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제
사랑하는 까닭
························ 만해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장’으로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말하기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不義)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덮어주고 포기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언제나 희망을 품으며) 모든 것(상황)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장 4-7절)”라고 하였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The At of Loving)’에서 말하기를 “사랑은 즐거운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라고 하였다. 삶이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 역시 기술이니 마땅히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지적하는 사랑하기의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핵심사항은 세 가지이니, 첫째는 사랑에 대한 이론의 습득이요, 둘째는 사랑하는 실천의 습득이요, 셋째는 사랑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간절한 열망이다.
사도 요한은 말하기를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우리가 사랑함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한 1서 4장 18-19절)”라고 하였다. 우리가 두려워 말고 서로 사랑해야하는 원천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시고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희생하게 하신 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처럼 서로 사랑하면 영원한 생명이 축복이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랑은 나눌 때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눌 때에 반으로 준다.’는 말이 있다. 위대한 교육자 페스탈로치의 묘비에는 “모든 것을 주고 하나도 가져가지 않은 사람의 묘”라고 쓰여 있다. 이렇게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받는 복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말하기를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누가복음 6장 38절}”라고 하였다.
2024. 7. 9.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