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홈경기 시즌 12번째 매진(23차전)... 7,000관중 앞에서 84-81로 승리, 4연승.
설이었던 18일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20일 부산 KTF 매직윙스와의 맞대결, 그리고 바로 전날 대구 오리오스전에서의 극적인 승리까지. 최근 3연승의 상승세로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창원 LG 세이커스는 25일 홈에서 단독 선두인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날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입석표를 사서 들어온 관중들이 경기장 곳곳에 둘러 서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해 10월 21일(vs. 서울 삼성)과 12월 24일(vs. 전주 KCC)에 이어 3번째로 7,000관중을 돌파한 경기로 기록됐다.
울산 모비스도 3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창원 LG와 달리 하루를 쉬었기에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우위에 있어보였다. 하지만 전날 대구에서 혈전을 치르고 돌아온 창원 LG도 강력한 수비로 울산 모비스에 맞대응했다.
창원 LG는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임효성(27, 4득점-2리바운드-1어시스트)과 석명준(29, 1리바운드), 그리고 박규현(34, 2리바운드-3어시스트)을 선발로 내보냈고 울산 모비스는 양동근(27)과 김학섭(26, 1리바운드-1어시스트)을 동시에 세우고 김동우(28)를 출전시켰다. 초반, 양팀은 좀처럼 득점을 얻지 못하며 고전했다.
좀처럼 10점을 넘기지 못하던 양팀은 3점슛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창원 LG에서는 찰스 민렌드(35)와 조상현(32)이, 울산 모비스는 김동우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초반은, 조심스러운 탐색전 양상이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창원 LG가 상대 주포인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28)를 적절히 봉쇄하며 21-16으로 1쿼터를 리드했다.
2쿼터가 시작되면서부터 양팀은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그물을 흔들었다. 창원 LG가 조상현의 3점슛과 현주엽(33, 7득점-4리바운드-2어시스트)의 2득점으로 2분여 만에 10점차(26-16)로 달아나자, 이번에는 울산 모비스가 1쿼터에 부진했던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의 득점을 앞세워 순식간에 2점차(24-26)로 쫓아왔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까지 시소게임을 했고, 마지막에 현주엽이 포스트업에 의한 득점을 성공시키며 창원 LG가 44-38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날, 크리스 윌리엄스-찰스 민렌드의 맞대결만큼이나 양동근과 박지현의 대결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양동근은 주로 3점슛 라인 안쪽으로 들어와 중거리 점프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박지현은 양동근을 앞에 두고 과감한 돌파를 시도해 대조를 이루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반까지 3점슛 감이 좋지 않았던 박지현은 욕심을 버리고 과감한 돌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선두 울산 모비스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크리스 윌리엄스와 우지원(35)이 각각 8점씩 쓸어담으며 2쿼터와 마찬가지로 크게 벌어져있던 점수차를 줄이며 재차 접전으로 몰고갔다. 결국, 찰스 민렌드에게 점수를 내주지 않은 울산 모비스가 양동근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해, 62-60으로 3쿼터를 끝냈다.
주전으로 기용됐던 임효성이 3쿼터 초반 5반칙으로 물러나, 신선우 감독(52)은 박지현과 이현민(25, 8득점-3점 2개, 1리바운드-2어시스트)을 나란히 코트에 세웠다. 박지현은 4쿼터 득점이 2점에 불과했으나 이또한 3쿼터와 마찬가지로 양동근을 앞에 두고 저돌적인 돌파로 얻은 점수여서 강한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3쿼터에 잠시 침묵했던 찰스 민렌드와 전날 4쿼터에 맹활약을 펼친 이현민이 빛났다. 찰스 민렌드는 3점슛 대신 페인트존 근처에서 페이드어웨이슛을 거푸 성공시키며 크리스 윌리엄스의 수비를 따돌렸다. 그리고 이현민은, 승부처였던 중반 이후에 자신이 이날 기록한 8점을 모두 만들어내 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현민은 퍼비스 파스코가 양동근의 레이업슛을 블락한 것을 공격에서 바로 3점슛으로 연결시키며 팀에 4쿼터 첫 역전(69-68)을 안겼고, 72-72로 동점이 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이날 자신의 2번째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75-74로 추격을 당한 순간에 맞은편에 있던 조상현에게 찔러준 패스는 일품. 조상현은 상대 수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소속팀 창원 LG의 4연승을 확정했다. 울산 모비스도 이병석(31, 5득점-3점 1개, 1어시스트)이 3점슛을 터뜨리며 끝까지 추격해왔지만 이현민과 찰스 민렌드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해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84-81로 창원 LG 승리!
창원 LG에서 찰스 민렌드가 양팀 최다인 26득점(3점 4개, 10리바운드-3어시스트)을 올렸고, 조상현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1득점을 기록했다. 박지현도 과감한 돌파로 11득점(1리바운드-4어시스트-1블락슛)에 성공했고, 퍼비스 파스코는 리바운드 10개와 블락슛 5개(7득점)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울산 모비스는 크리스 버지스(29, 8득점-5리바운드-1블락슛)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크리스 윌리엄스는 22득점(6리바운드-8어시스트)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양동근이 19득점(3점 1개, 4리바운드-5어시스트)으로 뒤를 받쳤다. 선발로 나왔던 김동우는 12득점(3점 2개, 1리바운드-1어시스트-1블락슛) 했으나 후반에 활약이 미비했고, 우지원이 10득점(3점 1개, 4리바운드) 했다.
한편, 부산 KTF도 홈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에 68-62로 역전승을 거둬 창원 LG와 공동 2위는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대구 오리온스는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4-85로 승리하며 올시즌 8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팀으로 기록됐고, 인천 전자랜드는 홈에서 안양 KT&G 카이츠를 맞아 4쿼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의 여세를 몰아 연장전에서 89-79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SK 나이츠와 공동 8위가 됐고, 공동 6위인 원주 동부와 안양 KT&G에게 0.5경기차로 따라붙어 시즌 막판까지 혼전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거울의 겨울 넷포터]
첫댓글 이날, 유영주 씨도 관전을 오셨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