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와의 경기를 4:1로 대파한 자랑스런 한국 축구 대표팀.
바로 오늘.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타오르는 승부욕에
불씨를 지피는데..
누구보다 정열적으로 파이팅 하는 열혈남아 남일군.
정환군의 반지 후광에 가려 아직은 빛을 보지 못했을 때이나 예나 지금이나
욱-하는 성질은 빛을 발하니 건들기만해도 듣기좋은[?]욕지거리와 함께
갈고닦은 심판 눈 피해 아작내기 기술 들어갈 채비 완료다.
" 나, 남일아..+_+ "
" 왜.요.-_-+ "
" 눈부셔+_+.;; "
" 훗.-_-+ "
그렇다. 대표팀은 알고 있었다. 후에 대한민국 여성들의 마음을 코피 나도록
후벼놓은[?] 장본인의 투지어린 눈빛을.
" 역시 남일이는 듬직해*>_<* "
꽃수의 대명사 정환군의 애정어린 공세에 힘입어 남일은 힘 빡-들어간 어깨를
이리저리 움직여보곤 몸을 풀기위해 날듯이 그라운드로 전력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어찌보 면 코믹스럽기까지 하다.; 양국의 선수들이 하프라인 양쪽으로 나뉘어
그야말로 몸을 푸는 와중에도 힘이 넘치는 남일군의 공차는 소리는 몸풀기를
넘어서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그의 가슴속 외침과 같은 것이다.
정말 잘도 뻥-뻥-거린다.;
" 꺄~>_<멋져남일아~ "
경기 시작도 전에 남일의 오바슛에 손이 얼얼한 운재골키퍼의 황당한 마음도
모르고 남일 추종자 정환은 얼굴까지 빨개지며 좋아한다. 혜원은 그의 이런
모습을 알까. 알면 안되지.암.
또 강오바슛~!
아차.삑사리다.
의지충만 피버노바는 남일의 발에 빗맞으며 저 멀리 잉글랜드 벤치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데 일순간 모두의 눈이 피버노바의 종착지점을 향해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이고 남일역시 적잖게 놀란 눈치.
푸억!
간발의 차이로 경기에 뛰지 않아 벤치에서 여유있게 스포츠 음료를 들이키고
있던 베컴선수의 귀를 스치며 벤치벽을 강타했다.
베컴도,대표팀 선수들도,딩크감독님도,붉은악마도,잉글랜드 대표팀들도 놀라
입을 다물줄 모르는 일시정지 모드. 간간히 바람에 나부끼는 태극기만이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 웁스.-_-+ "
사건의 시발점. 우리의 남일군. 사랑스러워서 확-깨물어버리고 싶은 특유의
제스처와 표정으로 사뿐사뿐 나비처럼 베컴의 발밑에 강한 여운이 남아
스핀하고 있는 피버노바에게 달려간다. 베컴은 음료를 마시던 모습 그대로
굳어 눈만 돌려 공과 날아오는 남일을 번갈아 쳐다 보더니 곧 평정심을
되찾고 비장한 눈빛으로 음료수를 내려놓기에 이르르니.
어느새 공을 집어든 남일. 예의바른 놈이라 자기가 한짓에 대해선 사과를
할줄안다. 매정하게 사과를 기다리는 그 이름도 유명한 베컴에게 등돌릴
느아쁜 놈은 아니란 말이다.
버뜨.
김남일 방식으로.
" 어라.베컴.미안. -_- "
허걱. 알아들을리 만무하다. 언제봤다고 반말이냐. 성의없다.!!
덥썩 내민 남일의 손이 무색할쏘냐. 남일을 모르는 사람은 그의 표정과
무뚝뚝한 말투 만으론 진심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고로 베컴은 신경전으로
받아 들이곤 남일의 손을 탁-쳐내고 만다.
역시나 남일을 모르는 사람은 남일 앞에서 해선 안되는 행동 best10을
알리가 없다. 베컴. 큰실수 했다. 비겁한 반칙으로 퇴장 당해 국민들의 원성
을 샀을때완 차원이 틀리다. 인간 베컴 최대 위기.!!
