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단순한 놈이 살면서 두 여자 말만 잘 들으면 인생이 풀린다고 하더이다.
한명은 마누라이고 다른 하나는 내비게이션 이래요. 미친놈. 그래, 나 이혼했고
나비 말 듣기 싫어서 묵음으로 해놓았다 어쩔래? 어쩌긴 뭐가 어째? 인생이
고달프지. 내버려두세요. 이렇게 살다가 죽게. 헐. 양처는 모든 남자의 로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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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예쁜 여자와 결혼하면 3대가 편하고 “하루의 우환은 아침술이요,
일 년의 우환은 성질 사나운 아내다“쓰러진 말은 수레를 부수고 악처는 집을
부순다고“ 하지 않은가? 소크라테스, 나폴레옹, 링컨, 아인슈타인, 워싱턴,
톨스토이, 모차르트 같은 세기의 셀럽(celebrity)들도 악처들 때문에 속 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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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었을 것입니다. 좋은 아내의 조건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양성평등 시대라고는 하지만 내조를 중시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예전에는
예쁘고 밥 잘하고 애들 잘 키우고 밤에는 요부로 변신하고 착하고 성격 좋고
총명하고 지혜롭고 남편을 왕으로 모시고 시댁에 잘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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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기에 능력도 있어서 돈도 잘 벌고 남편 출세까지 시키려고 고군분투
하면서 열 마리 토끼를 잡는 슈퍼우먼을 원합니다, 탄광 화부의 아들 조지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 발명에 매진 할 수 있도록 격려한 아내 핸더슨, 루터가
종교 개혁으로 흔들릴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준 아내 카타리나, 런던 망명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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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에게 헌신적이고 믿음직한 동지가 돼준 아내 예니가 있었습니다.
바흐의 아내 안나 말레나는 성악가로서 남편의 작품을 정성껏 사보해 오늘날까지
남아 연주될 수 있게 했다지요. 슈만의 아내 클라라는 명 피아니스트로서 남편의
작품을 잘 연주했을 뿐 아니라 남편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해요. 하지만 남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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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제관념까지 없어 늘 가난에 허덕이다 악보를 헐값에
팔아넘긴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악필로 유명한 톨스토이의 원고를 48년간
동고동락하면서 깔끔하게 정서해줬지만 저작권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남편과
다투다가 악처로 회자되는 억울한 소피아도 있습니다. 요새는 비단 여자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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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팔자도 뒤웅박 팔자입니다. 어떤 아내를 만나느냐에 인생고속도로도 되고,
흙먼지 길도 됩니다. 물론 남편을 위한답시고 한 내조가 남편을 찌를 수도 있습니다.
이외수의 책 ‘하악 하악’에 따르면 사회생활에 대한 내조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지켜야 된다고 합니다. 출퇴근 할 때 현관 밖에서 배웅하고 마중하는 등 소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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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 느끼게 해줘도 큰 내조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조사에 의하면 배우자로부터
가장 받고 싶은 내조는 제때 식사 챙겨주기-업무나 직장관련 도움 받기-외모 관리
순이라고 합디다. 누구나 양처가 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받쳐주지 못하면
악처가 되고 말지요. 우리가 현모양처로 알고 있는 신사임당은, 뜻은 크고 큰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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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만 과거급제도 못 해 낙하산으로 특채된 남편에게 잦은 충고를 했으나 남편이
어깃장 만 놔 입만 아팠답니다. 자기가 죽은 뒤에 주막집 주모에게 새장가를 들지
말라고 했지만 그것조차 남편을 비웃었다고 하드만. 소크라테스는 동성애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내를 돌같이 대한 탓에 아내 크산티페가 따지자 “아이들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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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모성을 장난감처럼 희롱할 수 없어 계속 존경하겠다고 대꾸했다고 하네요.
아내의 답이 압권입니다.”누가 존경해달라고 했냐고“ ‘고금소총의 동교이곡 편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기생들과 날 새우면서 아내를 멀리하는 남편을 힐난하는
아내에게 ”부인은 존귀해 욕정을 품을 수 없지만. 기생은 동하는 대로 음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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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를 다할 수 있어서 그런다“고 변명하니 이 역시” 내가 언제 공경해달라고
했냐면서 얼굴을 할퀴었답디다. 이래저래 양처는 하늘의 별따기 아닐까?
바른생활을 잘하다가도 한 달에 한번 씩은 꼭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4시 반 근무를 끝마치고 토요일 약속을 위해 인 서울을 했는데 시간이 어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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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간만에 강원 랜드를 향해 토네이도를 몰았어요. 불금의 랜드는 핫 합니다.
pm7시 도착을 했는데도 지하 4층까지 만 차입니다. 발레파킹의 유혹을 뿌리치고
입장권 티케팅을 했습니다. 홀인원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 돈 잃으러 가면서
검색까지 받는 더러운 시추에이션이 불만입니다. 강원 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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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이라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배팅 상한선(30만)일 것입니다. 사설 도박장
근절을 위한 대자보가 더 크게 걸려있었어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더니 지들은 불평등도박으로 사북 주민들 뿐 아니라 수없는 인생들을 거덜
냈으면서, 사설 도박 금지 캠페인을 하는 것은 무슨 뻔뻔한 심보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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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지없이 100억을 빨아갈 것입니다. 40만원을 찾아 테이블 예약을 했어요.
바카라 10만 다이에 대기 순번 86명입니다. 딜러들이 모르는 얼굴인 것이 이번
강원 랜드 사태로 다들 잘린 모양입니다. 권불십년이란 말이 여기에도 예외가 없어
보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단단하게 3시를 넘겼는데 본전입니다. 다리가 아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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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으로 자리배정 받기는 틀렸습니다. 하늘에서 줄이 내려와 30분 상간에
60을 따가지고 부랴부랴 도망쳐 나왔어요. 그동안 내가 잃은 돈 찾으려면 새발에
피 밖에 안 되는 액수지만 60이면 내 급여의 3/1이 아닙니까? 석탄 사우나에 들려
눈을 붙였는데 세상에 코곤다고 누가 깨우지 뭡니까? 60을 따기 위해 생 노가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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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으니 그렇잖아도 코를 코는 놈이 오죽 심하게 코를 골았겠습니까?
예, 미안합니다. 제가 코를 골아서. 그래도 그렇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면
어쩌겠다는 건지. 살면서 사우나에서 코곤다고 집단 이지메를 당해보는 건 처음입니다.
당황스럽습니다. 우리 방에 한 10명 쯤 잔 것 같은데 그놈들이 다들 한 솥밥을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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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사이인지 제게 욕을 하네요. 짱구 배팅하듯이 말이에요. 내가 지금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하다가 걸린 것도 아닌데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다 죽었어. 하면서
다 덤비라고 했지요. 이런 병신 같은 자식들이 디-질라고 환장들을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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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참, 경찰이 3명씩이나 왔어요. 관할지구대에서 신고 받고 나왔답니다.
어쩌라고. 사우나 비용 돌려받고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야, 이 바보들아,
내 이름이 악동이고 1:10인데 누가 불리하겠어? 그리고 니들이 고소하면
내가 가만있겠어. 그래 너 잘났다.
2019.2.10.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