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아이가 컴퓨터 사달라고 말했다.
6학년 때, 엄마를 카페에 가입시켜주고,
아이디,
이름까지 (장미의 향기)
비밀번호 입력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약간의 자폐 스펙트럼 기질을 가진 나는,
강아지 밤비가 유일한 친구였다.
아이가 가입시켜 준 카페에서
내가 까불어도 때리지 않을 것 같은,
쉬운 남자로 보이는 회원에게
댓글로 자유롭게 함부로 까불었다.
20 년전쯤~
어느 날, 어떤 회원이 댓글을 썼는데
" 두 사람에 대한 그럴듯한 스캔들이 떠돌고 있다 "
나는 남자 아이가 해명하기를 기다렸다.
오전 내내 기다려도
글쓴이가 해명하는 댓글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오후에 내가 해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순전히 헛소문이다.
나는 오직~
온라인에서 댓글로만 까불었을 뿐이다.
단 한 번도 글쓴이 남자애를
만나본 일이 없다고 해명을 했다.
한참 후에
다른 남자애가 댓글을 썼다.
"' 장미향이 천리를 간다"'
그때부터 두 남자애들과
다른 남자애들에게도 동시에 까불었다.
애인 서열 1위, 2위,
3위, 4위...
애인 서열 승격... 서열 강등...🫒
어느 날,
장미향 아이에게
간결한 문장 한 개를 메일로 보냈다.
나 : 너를 좋아해도 될까 ?
그 애 : 응
(나보다 더 간결한 메일이 날아왔다.)
그 후~
장미향 남자애가
매우 오랫동안 나를 미워하고 또 미워해서...
나는 참 속상하고 남몰래 울 때도 있었다.
(미워한다고 해서 약점을 때린다거나
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미워하니까...
나는 복수를 했다.
장미향 아이는 애인서열 4위로 강등시키고,
서열 4위는 승격시키겠다고...
전혀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다.
그랬더니 장미향 아이는 숨어버리고
두 번 다시는 보이지 않는다.
나는 설상가상 Phone을 분실하면서
전화번호까지
다른 소행성으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무엇을 두려워했을까...
무엇이 걱정이 되어
평행선을 유지해야 했을까...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이 다음에 고향마을에 내려가서 살게 되면
논두렁길을 지나
기차역에서 기다려야겠다.
날마다...
4 명의 남자 아이들 중에
누가 완행열차를 타고
내 고향마을 지나가는지... 🫒 🦋🦋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기차역...
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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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2
24.05.02 14:4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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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글이네요.
제 취향의 장르는 아니지만 ㅋ
ㅎ~^*^
47세 때 이야기니까~
아득히 멀고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복선이 있는 글 같습니다 ~
복선은 아닙니다~
아득히~
머~언~ 먼
먼~ 옛날의 빛 바랜 추억이지요...
사람의마음은
어쩌면
자신도
잘모르지요...
그래
천길물속을알아도...)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가 모를 때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충돌하는 마음을 동시에 품고 있을 수도...
ㅋㅎㅋㅎㅋㅎ
애틋한 러브 스토리
오랫만에 글같은
글을 접하네요
서열 1위는 아니더라도
가을님 장부에 제로도 꼭~ㅎ
나머지 글들은 천천히
탐하겠습니다~~
어랏~😄
제로님이 오셨었네~🌸
네~
관람비 없이 구경하고 이써요
일과가 바빠 쬐금씩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