반응이 느린 남일군. 잠시 멍해 있다가 얼얼한 손을 한번 쳐다보곤 그 즉시
깜찍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 이. 씹...!!!!! "
우리의 주장. 역시 주장다운 상황 대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주장의 강인한 팔에 갇혀 버둥대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남일이.
이젠 부르기도 민망한 그 이름 베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밥도 착실하게[?]먹는 착한 종국이에게
눈물까지 흘리며 말해보지만.
" 뭐라고?!! "
앗.종국아 밥풀튀어-_-.; 침착한 종국이 이토록 밥풀튀겨가며 흥분하는
이유를 알아보자.[휘리릭-]
'나의 우상은 나의 라이벌.’
월드컵은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전세계 축구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마니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런 가슴 두근거림은 축구가 주업인 대표팀 선수들도 예외일 순 없는 일.대표팀 선수들도 훈련이 끝나면 삼삼오오 숙소에 모여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며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내면 해외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질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이들 스타는 언제 마주칠지 모르는 라이벌이기에 철저한 분석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일과가 됐다.
이런 의미에서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은 ‘프리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너무나 닮고 싶은 축구 우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송종국은 자신과 똑같은 오른쪽 사이드에서 환상적인 볼배급과 탁월한 프리킥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베컴의 화려하고 안정된 플레이 모습에 흠뻑 빠져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자웅을 겨워보고 싶었지만 베컴의 부상으로 무산돼 아쉬워했다.
.....
존경해 마지 않는 베컴 선수를 모함[?]하는 남일의 발언에 아무리 착한
종국 선수라고 해도 '어머>_<그랬어요?' 라고 대답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내심 쫀 남일이 표정 관리를 하며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한다.;
" 지..진짜야..ㅜ_ㅜ.::: "
" 누가그래?!! "
" ...어..?? 내, 내가 알아!! 그자식!! "
" 형이 어떻게 아는데!! 만나본적도 없으면서!! "
그날의 상황을 알리 없는 종국은 화가난듯 남일을 몰아부친다.
의외로 소심한 남일은 눈물을 찔끔 거리며 목구멍 까지 차오른 한을
차마 내뱉지 못하고 꿀꺽꿀꺽 삼키니.
키스 당했다고.천하의 김남일이 남자에게,것도 베컴에게 키스 당했다고
절대 말할 수 없음이다.[믿어줄리도 없고.-_-.;쯧쯧.]
" 으아악-!! 그자식이...그자식이..나한테..키...!!! "
아서라.뒷덜미 잡고 쓰러질라.
" 형!정신차려!! 베컴은 결혼해서 애까지 있다고!! "
" 뭣이라고라고??! "
주위에 별 관심이 없는 남일로썬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혼자만
모르고 있는 꼴이 되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끓어 오르면서 왼지모를
배신감[?]과 함께 정신적 공황 상태에 이르른다.
" 내가 존경하는 선수를 함부로 매도 하지 말아줘-_-++ "
" 그, 그럼.!! 결혼까지 한 놈이..나한테..키..키...ㅅ... "
남일 쓰러지다. 후일담으로. 폴란드 전도 마다하고 베컴이 있는 일본으로
가겠다고 공항에서 몰래 비행기를 바꿔타려다 걸려 박항서 코치에게
오지게 맞았다는 또하나의 전설이..-_-
" I'll be missing you. "
꿈결같은 목소리가 터널을 지나
목적지를 향한다
볼수 없음에도 그 향기로운
숨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건
너와 나만의 '기적' 이겠지.
.....
우리의 확률은 1/150 이였다.
그저 아시아 변방의 축구 약소국 에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기적같은 16강,8강을 넘어 4강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확률의 법칙을
뒤엎는다. 그것은 결코 쉬운일도 어려운 일도 아니였다. 다만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을 뿐이다. 발목의 고통쯤은 90분만 버티면 비명같이
쏟아낼 수 있다. 승리한다면 어떠한 고통마저 달갑게 받아주마.
