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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광이 낯선 기성세대라면 우리 청년들의 성취에 기뻐하기 앞서 e스포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선수들은 게임이 중독성 유해물이라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 줄곧 싸워야 했다. 2003년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의 인터뷰는 아직도 회자한다. 남성 진행자가 임 선수에게 “현실 속에서도 위기감 같은 게 느껴지나요. 누군가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이라고 질문했다. 여성 진행자는 “폭력배 쪽으로 연결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게임을 범죄와 폭력에 연관시키는 질문에 황당해 하는 세계적인 선수의 표정이 e스포츠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반복 소환된다. 불과 2년 전까지 유지된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 게임 접속 차단)도 있다. 2012년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한국의 중3 프로게이머가 경기 중 “아 맞다. 셧다운당하는데 헐”이라는 말을 남긴 뒤 세트를 포기해 세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런 장벽을 뚫고 e스포츠 강자로 우뚝 선 청년들의 국가경제적 기여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의 경제적 효과가 최소 2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T1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게임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쾌거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전반이 e스포츠를 견인해온 청년 세대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의문이다. 얼마 전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위원이 고양시 주엽역 인근에 ‘우리 아들딸, 수능도 꿈도 GG하고 놀(LoL)자~’라는 현수막을 걸어 수험생을 화나게 했다. ‘Good Game’이 어원인 GG는 게이머들 사이에선 게임을 포기할 때 주로 쓴다. 어설픈 흉내로 마음만 상하게 했다. 어제 사무총장이 사과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라는 청년 비하 현수막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게임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이상혁),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지구 반대편까지 문화로 자리 잡았다”(임요환)는 선수들에게 공감하며 육성 정책을 펴야 e스포츠의 영광은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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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 16시간 전
중국에서 만들고 배급하는 롤.. 거기에 열광해 공산당 간부들 주머니에 돈 꽂아주면서 반중을 부르짖는 미친 이대남들 ㅋㅋ
좋아요4화나요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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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19시간 전
기성세대가 부끄러울게 뭐가 있나. 산업화 시대에 땀 흘리며 열심히 산 것이 뭐가 부끄러운가.오히려 시대에 편승하여 선구자인척 하는 논설위원이 기회주의자 같은데...선도 산업은 계속 바뀌고, 기준은 시대를 반영하여 계속 바뀌는 것이 정상이지.경제유발효과가 최소 2000억 이상이라지만, 지금 청년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국뽕 충만한 롤드컵 우승이 아니라 생계에 직접적인 안정성 높은 진짜 일자리다.극히 일부겠지만 청년들이 롤에 빠져 허우적 대면서 뿌리고, 업체가 빨아먹는 돈 또한 경제적 효과에 반영되어 있겠지. 제안하건데, 이미 충분한 자산을 형성한 86세대는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고 후배 세대에 일자리 넘겨야 한다.후배 세대가 건강해져야 노인세대가 풍요를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