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니까 20여 년 쯤 전에 나는 충남 공주 지역에 있었는데 안산 원곡동에 있는 중국인 교회에 장차 중국 가정교회 일군이 될만한 신자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날마다 왕래 하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안산에 도착하면 저녁 8시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밤 12시까지 성경을 가르치고는 다시 공주로 새벽에야 돌아오곤 하였다.
당시 나는 허리에 심각한 디스크 증세가 있었는데 세피아 승용차 기어가 수동이었던 관계로 기어를 넣을때마다 허리에 전해지는 약간의 충격에도 온몸을 오그라들게히는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기어를 넣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2시쯤 안산에서 중국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집으로 돌아 가던중 심각한 문제를 두고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기도를 하였다.
하나님! 제가 교회를 개척하기 위하여 수년간 준비를 해 왔는데 지금 제가 중국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안산 제일중국인 교회는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세를 내지 못하여 거리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안산 교회가 이리도 어려운데 제가 따로 교회를 개척해야 하나요? 아니면 따로 개척할 돈으로 안산 교회를 도와 주어야 하나요 응답을 주십시요-
하는 기도를 간절히 드리며 공주 유구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영인면에서 아산 못미쳐 4차선 도로를 지날때쯤 마음속에 이런 감동이 들었다.
'내가비록 수년간 교회 개척을 위해 준비를 해 왔지만 안산 교회가 이처럼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고 따로 교회를 세우는 것은 옳지 않으며 그 돈으로 안산 교회를 도우는게 옳다' 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은 성령의 감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주님 제가 순종하겠습니다 제가 따로 교회를 개척하지 않고 안산교회를 돕는 사역을 하겠습니다"
하며 수년간 교회 개척을 위해 모아
두었던 천만원을 교회당 세를 내지 못하여 거리에 쫓겨날 처지에 있는 안산 중국인 교회에 헌금하기로 하고 '아멘' 하는 바로 그 순간 이었다.
심야 시간이라 오가는 차도 거의 없는 데다 다음날 있을 노동일 때문에 빨리가서 눈좀 붙여 보려고 시속 100킬로 정도의 속도로 달려가는데 길옆에 어떤 행인이 내 차를 발견하고는 길가에 우뚝 서 있다가 내가 막 지나갈 무렵 내가 운전하던 세피아 차량앞으로 몸을 날려왔다.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급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 행인은 차량앞에 충돌하여 5미터 정도 공중으로 저만치 붕 떠더니만 아스팔트 도로에 풀썩 떨어졌다.
영락없이 현장에서 즉사 했을것이 분명했다. 세피아는 본넷트가 왕창 찌그러지고 앞유리는 박살이 나서 나와 아내와 함께 동승한 두명의 중국인 신자들의 얼굴은 유리 파편에피범벅이 되었다.
나는 아스팔트 길 가운데 축 널어진 그를 길가로 옮겨 놓은 후 119에 연락해서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근처 파출소에 가서 자초 지종을 이야기했더니 그 파출소 경찰분들이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기사님 어쩌겠어요! 맘 단단히 잡수시고 일단 집에 가셨다가 내일 출두해 주십시요'
하며 나를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그때 내 아내는 함께탄 중국인 신자들이 불법 체류자 인지라 택시를 타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새피아가 박살이 나서 견인차에 끌려 보내고 홀로 택시를 타고 공주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속으로 '주님도 야속하시지 가난한 목사가 자비량으로 중국인 신자들 성경 가르치고 집으로 오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랍니까 제가 뭘 잘못 했는지 알려나 주시고 이러시지 이게 뭡니까?'
제가 교회 개척을 하지않고 안산 교회를 도우려고 한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입니까? 이제 제가 감방가고 나면 내게 성경 배우던 중국인들은 어떡하고요?
하며 약간 원망스런 맘으로 새벽에 집에 돌아오니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깨어서 아는 척 하길래 아들아? 아빠는 큰 교통사고를 냈단다 어쩌면 그 아저씨 돌아 가실 수도 있어 했더니 아들이 난데없이 손벽을 치더니만 -와쌰-드디어 아빠도 내일 텔레비젼에 나오겠네 하는 것이었다.