" 남일아~>_<.// "
" ...에.?? 아.정환형.: "
어엌-.정환형이다.;
처음 볼때부터 나에게 유별나게 착-달라붙는것이 예쁘장한 외모덕에
어쩔땐 예쁘고 귀여운 여자 아이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아쭈가끔.;
" 몰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는데~>_<.? "
" 아..별것 아니에요. 혼자서 파이팅 하는 중이였어요.-_-+ "
" 너 감독님한테 내보내 달라고 떼썼다며?웨그랬어.*ㅜ_ㅜ* 남일이
발목 안나았잖오-. "
글썽글썽.
클랐다. 눈가에 반짝하는 무언가가 불길한 예감을 불러 일으킨다.
" 엇..정환형.! 우,울지마요.!! [버버벅-] "
우리의 남일이. 부킹만 오지게 해봤지 여자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
이것이 바로 속빈강정.?빈수레가 요란하다.?..;
바로바로 남일 수려한 외모에 반한 부킹걸 섣불리 다가섰다 소심줄보다
강인한 필살 무뚝뚝함[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본인은 최대한 감정표현을
한다고 한겁니다.;]and 튕기는 여자 앞에서 단번에 물러서기에 질려
제풀에 떨어져 나가기 일쑤인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 2차가죠? -_-+ <--남일. "
" 어머. 집에 일찍 들어가봐야 되요~ "<--부킹걸.
" 예.그럼 안녕히 들어가세요. " <--이때 꼭 90˚인사한다.
뒤도 안돌아보고 사라지는 남일을 붙잡을 새도 없이 부킹걸은 싸늘하게
벙쪄가는 것이다. 이 모든 황당한 정황을 알리 없는 남일은 여자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며 나이트에 발을 끊고 축구에만 전념하니 바로 오늘과
같은 결과를 낳은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암.
약간 삼천포인듯 하지만.;
남일은 우는 남자에 대해서도 [사실 어떤상황에서도.;] 버벅거리기 일쑤다.
특히 정환이의 남일에대한 지극한 사랑[?]의 결과물. 바로 정환표 눈물
앞에선 익숙해질만도 한데 매번 버벅데며 위로하기에 바쁘다. 버릴 수 없는
착한 심성 때문이랄까.-_-+[나는야.남일이팬.]
그렇다.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리우는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한판승부.!
결승을 바라보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도 결승에서 만날 상대를 미리
점쳐보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저기 또다시 악몽에 시달리는 남일의 절규를 보고 있자니
잉글랜드가 결승에 올라온다면 분명 이기고도 남을 기세이다.
예상컨데 남일이가 5섯골쯤 넣지 않을까.?;
" 하.하.하.ㅜ_ㅜ.그.그래요.?? 저는 몸이 안좋아서. 다음 경기를
위해 쉬도록 할게요. 하.하.하. "
쓰벌놈.그놈얼굴 한번만 더 보면 tv 아작낼것 같다.
아직도 가시지 않는 그날의 악몽은 단지 외국 선수에게 놀림 받은듯한
기분이 들어서 더 화가난다. 알 수 없는 표정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팔 힘도. 차가운 파란 눈동자도. 매력적인 미소도.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도.!!-_-+
솔직히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잘생긴건 인정한다.
눈 앞까지 얼굴이 다가 왔을때 심장일 덜컥 내려 앉았었다.;쓉.쪽팔리게.;
" 내가 내 방에서 얼음찜질해주께~같이보자~ㅠ_ㅠ~ "
억.또 글썽거린다.;
" 아.! 볼께요..ㅜ_ㅜ. 이따 갈게요.정환형. "
" 증말이지??+_+!! 기달릴테니까 꼭와~ "
" 녜..; "
본다고는 했지만. 그넘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_-.;
빌어먹을.결혼했다며.!!! 애까지 있다며.!!!ㅜ_ㅜ.
경기는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부상덕에 제 컨디션이 아닌
남일을 비롯해 대표팀은 이탈리아 전에서의 체력 소진으로 인해 많이 지쳐 있었다.
