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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2012년 9월 / 첫아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때 회사 신검에서 갑상선 호르몬 재검이 나왔습니다.
정상범위이긴 하나, 외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요청했고
이후 집근처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니 정상범위에서 약간 벗어나는 저하증이나
우선 복직에 전혀 지장이 없고 3개월 후 추적검사 요한다고만 하였습니다.
이후 한달 후 둘째 임신하였고, 같은해 11월 임신 초기검사에서 갑상선 이상이 또 진단되었고,
초음파 - 세침검사로 이어져 유두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바로 중증등록 / 강서미즈메디병원)
둘째 임신중이었기에 출산 후(2013년 6월 출산예정일 이후)로 수술을 미뤘고,
당시에는 반절제 / 임파선전이 없음 / 왼쪽1.2센티 정도 크기 였습니다.
[진행]
임신 출산은 강서미즈메디에서 계속 진행하고,
갑상선암 진닫받자마자 바로 아산병원 송영기교수님(내분비내과)께 검사자료 들고 예약잡았습니다.
아산병원에서 초음파 다시 촬영하였고, 같은결과로 반절제만 하면 된다고 소견 보이셨으며
홍석준 교수님(내분비외과)께 수술 의뢰해 주셨습니다.
홍석준 교수님 외과 진료시 수술날짜는 출산 후 5개월 뒤로 잡아주셨고,
2013년 11월 19일(20일인가..?) 수술날짜 잡혔습니다.
이후 출산 후, 수술예정일 일주일정도를 앞두고 아산병원에서 초음파를 다시 촬영한뒤
초음파 확인차 송영기교수님 진료시 충격적인 결과를 들었습니다.
임파선에 전이가 되었으며 전절제하고 임파선 다 긁어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처음과 초음파가 다를게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엔 반절제라고 분명 하셨었는데.. 이부분은 저도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만....
이유야 어떻든 임신과 출산후 수술시까지 1년정도 시간이 지나며 진행된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저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서 수술을 부득이한게 1년 미룬거지만,(저의 선택임)
저와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가능한한 빨리 수술하실 수 있도록 하시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북이암이라고는 하지만 저의 기대나 생각보다 진행이 빨라서 놀랬습니다.
[입원 후 바로 퇴원]
예정되었던 수술 하루 전날 입원을 하고 담당의(외과)가 방문을 했는데
딴소리를 합니다. " 반절제인거 아시죠? "
일주일전 분명 송영기교수님이(내과) 전절제에 임파선전이라고 하셨는데 뭔소리..
" 전절제에 임파선전이로 알고있다 " 말하며 일주일전 다시찍은 사진을 보고온거 맞냐고 물으니
맞다고 하십니다. 차트를 다시 보고 오겠답니다.
다시 보시고 오더니, 임파선에 뭐가 보이긴 하는데.. 암인지 여부가 확실한게 아닌데 세침검사 안했냐고 하십니다.
그게 암인지 아닌지 불확실하면 병원에서 수술전 세침을 하라고 해야지 저보고 물어보니 황당할뿐.
문제는 내과랑 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안되었던거죠.
내과에서 일주일전에 이상소견이 있었다면, 그걸 외과에 넘겨서 임파선 전이여부를 확인하라고 했어야 했는데
내과는 외과에 전달을 하지 않은것이고
외과는 일주일전 차트를 보고서도 내과쪽에서는 발견한 임파선 전이를 찾지조차 못한거죠.
(이때 제가 잘 모른채 아무말없이 반절제로 진행했다면, 저는 분명 나중에 수술을 또 했을꺼고..
그때에는 병원측의 실수가 아니라, 재발이니 전이되었니 뭐니.. 이런식으로 얘기를 저에게 했었겠죠...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이렇게 모르고 넘어가는 환자가 또 나오면 안되겠습니다 정말..)
일단 금식에 들어가고, 다음날 수술당일아침 홍석준 교수님 오시더니 저한테 소리치십니다.
"왜 전이가 있다고 미리 말을 안했냐고" 완.전.황.당.... 전이여부를 판단하는것이 의사이지 환자입니까?
이래저래 병원에 그사이 난리가 나고... 여차저차해서 결국 저는 수술이 최소됩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스케줄이 잡혀 당일 씨티를 찍고, 당일 임파선 전이여부 세침검사를 하고
바로 그 다음주에 11월 26일에 결과 나오는대로 바로 수술하기로 날짜를 다시잡고
집으로 옵니다.
치명적인 병원측의 실수.. 거의 의료 사고수준이지요... 그것도 내놓으라는 아산병원에서..
수술 한번 하려면 이것저것 마음의 준비하고 고생하고 애들 부모님들께 맡기고.. 다들 아시죠..?
저는 둘째 수유까지 급히 끊고.. 진짜 다 준비해서 간건데 결국 집으로...
정말 있는대로 열받았지만, 그렇다고 수술을 안할것도 아니고.. 결국 해야하기에.. 그냥 이악물고 참았습니다.
진짜 열받았지만... 그래봤자 나만 고생이다 라는 생각에 부모님께도 그냥 참자고 부탁드렸습니다.
