. 재활하는 사람들은 재활하느라 힘들고 그동안 훈련량이 적었던 선수들은 체력운동하랴 볼운동 하랴 힘들 것이다. 그래도 이제 조금씩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웃음).”
이는 박미희 감독이 비시즌 강조하는 부분과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재활이 필요한 선수는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체력은 지금 이 시기 아니면 할 수가 없다. 일년 농사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흥국생명에서는 이재영을 비롯해 조송화, 신연경이 재활을 하고 있다. 박미희 감독은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무리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활을 하면서 운동을 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다가오는 시즌 흥국생명 역시 변화를 피할 수 없다. 김수지와 유서연이 FA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그 자리에 김해란과 남지연이 새로이 합류했다.
이로써 국가대표 리베로만 두 명을 보유하게 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들에게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언니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우리 팀의 취약점이라면 경험이었다. 두 선수가 그 부분을 채워 주리라 믿는다. 나도 경험했지만 코칭스태프가 가르쳐주는 것도 있지만 선배한테 배우는 부분도 많다. 지금 해란이는 국가대표 차출로 없지만 중요한 시기 때 지연이가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높이에 대한 우려는 있다. 김수지가 빠져나가며 중앙의 공백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박미희 감독은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 또 다른 도전과 가능성을 생각했다.
“센터진을 보면 이제 무한 경쟁이다. 정시영도 올 시즌에는 센터로 뛸 예정이다. 본인도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으로 인해 기회를 잡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경쟁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뛰게 할 계획이다. 선수들에게도 기회다. 그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가오는 시즌,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흥국생명. 과연 지금 흘린 땀이 어떤 결실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