" 허억... 헉... "
" 남일아 괜찮지? "
경기를 할때 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남자다운[?] 정환형.
걱정스런 눈빛으로 유난히 헐떡 거리는 나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어번 토닥여 준다.
솔직히 멀어지는 형의 모습이 흐려질 정도로 정신이 혼미했다. 이까짓 통증따위도
견뎌내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비틀거리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를 악 물어야만 했다. 종종 마주친 감독님과 코치님의 눈이 나를 예의 주시 하고
있다는것도, 이대로 가다간 교체 당할거라는 사실도. 제발..
" 악--!!!! "
악몽이였다. 남일의 상태를 눈치챈것은 선수들과 감독님만이 아니였다. 스페인 선수들의 눈은 반짝였고 고의성이 짙은 태클이 남일의 다친 발목을 잔인하게 꺾었
을때. 악에찬 비명이 터져나왔다.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지탱해온 발목이 제 힘으로
설수도 없을만큼 망가지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잔디에 묻고 발목을 움켜 잡았다.
사실 더 이상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가슴 속에서 몇번이고 울부 짖었다.
나로 인해 더 힘들어질 경기 상황과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사실.
눈을 뜰수가 없다..
........
[ 매니져. 일어나자. ]
[ 응? 아직 경기 끝나지도 않았는데? ]
[ 가봐야 할데가 있어. ]
[ 참나.. 그만좀 멋데로 하지? 피곤한건 나라고. ]
[ 부탁이야. 우리가 같이 일하게 1,2년이야? 나 알잖아..
이유도 없이 이러는거 아니야-. 응? ]
정신을 겨우 차리고 주위를 둘러 보았을 때 곁엔 아무도 없었다.
의무실로 옮겨져 대충의 응급처치는 끝낸 모양이다.
30분전 상황.
" 병원으로 옮깁시다.! "
" 안돼-.!!! +0 +.!!!!!
" -_-.; 남일군. 떼쓰지 말아요. 이상태론 서있기도 힘들어요.! "
" [울컥-] 발목이 뿌러진것도 아니고.!! 내가 병신된줄 알아요?!!!
멀쩡하다고.!! 한발로도 설 수 있어!!!! "
" 허억.-_-.;;!! 똥고집일세. 도대체 병원가기 싫은 이유가 뭡니까.?? "
" [움찔-] 뒤..뒷풀이 가야되요.-_-+.; "
" [멍-]..0_0... "
" ;;;; "
조금전 상황이 불현듯 떠오른 남일은 휑한 의무실을 둘러 보면서 멋쩍은듯
[귀엽게] 두손으로 머리를 헝큰다.;
진통제를 대여섯방 맞고도 아직 지끈거리는 발목엔 발목의 두배가 가까운
붕대가 둘둘 말려 있었고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머리 끝까지 끔찍한
통증이 전달될 정도였다.
" 씨파..ㅠ_ㅠ. 졸라 아프네. 병원 갈걸 그랬나?? "
몸을 세워 앉기도 불편한 남일은 갑작스레 몸을 일으키며 밖의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렇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은 것이다.
경기 생각을 하니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보고 싶었지만 지금 으로썬
잔뜩 마취된 발로 움직이기란 불가능 했다.
헉.-_-.; 이것은.
진정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겠네. 다만 무진장 긴장한 탓에 찾아온 일시
적인 기억상실[?] 이라고 믿겠네. 성스러운 애국가에 상스러운 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김남일 밖에 없다.-_-.
답답하긴 한 모양이다. 안절부절 못하고 물어보고 싶어도 경기를 관람하느라 남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사라진 응급처치 요원들을 한명도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똑똑-.]
어라? 혹시..
[똑똑-.]
명백한 노크 소리이다.!!
하느님 아부지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사람을 보내 주셨군요.!!ㅜ_ㅜ
감사히 맞이하겠습니다.
" 어여 들어오세요.ㅜ_ㅜ.!! "
보채는[?] 남일군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의료실 문이 살며시 열렸다.
그러나. 문틈 사이로 드러난 사람은 남일이 기다리던 의료진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는데.
