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없는 사람의 말은 칭찬이라도 험담입니다
"스님, 부처님 진리를 공부할수록 점점 말이 어렵습니다. 소심해지는 것 같아요."
"본래 말은 어렵게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혹시 그동안 말이 쉬웠나요?"
"네! 쉽게 했는데요?"
"엄청난 오만이고 특권의식입니다. 아무 말이나 쉽게 할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 -숫타니파타
남을 죽이는 말을 멈추면 운명이 바뀐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젊은 시절, 촌철살인의 언변과 글로 상대의 폐부를 찔러 승리를 쟁취하는 논쟁의 달인이었습니다. 신문에 상대를 조롱하고 비판하는 글을 거침없이 쏟아냈죠.
그러던 어느 날 링컨의 날 선 비판에 수치심과 분노를 느낀 한 정치인이 그를 찾아와 목숨을 건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링컨이 무심코 휘두른 말의 칼날에 깊은 상처를 입은 그가 분노에 눈이 뒤집혀 총을 들고 복수하러 온 것입니다. 주변의 만류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링컨은 이런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앞으로 평생 동안 다시는 그 누구도 비난하거나 험담하지 않겠다."
말이라는 것이 사람을 찔러 죽일 수도 있는 끔찍한 무기임을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링컨은 이 다짐을 평생 지켰기에 역사의 존경을 받는 위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남을 죽이는 말을 그만두는 언어 습관 하나의 변화가 운명을 바꿉니다.
공공장소에서 감정의 똥을 싸는 몰상식
출가 전부터 말이 어려웠습니다.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묵언이 정말 반갑고 편안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태도는 종종 오해를 샀습니다. 한 번은 학교 선배가 저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더군요.
"저 XX는 좀 음흉한 것 같아."
그냥 듣고 흘려버렸는데 나중에 선배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겠더군요. 선배의 눈에는 제 대화의 태도가 이렇게 보였다고 합니다. 일단 어떤 말을 들어도 웃기만 하는 게 음흉해 보였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역시 음흉해 보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서는 이런 태도에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낯설고 당황했다고 하더군요.
보기에 어떤가요? 이게 음흉한 건가요?
당시에는 그 평가를 믿고 나는 음흉한 사람이라고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출가 이후 부처님의 대화법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니 오해가 교정되더군요. 자신의 말을 아무 데서나 하는 것은 솔직한 것이 아니라 푼수 같은 것입니다. 대화를 나누는 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는 것 역시 솔직한 것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감정의 똥을 싸는 몰상식입니다. 저는 솔직함이라는 포장지로도 숨길 수 없는 실수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말이 정말 어려웠으니까요.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하는 자, 험담의 대상자, 그리고 그것을 듣는 자다." -탈무드
보이지 않는 상처가 아승지겁의 징역을 만듭니다
수행자는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어(正語)의 첫걸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죽일 수도 있는 말을 그 사람에게 직접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은 명백한 살심(殺心)의 시도입니다. 의도가 없이 상대의 심장을 찔렀다고 해서 죄가 없는 건가요?
말의 무서운 점은 혓바닥 칼질 한 번에 보고 듣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찌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찔린 상처를 눈으로 증명할 수 없기에 곧바로 벌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도 쉽게, 여기저기 이 사람 저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다닙니다.
만약 이 모든 혓바닥 칼질의 과정을 녹화한 뒤, 찔린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들을 증거로 모아 재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아승지겁(阿僧祇劫)의 징역을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가 무한한 세월 동안 윤회(輪廻)의 감옥에 갇혀 있었고, 앞으로도 무한히 갇혀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지 마세요. 만약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험담을 한다면? 그 순간 나는 정말 천한 사람으로 화생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그만두세요.
조언? 솔직함? 핑계 대지 마세요! 그냥 번뇌에 사로잡혀 얼빠진 마음으로 입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독과 똥이 섞인 금은 결국 똥일 뿐입니다
가능하다면 자리에 없는 사람의 말은 아예 하지 마세요. 그 말이 칭찬이라고 해도 결국 돌고 돌아 험담이 되고 이간질이 되는 게 세상이니까요. 좋은 말도 나쁜 말도 그저 그런 말까지도 없는 자리에서 하면 모두 다 뒷담화일 뿐입니다.
침묵을 선택하면 비로소 마음이 보입니다. 밖으로 밖으로 쏠려 있던 마음이 침묵하면 그제서야 스스로의 마음을 보기 시작하니까요.
"침묵보다 나은 말이 있을 때만 입을 열어라." -붓다
얼빠져서 하는 말은 똥입니다.
마음을 죽이는 말은 독입니다.
침묵은 은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수희찬탄의 말은 금입니다.
지금 당장 금을 선택하지 마세요. 아무리 질 좋은 금도 똥과 독이 섞여 있으면 그냥 똥이 되니까요.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정어 훈련은 침묵입니다.
벙어리 3년? 긴가요? 전 10년은 했습니다. 침묵의 배경 속에서 고요한 불성을 발견하시길.
<보살이 되는 중입니다> 100일 필사 밴드 https://band.us/n/a8a2bdi7Jdjaz
첫댓글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정어 훈련은 침묵입니다. 감사합니다. _()_
글이 유려합니다 스님♡ 처음 스님글을 접할때 느낌이 납니다^^ 한번의 강의를 위해 수십수백번 연습하신 일화도 기억나고 그걸로 최우수 설법상 받으신거 맞죠??^^ 이전 글과 다른것도 느껴지고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상세히 알려주시려는 모습에 감동해 뵈러 가야하는데 ,하는데,,,하다가도 멀리 서울로 이젠 사천으로 ^^ 왜 더멀리 떠나시나요 ㅋㅋ 글은 쓸수록 느는데 저는 제글이 마음에 들지않아 구기고, 버리고 한세월이 10년인데 스님은 대덕에 이르시는데 ㅠ 저는엄청 뒤로 가기만 하는거 같고ㅠ 괴롭네요 ㅠ 가르쳐주시는 모든 말씀 잘 담아서 이번이 아니면 다음번이라도 깨달음의 길에 닿게 ,, 씨앗을 받고, 심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고운글 감사합니다
"침묵보다 나은 말이 있을 때만 입을 열어라."
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 _()_
지난 동안 머무 많은 말을 뱉어 냈읍니다. 너무 많아서 아마도 그 업으로 지금의 고난이 있는것 같읍니다. 지금이라도 줄이고 있읍니다만, 언제 진실한 침묵을 배울까요 ?
"침묵보다 나은 말이 있을 때만 입을 열어라" 침묵을 훈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
"침묵보다 나은 말이 있을 때만 입을 열어라." -붓다
[말]로 참 많은 악업을 지었음을 압니다. 참회합니다._()_
감사합니다 스님_()_
오늘도 스님의 글을 읽으며 저 자신을 반성하고 다짐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_()_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것을 명심하며 실천하겠습니다._()_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_()_
자리에 없는 사람의 말은 칭찬이라도 험담입니다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정어를 실천하는 자비로운 수행자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남을 죽이는 말을 멈추면 운명이 바뀐다 ㅠㅠ 참 잘 안됩니다. 노력 하겠습니다. 깨어있는 노력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