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구간 링크: http://cafe.daum.net/ilovenba/34Xk/293167
북악산 구간 링크: http://cafe.daum.net/ilovenba/34Xk/293247
낙산 구간 링크: http://cafe.daum.net/ilovenba/34Xk/293342
오늘은 마지막 구간으로 남산 쪽입니다.
이 남산 구간을 제가 걸은 날은 10월 29일 서울에서 대대적인 민중궐기가 열렸던 첫 토요일이기도 했고, 그 일정에 맞춰 이동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시청과 광화문 쪽으로 이동하시라고는 권장 못하겠습니다.
꽤 걷는 거리도 길고 해서 굳이 더 고된 하루를 권하고 싶진 않거든요.
저야 이런 일정이 그리 고되진 않지만요. 가만히 서있는 게 힘들지 계속 걸으면 괜찮아요.
이 구간의 첫 시작을 광희문(光熙門)으로 삼았습니다.
광화문(光化門) 아니에요. 광희문입니다.
동대문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있고 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口門) 이렇게 불렸다 합니다 (장례 치르러 주로 나가는 길이라 해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걸어서 십여분 안쪽으로 닿을 수 있는 곳에 있고요.
사실 여긴 엄밀히 흥인지문 구간이긴 하지만 워낙 짧기도 하고 남산 구간과 그리 멀지 않아 출발점으로 많이들 삼더라고요.
이 문의 현판쪽으로든 뒷쪽으로든 아무 길이나 택해 나아가도 상관 없는데 벽화 마을도 볼 겸 현판 뒷쪽 길로 진입했습니다.
좀만 걸으면 위와 같이 성벽이 끊어진 부분을 만날 수 있는데 당황하지 않고 좀만 더 성벽에 연장선을 긋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아래와 같은 표지판이 보입니다.
여기서 표지판 방향으로 꺾어 바로 앞의 돼지갈비집을 통과하자마자
아래의 이런 굽이길이 있고 표지판이 바로 또 나옵니다.
괜히 위의 진입로에서 꺾어 멍하니 걷다가는 애먼 길로 한참 들어가게 되니 유의하시고요 (제가 그랬습니다.)
위의 방향 길에서 한 5분여 좀 넘게 (부자 동네 냄새가 풀풀 풍기는 길을) 걷다 보면 이제 아래와 같은 건널목 너머에 성곽길이 다시 시작되는 걸 볼 수 있어요.
저기부터가 남산 순성길 코스 시작입니다.
여기가 바로 장충체육관 뒷쪽으로 광희문보다 장충체육관이 가깝고 접근하기 쉬운 분들은 광희문쪽 코스는 건너 뛰어도 큰 그림의 차이는 없을 듯 해요.
이렇게 본격적인 성벽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사실 사진처럼 성벽쪽으로 보면 상당히 경관이 예쁜데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서울의 흔한 달동네 풍경이 쫙 펼쳐집니다.
저에겐 흔해도 너무 흔한 풍경이라 그냥 사진은 찍지 않았어요.
그리고 성벽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아래와 같은 성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암문이 있고, 성벽 위로 걸어볼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데 앞으로 어찌될지 몰라서 또한 바깥쪽 풍경이 더 좋은 거 같아 저는 계속 밖으로 돌았습니다.
그러다 이제 갈림길 비스무리한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일단 성벽길이 끊깁니다.
대신 이 사진찍은 방향으로 나 있는 길로, 저 골프연습장의 초록 망사벽길을 따라 걸어야 해요.
그 전에 위의 표지판에 있는 팔각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래와 같고
팔각정에 올라 보면
명당 자리에 위치한 골프 연습장이 멋지게 가리고 있는 남산 풍경이 보입니다. 골프연습장 굿이에요 굿.
어쨌든 다시 저 골프 연습장의 초록망 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래 같이 호텔 구역에 진입하는데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이렇게 흰색 안내선을 따라 가면 됩니다.
그렇게 호텔 구역을 나오면 이제 남산공원 입구이자 국립극장 앞에 당도하게 돼요.
국립극장쪽으로 붙어 걸어가서 이제 남산둘레길을 걷다보면 버스정류장이 나옴과 동시에 아래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전에 인왕산 글에서도 적었듯이 도성 순성길은 끊긴 구간에서도 나름 찾아가기 쉽게 표지판이 틈틈이 마련돼 있어요.
그리고 또 조금 걷다보면 옆으로 삐져 들어가는 표지판이 있으니 유심이 표지판을 찾아 걸어야 합니다.
저 좁은 계단길로 진입하여 아래 같이 경사를 제법 타고 올라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갈림길이 나오고 표지판대로 위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은 저의 위치는 위의 표지판 열 걸음 전?) 성벽을 넘나드는 구조물이 있어요.
위의 구조물 넘어 시내쪽을 바라보면 아래와 같고요.
이제 다시 성벽길과는 떨어져서 안쪽 산길을 걷습니다.