크고 다부진 몸에 검은 자켓을 입고 검은 선글래스에 검은 모자를 쓴
남자.-_-.[누굴까?흐흐흐..] 단순한 남일은 그저 요즘은 응급처치반도
외모로 뽑나부다..라고 지극히 황당한 발상으로 의아함을 떨쳐 버리곤
수상쩍은 사람에게 질문하기에 이르른다.
" 지금 몇대 몇이에요?? "
" ..... "
수상한 사람은 대답 대신 입꼬리를 올리며 살며시 미소짓는다.
" 씨.. 몇대 몇이냐고....어라..? "
또 급한 성질 나오려다가 수상한 이의 미소를 보곤 고개를 갸우뚱 해본다.
분명 어디서 본듯한 익숙한 미소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나올 만큼
매력적인..
[ 오랜만이야.. ] <--영어에요.영어.-_-+,;
" 헉..-_- "
모자를 벗고 이윽고 선글래스가 벗겨지자 촉촉한 금발과[땀나서.;] 밤마다
꿈에 나와 괴롭혔던 푸른 눈동자가 드러나면서 얼굴을 확인한 남일은
안그래도 큰 눈을 더 똥그랗게 부릅뜨며 믿기지 않는듯 부비부비 두손으로
눈을 쓸어본다. 0>_<0.
" 너... "
남일의 반응에 여전히 화려한 미소로 답하는 그는 우리 모두가 기다려온
베컴이다.!!
" 이건 꿈이야..또 악몽을 꾸고 있는거야..ㅠ_ㅠ..! "
애써 외면하려는 남일이 잠에서 깨어나고자 발버둥을 치는 사이 베컴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다가와 남일이가 누워있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 다가오지마!! 이 베컴망령아.!! 나 현실로 돌아갈래~~~ㅠ0ㅠ. "
현실을 직시하여라 남일군.
이것이 현실이고 이젠 받아들여야 할때가 온기라.-_-
베컴은 너를 보기 위해 머나먼 이국 땅에서 비싼 뱅기를 타고 몸소
날라와 주었으니 너도 그의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해야지 않겄나.
글케 빼지만 말고 그의 품에 폭 앵겨보렴.-_-.;
" 보...고..싶었어.. "
" 0_0.!!!!!!!! "
이게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린겨.??!!
글로 모든걸 표현 해야하는 소설이라는 장르는 이럴땐 누가 말했는지에
대해 궁굼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
1시간전 상황.
[ 고마워^^. 근데 매니져.. ]
[ 왜.또.?! ]
[ 혹시 '보고싶었어' 가 한국어로 뭔지 알고있어? ]
[ 글쎄.. 알리 없지? ]
[ 알아봐줄 수 있지?? ^^ ]
[ 으으.. 도대체 무슨 꿍꿍인지.. 알았어.!! 기다리고 있어.!! ]
[ 고마워~^^ ]
.............
이랬던 것이였던 것이였다.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며 수줍은 미소를 띄우는 이는 바로바로 남일일리는 never없고
매니져의 공로를 치하하며 혼자서 열심히 발음 연습했던 우리의 베컴 이였다.!!
남일. 놀란 토끼눈으로 주위에 또 누가 있나 살피다가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베컴의 입을 주시한다.
" 0_0.니가 한말이세요? "
[ ^^ ]
알아들을리 없는 베컴은 그저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이였다.
그리곤 몸을 살짝 숙여 한손으로 침대를 짚어 몸을 지탱하며 얼굴은 점점
남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 어버버버..0_0. "
말은 나오지 않고 몸은 굳어만 가니 벙어리 삼룡이가 되어버린 남일은 코가까이
훅-하고 다가오는 그 특유의 향기에 정신이 아찔해 짐을 느끼면서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는 경직된 몸을 원망해야 했다.
츄우-♡
예상과는 약간 달리.;
남일의 볼에 가벼운 키스를 날리는 베컴. 말로만 듣던 아메리칸식 인사법이다.