일주일뒤 왜래진료 다시가니,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었고, 전절제로 진행된다고 진단 받습니다.
* 혹시라도 저처럼 진단일과 수술예정일 사이에 차이가 많이 나시는 분이 있다면,
가능하다면 수술 직전에 초음파를 꼭 다시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최초진단 초음파사진을 가지고 반절제를 미리 결정하신 분들.. 그사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정말 모르는것같네요...
저는 물론 그 사이 시간이 1년여 정도로 길기도 했지만... 요즘 큰병원 수술 기다리다보면 그정도 시간 흐르잖아요..
같은 사진을 보고 내과에서는 바로 임파선전이라고 하는데, 외과에서는 발견조차 하지 못하고
또 제가 말했더니 임파선 전이는 초음파만으로는 절대 확신할 수 없다며 세침을 반드시 해봐야한다고....
참.. 난리였습니다..
[재입원 후 수술]
다시 수술 하루전 입원 후, 금식.
2013년 11월 26일 수술 - 순서는 연장자 우선이라고 합니다. 저는 낮에 들어간듯합니다.
전절제 좌측임파선 전체긁어낼 예정으로 5시간 소요 예상하셨습니다.
홍석준 교수님 오시더니 저는 목이 긴편이라며 위쪽으로 하나 더 절개를 한다고 하십니다.
수술실로 들어가고, 실제 걸린 시간은 5시간이 넘어가고 회복실에 있다가 병실로 올라온 시간은
저녁 7시가 거의 다 되어갔던것으로 기억됩니다.
* 여기서 제일 중요한것은 수술 후 심호흡입니다.
마취로 쪼그라들었던 폐가 빨리 정상을 되찾아야 하기때문에
자꾸만 쏟아지는 잠을 옆에서 누군가 깨워주며 복식호흡을 무지하게 해야합니다.
저역시 신랑과 도우미 이모님이 연신 깨워가며 한시간 넘게 호흡했습니다.
수술과정은 제가 직접 한거나 본게 아니기에.. 그리 드릴말씀이 없지만...
수술 자체가 위험한건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될것같습니다.
수술 후 어떻게 빨리 회복하느냐가 문제겠지요...
[회복]
피주머니(배액관) 3개 달고 나왔고,
위에(목 가운데 왼쪽측면) 짧게 한줄
아랫쪽(일반적인 갑상선라인 가운데부터 왼쪽으로) 길게, 이렇게 두군데 절개했습니다.
저는 이미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상처는 상관 없었기에 보다 확실하게 절개를 선택했습니다.
수술 후 당일 밤이 가장 힘든 밤인것 같습니다.
수술을 또할래 셋째를 낳을래 하면, 셋째를 낳겠다고 했답니다..
(분명 둘째를 낳으면서는 다시는 애를 안낳는다고 했었지요 ㅡㅡ;;)
하지만 하루하루 기력은 회복되어갑니다. 총 4박 5일 입원하였고 저는 1인실에 쭉 있었습니다.
참고로 2인실은 1인실과 같은 크기의 방을 두분이 쓰는것이라 합니다.
복잡한걸 싫어하시고 손님이 많이 오실 예정이거나 손님들 오시는게 신경쓰이신다면
맘편하게 1인실에 계시는게 낫구요...
비용부담이 되어서 2인실로 가신다면, 방 크기가 그리 넉넉히 못하다는것을 미리 아셔야할듯해서 올립니다.
저는 절개부위가 두군데이고 수술이 커져서 4박5일 입원했지만,
반절제는 무조건 수술 후 다음날 퇴원(총2박3일) 으로 진행되고, 전절제는 기본 3박4일 진행이랍니다.
더있겠다고 해도 더 있게하지도 않습니다.
[귀가]
집에와서 몇일은 뒷목이 너무 땡기고 (목을 움직이지 못하고 혼자 괜히 경직된 자세를 취하다보니)
평생 이렇게 살것만 같은 기분이었으나.. 하루하루 그렇게 일주일정도 지나면 조금씩 유연해지고...
사람이라는게 또 환경에 다 적응하게되어있다보니.. 그 상태로 애들도 보게되고 외출도 하고..
다행히 겨울이어서 목도리 칭칭감으면 아무도 제가 수술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목소리 변화는 전혀 없구요, 홍교수님 목소리 변할수도 있다는 얘기조차 사전에 언급 안하셨구요..
다른건 몰라도(제가 당한게 있으니) 수술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자신있고 확실한건 맞는것 같습니다.
목에 신경과 근육에 붙어있는 임파선이라는것들이 긁어내기 정말 까다롭고 힘들다고 하네요...
그걸 전부 긁어내느라 시간도 좀 오래 걸린거고... 총 37개인가 긁어냈는데 저는 5개 전이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쭉 회복하고 있고..
저요오드식까지 잘 마친 채 내일(2014년 2월 3일) 방사선 동위원소 들어갑니다.
또다시 아이들과 긴 이별을 앞두고 잠이오지않아.. 다른분들을 위해 이렇게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꼭 하고싶은 말은..
1. 거북이 암이라고 하지만, 최대한 빨리 수술날짜를 잡으셨으면 합니다.