그럼 이제 남산타워가 있는 정상부근에 오게 되죠. 버스 종점이 있기도 하고요.
남산 타워 부근이야 많이들 가보셨을 테니 그냥 넘어가고 티비에서 많이 보셨던 그 정자 근처에 있는 표지판 사진입니다.
그날은 마침 목멱산 대천제라고 제사를 올리더라고요.
아래 사진은 위의 지점 근처에 있는 전망대에서 청와대 부근을 찍은 사진.
이제 내려가는 길은 케이블 승강장쪽, 이 봉화대 바로 앞의 길로 가면 됩니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포토 아일랜드가 있는데 남산 기준에서 북쪽을 바라본 경관을 볼 수 있어요.
앞선 세 곳의 산들에서 꼬박꼬박 남산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제는 여기에서 한 번에 인왕산 북악산 낙산을 찍습니다.
낙산이 어제 말했듯이 정말 낮아서 이렇게 보면 정말 산처럼 보이지도 않아요.
이제 다 내려와 앞의 지점에서 왼쪽길로 갑니다. 오른쪽은 그냥 산책길로 왕돈가스집 모여있는 길로 나갑니다.
위의 왼쪽길로 빠지면 바로 아래와 같이 높은 건물이 보이고 그 유명한 삼순이 계단이 이 건물의 바로 앞에 있어요.
예의상 한 번 삼순이 계단 찍어주고 (사실 직접 보면 그냥 계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느낌?)
다시 위의 그 높은 건물 있는 곳의 왼쪽으로 틀면 안중근 의사 동상이 보입니다.
여기에서 틀어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을 지나쳐 아래로 내려가는 길로 가면 꽤 넓은 광장이 나옵니다.
그런 넓은 공간 중 왼쪽 쯤을 보면 아래와 같이 성벽길이 또 시작됩니다.
지난 봄 여기를 밤에 왔었는데 저 나무 계단을 오르려하니 아래에 있던 어떤 여자가 저를 쭈뼛쭈뼛 쳐다보더라고요.
그래서 나한테 반했나 생각하다 계단 위를 올라가니 어느 남자가 시원하게 오줌을 누고 있더군요.
두 남녀가 커플이었는데 제가 불쑥 끼어든.
어쨌든 이 성벽길은 바깥쪽과 안쪽 모두 선택해 갈 수 있고요.
저는 조경이 예쁘게 꾸며진 안쪽 길, 특히 계단이 아닌 더 오른쪽의 평지길을 택해 걸어갑니다.
여기는 그렇게 길이 길지 않고 몇 분만 걸으면 끝나요. 저 앞의 힐튼 호텔 끝나는 부분과 이 성벽길 끝이 같으니까요.
그리고 나와서 뒤를 돌아 입구를 바라본 전경입니다.
위의 사진을 찍은 지점에서 바로 뒤를 돌아 있는 신호등을 건너 계속 내려가면 남대문으로 이어진 길을 걷게 되죠.
(컴퓨터의 큰 화면으로 보시면 아래 사진에 남대문의 끝부분이 새초롬하게 나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서울 사시는 분들도 여기를 차 안에서나 봤지 직접 걸어와 눈으로 보신 분들은 의외로 적을 듯 한데요.
와서 보면 이렇습니다.
그리고 저기를 나와서 성 안쪽 사진을 찍고 그 지점에서 또 바로 뒤를 돌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시청이 보입니다.
아래의 두 사진들은 똑같은 지점에서 찍은 건데 시청과 덕수궁 사이의 건널목입니다.
도성 안이 그렇게 막 멀지는 않다 이런 이야기죠 (물론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얘기).
이번 토요일 다시 이 도로가 꽉 차는 걸 넘어서 터져나갈 정도로 시민들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시간 되시는 분들은 나와 보셨음 합니다.
(단 사람이 그렇게 꽉꽉 차 있으면 모바일 인터넷이 안되니 그 점은 감안하세요.)
저도 솔직히 이렇게 남산을 가본 적은 처음입니다.
남산은 일년에 몇 번 가는 정도지만 주로 명동을 거쳐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돈가스 길쪽 산책로로 갔었지 반대편 국립극장 쪽에서 걸어들어가 보긴 처음이었어요.
순성길도 당연히 처음 봤고요.
그런대로 성곽 도는 기분이 있는 코스로 이쪽에 더 가까우신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래는 남산쪽에 있는 한양도성 전도를 찍은 사진입니다.
길 안내로 참고할 자료로 쓰심 좋을 것 같아요.
첫댓글 마지막글에 댓글 남깁니다. 그동안 써주신 글 너무나 고맙습니다 써주신글 정독했고 이제 와이프랑 나가보려 합니다. 꼼꼼하게 찍은 사진에다 글 붙여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카페활동 하면서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글이고 기록인거 같습니다.^^
소중한 정보로 삼아주시면 저야 엄청 감사하죠 ^^ 직접 길의 정취를 느껴보시면 더욱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