[ 여전하군..넌.. ]
귀까지 빨개진 남일이 정신을 차린 것인지 씩씩대며 주먹을 쥐고 베컴의 얼굴을
향해 가격한다. 무방비 상태에서 방어할 틈도 없었던 베컴은 확 돌아간 얼굴의
통증에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턱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피가 살짝 베어나는
입술을 혀로 훑는다. 여전히 씩씩거리는 남일이 두번째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
베컴은 남일의 팔목을 확 가로채었다.
[ 두번 당하진 않아. ]
" 빌어먹을 자식.!! 놀리는 것도 정도껏해.!! 날 뭘로보고..!!!
씨팔.. 여기 니가 왜 있는거야.!!! 놔!! 놓으라고.!! "
전번과 같이 어쩐일인지 힘으론 그를 이기지 못했다. 붙잡힌 팔목이 새파래
질정도로 발버둥 쳐봤지만 표정의 변화도 없이 꿈쩍않는 그의 모습에 더
화가 났다.
[ 이런.. 통역사를 데리고 다니기라도 해야겠군. 답답해.
내가 아는 한국말은 "보고싶었어" 뿐이야..
역시 이말만 가지고 대화하려 한것이 무리였나. ]
베컴도 답답한듯 한숨을 쉬며 남일을 진정 시키려 노력 중이다.
[ 발목은 많이 다친것 같던데..괜찮은 거야.? ]
" 이새끼야.!! 한국말로해.!! 뭐라고 지껄이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ㅜ_ㅜ "
[ ^^.; 괜찮아 보이지 않는군. 화내지마. 나도 답답한건 마찬가지라고. ]
" 도대체 나한테 왜그러는 거야..ㅠ_ㅠ.. 프,플리즈.. "
너 지금 그것도 영어라고 한거냐.-_-.;
지나가던 오웬이 웃는다 임마.-_-.;
[ 아무튼. 오늘도 내 얼굴을 때린 대가는 치뤄야 겠지? ^^ ]
앗.놈이 또 웃는다. 불길한 예감.;;;
또 놈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
[ 아무튼. 오늘도 내 얼굴을 때린 대가는 치뤄야 겠지? ^^ ]
놈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놈에게는 세가지 절대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절대적인 미소와, 절대적인 향기와, 절대적인 힘.
아마도 지금 내가 다가오는 놈의 입술을 피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입술이 닿기 전 먼저 손이 뜨겁게 허리를 감아온다.
본능적으로 가까워진 그의 가슴을 손으로 밀었다. 하지만 그 역시 그의 다른 손에
잡혀 다시 묶이고 말았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그의 얼굴이 있을 때에도
눈은 감지 않았다. 눈마저 감아 버린다면..
[ 눈감아.. ]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영어와 빌어먹을 미소를 곁들여 허리를 더욱 강하게
감아오는 팔의 느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굴욕 적이 였지만 마법에 걸린 것처럼
눈이 감겼다. 곧바로 부딪혀온 그의 입술은 뜨거웠다. 아니 입술을 시작으로 온몸으로 번진 열이 그와 밀착된 부분마다 탈듯이 뜨겁게 달구어 주었다.
" 으...ㅁ.. "
살짝 닿았던 입술이 떨어졌다. 무언가 절실한 느낌이 홀린듯 허리에 감겨진 그의
손을 꽈악 잡게 만들었다. 그 역시 미소짓고 있었지만 허리에 감은 손에 더욱
힘을 주어 원하는 바를 확실히 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짧은 키스.
미소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 흐읍...!! "
고개가 꺾일 정도로 강하게 그의 입술이 파고 들었다. 예상하지 못했기에 놀란
나는 어깨를 사정없이 밀어 내다가 결국 그의 손에 눌려 앉아 있던 몸이 침대에
완전히 눕고 말았다. 그의 몸도 따라 숙여지면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두 손이 얼굴을 감싸 쥐었다. 처음처럼 거칠었지만 그때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더 뜨겁고. 절실한.
