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는 왜,李在明과 曺國에 ”묻지마지지“를 보내는 걸까?
필자는 전라도 사람이다. 전라도에서 났고, 전라도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전라도 지역에서 전라도 청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타향살이를 좀 해봤다. 얼떨결에 유학 나갔다가 체류 시간이 길어져, 십 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북미지역에서 유랑하듯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내 고향 전라도로 돌아와 마주하게 된 건 예전엔 몰랐던 것들이다.
가장 당혹스러운 건 전라도가 “꿈에 본 내 고향” 노래 가사처럼 마음 푸근한 곳이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그러면서 문제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 “差別”이란 유령이 호남에 떠돌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전을 말하기 전에, 변화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발전의 필요조건은 변화다. 定意를 내리자면, 발전은 “좋은
방향의 변화”일 것이다.
이 지역은 변화 자체가 없다. 왜일까? 이 지역에 구전되는 말이 있는데, 바로 “차별”에 대한 전설이다.
옛적 누군가가 금강 이남 사람들을 중용하지 말라고 해서, 지금도 전라도 사람들이 출세를 못 한다는 것. 막연히 그런 줄 알고
있었다.
◆ 출세한 전라도 사람들
사실을 말하자면, 이 지역에 출세한 사람들은 넘쳐난다. 전라도는 대통령도 나왔고, 총리는 몇 대째 연달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수가 부족하지도 않다.
전북 인구는 180만 명이 채 안 되고, 실제 거주 인구는 그보다 훨씬 더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구가 10석이고, 전북 출신
유력 정치인들이 수도권에 꽤 있다.
출세한 이들은 차고 넘친다. 총선 출마를 위해 고향에 내려와 느닷없이 친절 베푸는 사람들 면면을 보라. 대부분 서울 가서 크게
출세하고 돈도 많이 번 경우다.
출세는 출세한 사람에게나 좋은 것이지 고향 사람들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다.
그리고 서울 가서 출세한 이들이 고향을 깡그리 잊고 살다가, 은퇴 무렵 때 나타나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오지랖을 떨까.
그 봉사엔 조건이 따른다. 자신을 국회로 보내 달라는 것이다.
◆ 광주 지하철 타보라
전라도가 왜, 발전 못하는지 바로 알게 될거다
전라도는 왜 발전이 없을까? 예산 부족이라고 말하려는 모양인데, 실은 예산 오남용 때문이다.
꼭 써야 할 곳에 쓰지 않고, 절대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쓰면 어떻게 될까? 그 폐해는 이중적일 것이다.
사례 연구를 위해, 광주광역시 지하철을 한번 타보라. 지하철이 유동인구 많은 곳들만 피해 다닌다.
광주역, 광주 버스터미널, 광주시청, 야구 경기장, 주요 대학교, 그리고 백화점 등에 정차역이 없다.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 수십년째 독재 체재인 전라도
☞ 문제는 [일극 체제] 다.
특정 정당이 몇 십년째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광역단체장▲ 광역의회 ▲국회 지역구 등 거의
모든 걸 다 장악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지역의 정치판 구조가 “일극
체제(一極 體制)”라는 건 그야말로 난센스다.
“독재”라고 지적하면, 펄쩍 뛸 것이다. “선거”를 치른 결과라고 목에 힘주어 말할 게 뻔하다.
“게임이론” 시각에선, “경제 시장 일극 체제”가
“독점”이듯 “정치 시장 일극 체제”는 “독재”(獨裁)“다.
◆ 악화(惡貨)만 쌓여가는 전라도 정치시장
”전라도 정치 시장“엔 경쟁이 없다. 이 경우, 무능한 정치꾼들이 수혜자가 된다.
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공식이 존재한다.
유능한 이들과 정치유망주를 미리 따돌리는 것이다.
그 결과, 실력과 전략을 겸비한 이들은 모두 전라도를 떠난다. 그럴수록 ”역선택“이 심화 된다.
똑똑한 이들이 빠져나가면, 정치꾼들의 선동이 더 쉬워진다. 그들은 그 지역 이익단체들과 ”끼리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전라도는 예선이 본선보다 더 중요하다. ”칼부림“같은 실벌한 공천이 끝나면, 선거는 하나 마나다. ”표
몰아주기“로 인해서다.
각 정당은 다음과 같은 행동계획을 세운다.
어느 한 당은 어차피 자신들이 몰표를 받을 것을 알기에, 전라도에서 애써 의제를 발굴하려 하지 않는다.