그 참담한 와중에도 하마트면 웃음이 터져 나올뻔 했다 아무리 철이 없다지만 교통사고를 낸 아빠가 잡혀가는것 보다도 그로 인하여 텔레비젼에 나올 수 있다는게 아들의 흥미를 더 끌었던 모양이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날에 벌어졌다. 먼저 그 환자가 실려간 병원에 갔더니 세상에 이럴 수가! 그 환자는 타박상 하나 입지 않은채로 눈을 내리 깔고서-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상의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그분의 동료들에 의하면 그 아저씨는 부근 레미콘트럭 기사였는데 실직을 당한 후 사고 전날 밤 동료들에게 나 오늘이 이 세상 마지막이야 더 살 마음 없어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그는 자살할 마음으로 고속으로 달리던 내 차 앞으로 고의적으로 뛰어 들었던 것이다. 그는 분명히 내 차에 받혀서 공중으로 붕 떠 올랐고 내 차량은 박살이나고... 어떻게 이런일이???
그때 문득 시편 91장 11절 말씀이 생각났다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딛히지 않게 하리라"
이 말씀을 적용하지 않고는 박살난 내 차량을 보던지 차량에 부딪친 충격으로 공중으로 5미터 이상 높이 떠오른뒤 저만치 나가 떨어졌던 그 아저씨가 타박상조차 입지 않은걸 볼때 주님께서 가난한 당신의 종이 선교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비상 수단을 쓰시지 않고는 이런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분명히 하나님의 간섭이 계셨던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하필 내가 안산 교회에 교회 개척 자금으로 헌금을 하기로 하고 아멘 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이런 사고가 나고 또 특별히 개입 하셔서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신건 또 뭐지?
그때 문득 안산 중국인 교회 담임 목사의 신앙적인 문제점이 생각났다.
그는 중국인 신자들에게 인위적으로 방언을 가르치고 영서를 써서 해석을 하는등 영적으로 심하게 치우쳐서 나와는 너무나 정반대의 신앙적 바탕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진작 그런 차이점을 알았지만 하나님께서 나와의 교제를 통해서 그의 영적인 오류가 교정되게 하시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내가 따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 교회를 돕기로 한 것인데 하나님의 뜻은 그와 함께 섞여서 교회일을 하는것을 원치 않으셨던것 같다.
그 사고 후 나는 그 교회가 당장 쫓겨나지 않도록 몇달치 세(삼백만원)를 내어 드리고 그 교회와의 교제를 끊고 아산에서 '세계로교회' 라는 중국인 교회를 시작하였다.
지금도 가끔 생각해본다 그때 내가 마음속에서 결정했던 일이 그렇게 잘못된 일이었을까? 앞으로 또 그런 경우를 만난다면 어떤 결정을 하는것이 옳을까?
어쨌던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깨달음에서는 주님의 뜻에 합당하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기에 하나님이 특별 개입하셔서라도 잘못된 결정은 막으시고 또 큰 불상사도 막아 주셨던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후부터 나는 가볍게 "이건 하나님의 뜻이다, 성령의 음성이다" 하는 생각을 할수 없었다
첫댓글 민들레홀씨님께서 솔직한 고백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께서 함께하십니다.
주의 일에 힘쓰시는 홀씨님의 노고에 은혜가 충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
하나님의 생각(소리)과 사람의 생각(소리)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강동적인 간증이네요 아산의 세계로교회는 어디에 있나요
지금은 아산에 없습니다^^
@민들레홀씨(onsemission) 네~ 제가 천안에 있어서 한번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아벨 IMF빨리 끝나서 중국인들이 전부 안산 등지로 가버려서 저도 경기권으로 왔었드랬습니다
@민들레홀씨(onsemission) 네~ 그러셨군요 진솔한 글에 항상 공급을 받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주 예수님께서 위임하신 사역에 항상 기름부음이 넘치게 하시길 빕니다
평안 하십니까 홀씨님 멀리도 날라 가셨네 여기서 또 만나네요 더운데 강건하시길 거긴 넘 우향우 해서 좀 그랬지요 그 앞은 짬뽕이구요
아이고! 여기서 또 뵙네요
반갑습니다^^
제가 영적 생명이든 육적 생명이든 생명과 관계된 것은 좀 다루지만 단순 정치적인 문제는 싫어합니다
@민들레홀씨(onsemission) 주께서 사회개혁을 하러 오신게 아니라 자기백성들을 하늘로 데려 가실려고 오셨는데 그들의 정의감과 안타까움은 일견 이해되지만 구약 이스라엘이 로마에서 해방할려는 모습이니 마니 안타깝네요 여긴 님과 합이 마니 맞는거 같습니다
@제이원 제이원님과 민들레홀씨님은 서로 아는 사이인가 보네요. 보기 좋습니다. ^^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좋은 교제를 이어가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두분을 축복합니다.
@CRYSTAL™ 감사합니다
@제이원
민들레홀씨님은 제가 직접 만나뵈었습니다. 시간되면, 제이원님도 만나서 교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그리스도의 평강이 함께하기를 늘 기도합니다. 평안하세요^^
민들레홀씨님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