키스에 익숙하지 않는 나를 그의 혀가 부드럽게 열어 주고 벌어진 입술 사이로
빠르게 파고드는 능숙한 움직임. 역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의 어깨를 꼭 쥐고
있는 나를 거칠고도 부드럽게 다루며 굳어있는 혀를 자신의 혀로 감아주었다.
낯설은 아찔함에 나도 모르게 두 팔로 그의 등을 안아버린다.
그의 얼굴이 살짝 비틀릴때마다 숨이 고르지 못한 내가 가슴을 들썩이자 그는 배려
해주듯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
미쳤다. 그 순간 만큼은 미쳤었다고 생각하자.
..............
" 하아.. 하악.. "
조금 전까지만 해도 들리지 않았던 함성소리가 다시 잦아들고 내 가슴에 고개를
묻은 그의 숨소리도 잦아든다.
도저히 얼굴을 볼 수 없어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완전히 호흡을 되찾은 그의 입술이 다시 목을 타고 올라온다.
" 이러지마. "
방금전까지 미친듯이 키스를 나누었던 상대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잘라 말한다.
멈추지 않고 귓볼을 핥는 그를 밀어내었다.
" 하지 말라고. 더 이상 하지마.. "
몸을 일으켯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눈이 아무 말 없이 나의 눈을 주시한다.
" 하.. 도대체 왜 이렇게 된거지?
설명할 수 있겠어? "
[ ^^ ]
" 야.. 웃지만 말고 말을해 말을.ㅠ_ㅠ. "
남일은 상당히 민망했다. 어떻게 그렇게 낯뜨거운 짓을 하고도 저놈은 저렇게
태연히 웃을 수 있는 것인가.;
[ 설마 키스 처음 해보는건 아니겠지.? 서툴던데..^^. ]
" 헉.-_-. "
첫키스가 어쩌구 한것 같은데. 분명 내가 키스 못한다고 놀리는 거야.
네놈이랑 해본 키스가 처음 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음이야.-_-+
이자식이 방심한틈을 타 슬며서 손에 깍지를 껴온다. 긴장한 탓에 땀이 벤
손바닥의 촉촉함이 왜인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 모르겠어.. 여기까지 오면서도 미친짓이라고 생각 했는데..
보고 있으면 사랑스러워서 만지고 싶고 키스하고 싶어져.
우습지. 너같이 거친 사내놈이 사랑스럽다니.. 나도 정말 모르겠다. ]
crazy.? 그래 너나 나나 미쳤어.
사뭇 진지하게 알아듣지 못할말을 하는 그의 표정에 안타까움이 베어난다.
그래.어쩌면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너와의 키스가 더 간절했는지 몰라.
그렇게 생각하자.
밖에서 떠나갈듯한 함성이 들려온다. 팀의 승리를 알려주는 함성임에 분명했다.
" 곧 있으면 사람들이 올거야.. "
그도 함성이 뜻하는 바를 알고 깍지낀 손을 풀고 일어나 다시 모자를 쓰고
선글래스를 집어 들었다. 잠시 무언갈 생각하는듯 하더니 모자를 벗고
다가와 처음처럼 볼에 키스를 해줬다. 알 수 없는 속삭임.
[ 너를 꼭 내곁에 둘거야. ]
하지만 처음처럼 미소짓지 않았다.
작별 인사도 없이 문을열고 사라지는 그의 모습은 마치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듯 했다.
" 하..하하하.. "
허탈하게 웃어버렸다. 정말이지 꿈이 아닐까.
거짓말처럼 말끔히 사라진 발목의 고통.
곧 들이닥친 코치님에게 부축을 받아 운동장으로 나갔다. 경기장은 온통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 찼고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주장의 미소와 4강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은 말그대로 꿈만 같았다. 어쩌면 이 모든게 꿈이 였다면..
" 남일아-.!!!! >_< "
기쁨에 찬 표정으로 나에게 달려와 안기는 정환형.;
꿈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 엉엉.ㅠ_ㅠ.너무좋아.믿기지가 않아.!! "
" 무슨소리에요.!! 우리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거에요.!
자자-. 나 병원도 안가고 뒷풀이 가려고 기다렸어요-.! 자축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