2. 의료실수라는게 있어서는 절대로 안되겠지만 의사도 사람이기에 그래도 일어납니다. (저처럼..)
저는 그나마 수술전 발견했기에 다행인거라고 저는 넘어갔지만.. 이런걸 방지하기 위해..
여러 의사선생님께 진단을 받아보는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그 후 한 병원을 결정했다면 철저히 믿고 따라야겠지요.
3. 힘들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설마 내가 암이겠어? 암 -> 설마 전절제 하겠어? 전절제 -> 설마 그사이 임파선 전이겠어? 임파선 전이
이렇게 되다보니 저는 진짜 마음이 점점 더 심란해지고 힘들었습니다.
4. 많이 알아보고 가시고, 아시는 만큼 질문도 많이 하시고, 진료시 절대 메모하시고 적극적으로 들으세요.
설명을 꼼꼼히 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제 담당교수님들은 그렇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진짜, 첫번째 입원 후 수술당일 퇴원결정 내려졌을때에는 진짜 말로 표현할수없을만큼 열받고..
내가 왜 진료시마다 녹취를 안해놨을까.. 별의별 생각을 다했지만... 일어납니다 이런일이...
모두 같은 생각이시죠? 의사~선생님 앞에서 왜 나는 작아지는가.... 한없이 작아지고 약해집니다..
그앞에서 뎀비시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 문을 나서는순간 우리는 잊어버리기때문에, 적으시고 메모하시고..
내 병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하는것 같습니다.
처음 암이라는 얘기를 듣던 날,
뱃속의 아이 부여잡고 혼자서 울음을 삼켰습니다...
둘째로 인해 결국 임파선 전이가 되고 수술범위도 커지고 동위원소까지 들어가지만
하지만 단 한번도 아이를 원망하거나 제 결정을 후회한적은 없습니다.
이 아이덕에 발견한 암이니까요..
어느분이 쓰셨던 글 중에서 읽은건데..
왜 나일까.. 왜하필 나일까... 이렇게만 생각하다가
그럼 내가 아니라 내 신랑이라면? 안돼지.. 내 부모라면? 그것도 안되고, 내 아이라면? 절대 안돼지..
이렇게 생각해보면 나인게 얼마나 감사한지... 저역시 그렇습니다..
다만 저를 바라보고있는 저희 부모님의 눈빛과 눈물에.. 목이 메어올 뿐입니다.
힘내세요!!!! 정말 모두 힘내세요...!!!!
아픔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에게 더 소중한것을 깨우쳐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임을 저는 믿습니다..
무지하게 긴 글 죄송합니다.
★"병명-병원명-의사-암종류-수술방법"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 로봇수술(일절개술) -운영자올림-
◆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카페 사이트 갑상그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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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읽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요..1년전 초음파검사를 하고 의심간다면서 아직은 사이즈가 작아서 1년뒤에 새침검사하자고 해서 이번달9월29일날 새침검사하고 10월13일날 왼쪽 유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반절제를 한다고 아주 간단한 수술이라고해서 제맘을 진정시키고 수술날짜까지 잡고 피검사 폐검사 심전도 ct조영제 받고 24일 검사결과보러 병원으로 갔어요....오른쪽인파선으로 전이가 됐다면서 전절제 수술시간이5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그말듣고 눈물이 나더라구요...1년사이에 이렇게 전이가 된다면 왜 병원에서 1년이 아닌 6개월 검사를 했으면 전이까지 되지 않았을건데 하는 생각해 화가 나요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메모지를 가지고 가서 적어가며 설명을 들어야겠어요....
저도 많은 공감을 얻고 가요.. 담당의사가 같아서 그런가 저도 왜그렇게 의사 앞에만 가면 질문할것 생각했는데도 잊게되고 작아지는지요ㅠ
그리고 왜 하필 나일까 였는데 차라리 나라서 다행인것도.. 수술도 잘되셨으니 앞으로도 두아이와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래요.. 저도 두아이의 엄마인데 수술잘하고 회복도 잘했음 좋겠어요..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었어요~~대부분 갑상선 수술 환자들이 겪는 힘든 결정과 인정하기싫은 사실들...하지만 내가 암에 걸릴수 있다는 인정해야만 현실적으로 모든 치료과정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는듯 합니다..인정하고 이정도에서 발견해서 수술할수 있다는게 감사하다는걸로요...암튼 잘 회복하셨다니 다행이고 앞으로도 더 건강하시길 바래요~~
마음 고생은 많았지만 수술이 잘 되어 다행입니다. 저도 3년 전 처음 갑상선 전 절제술 할때 우측 임파 2개 이상하여 세침검사에서 비 정형세포로 나와 당시 우측 임파 제거하지 않았는데 3년 후에 세침검사에서 유두암 판정 받아 2월 6일 우측 임파 절제술 받았는데 37개 임파중에 8개 전이되어 노랬습니다. 이번 일로 느낀 점은 역시 환자가 많이 알아야 됩니다. 교수님들은 바빠서 세세하게 다 신경 쓰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요. 특히 상급 종합병원 일수록 타 과와 협진(소통?) 이 어려운게 아직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인듯 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5.22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