다른 한 정당은 어차피 자신들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굳이 의제를 발굴하려 하지 않는다.
결론이다. 아무도 의제를 발굴하지 않는다. 발전이 없는 이유다.
◆ 전라도 정치판 갈라쳐 회 쳐 먹기
어느 나라에나 ”지역주의“는 있다. 미국의 경우, 남부 사람들이 동부 사람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캐나다의 경우, 불어권 사람들이 영어권 사람들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의 지역주의는 소속 정체성과 애향심에서 나온다.
지금 李在明과 曺國을 ”묻지마 지지“하는 전라도민에게 묻는다. 그 게 소속 정체성과 애향심의 발로에서 나온 것
이냐는 것이다.
도식화 하면, ”경상도“ 출신 이재명에 의해 ”전라도“ 출신 이낙연이 쫓겨나다시피 했다. 그뿐이 아니다. ”전라도“
출신 박용진은 ”친명 개딸“ 들에 의해 세 번 따돌림 당했다. ”전라도“ 출신 임종석도 밀려났다.
한물간 늙은 ”전라도“ 출신 박지원과 정동영은 반대로 살려주었다.
전라도 정체성에 대한 정체감이 있다면, 그리고 선거 때마다 애타게 찾아다니는 ”호남 향우회“ 본래 취지를 생각해보면,
같은 전라도 출신 ”정치적 약자“
이낙연과 박용진에 대해 애잔한 감정이 느껴져야
할 것 같다.
李在明의 이런 ”전라도 정치판 요리법“에도 不拘, 무조건 李在明을 편들고, 무조건 李在明을 찍어야 한다는 논리는 뭘까.
이런 게 민주주의냐고 묻고 싶다.
민주당 공천 방식은 민주적이었을까?
그게 민주적이었다고 말하면, 이는 팥으로 메주를
쑤었다는 소리다.
◆ 전라도의 曺國 지지는 또 뭔가?
”럭셔리 강남좌파“ 曺國도 전라도 흙수저와 어울리지 않는다.
전라도 개천에서는 앞으로 용이 나오지 못한다.
曺國의 선동에 맞춰 ”떼창“ 하는 가재 개구리 붕어들만 나올 뿐이다.
曺國도 ”경상도“ 출신이다. ”표 몰아주기“는 순간
기분을 후련하게 할 수 있다. 승리했다는 관념적 보상도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건 [강남좌파] 曺國의 승리이지, 전라도
의 승리가 아니다. 전라도민이 관념적 보상에 취해 있을 때, 그들은 실질적 이윤을 챙긴다.
◆ 패거리 정치와 ”묻지마지지“
李在明 또는 曺國에 대한 ”묻지마지지“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패거리 정치“일 뿐이다.
李在明과 曺國은 김대중과 노무현처럼 ”정치적 약자“도 아니다. 180석 가까운 의석수를 장악하고 있고,
좌파 문화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
曺國이 책을 내자 순식간에 10만부가 팔려 나갔다고 한다. ”조민“ 때문에 의전원 입학 허가서를 못 받았을
흙수저는 ”사회적 약자“라고 볼 수 있다. 그 ”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 묻는다.
”약자“ 말고 ”강자“를 편들며, 표를 몰아주는 건 정의로울 수 없고, 명분도 없다.
◆ 전라도민은 ”스톡홀름 증후군“을 앓고 있다
전라도는 종북좌파의 ”인질“이다. 종북좌파는 전라도민의 ”일진“이다.
전라도 정치 신인들은 종북좌파가 될 것을 맹세한다. 의회 진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전라도는 정치적으로
더욱 편향된다.
편향된 이들끼리 모여 있으면, 사실이 조작되고 정보는 왜곡된다. 그럴수록 선동이 더 쉬워진다. 그러면 종북좌파는
더 큰 권력을 쥔다. 그리고 주객이 전도된다.
시장을 독점한 기업은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비슷한 이치로 정치 시장을 독점한 정당은 유권자들을
고객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오히려 채무자로 바라본다. 받아낼 게 있다는 식이다. 그들이 받아내고자 하는 건 표다. ”인질“과 ”일진“의 관계인 것이다.
전라도민들은 [스톡홀름 증후군]을 앓고 있다. 종북좌파의 인질로 잡혀 있으면서, 납치범들과 일체감을 키워가고 있다.
- 240323 뉴데일리 이양승 객원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