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1만세운동 100주년과 더불어 개통 예정인 <화성 3.1 만세길> 사전 모니터링 걷기를
헬멧님 인솔하에 우리 카페회원 9분과 다른 4개 걷기카페 회원과 함께 걷고 왔습니다.
3.1운동과 화성시가 어떤 연관이 있나 궁금했었는데, 3.1운동이 비폭력 평화운동이라는 점을
국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다보니, 화성이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가장 격렬한 저항지로
유일하게 일본군을 무력처단한 항쟁지였으며, 그 결과로 우리가 잘 아는 제암리 학살사건이 화성
만세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제의 보복이였다는 것도 이번 걷기를 통해 알았습니다.
1919년 4월 3일 하루 동안 화성시의 2천명 만세꾼들이 걸었던 도보이동 경로를 당시 재판 기록을
통해 고증하여 재현한 <화성 3.1만세길>은 총 31km이며, 주로 농로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핸폰으로 담은 사진입니다.^^
만세길 안내센터에 도착합니다. 5개 걷기동호회 회원들이 연합으로 참석하였으며,
발도행에서는 진행자 헬멧님 포함 아홉 분이 함께 했습니다. 헬멧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즈음하여 공식 개통하지만, 사전 모니터링을 위한 걷기입니다.
이 만세길 조성은 카페지기이신 발견이님이 소속된 '(사)한국의 길과 문화'가 추진하고 있어
오늘 최팀장님을 비롯한 법인 직원들이 나와서 수고하고 계시네요.^^
3.1만세길은 총 31km입니다만,
오늘은 만세길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해 쌍봉산 정상까지 절반 정도 19km를 걷습니다.
우선 화수초등에서 급한 볼일(?)들 먼저 해결하느라 학교 안까지 들어가 보았는데,
달라진 학교시설에 다들 감탄을 하시더군요.
걷기 시작입니다.
길은 대부분 농로로 이어집니다.
주변에 우사와 장안산업단지 건물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습니다.
독립운동가께서 사시던 집을 찾아갑니다.
당시 화수리주재소 습격 때 가장 먼저 집을 나섰던 주곡리 차희식 선생님 집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은 쓸쓸한 폐가입니다.
우리도 이곳에서 가방에 꼿았던 깃발을 뽑아 들고 발견이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부르고
만세꾼들이 걸은 길을 따랐습니다.
1919년 4월 3일 07시, 화성시 우정읍 주곡리를 출발한 30여 명의 만세꾼들이 2천 명까지 불어나며
오후 5시 화수리주재소의 일본 순사를 처단하기까지 만세꾼들이 농로를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당시 길의 70%가 남아있고, 근래 개발로 사라진 길 일부는 대부분 원형과 겹치거나 가깝게 이었다합니다.
가을 국화들도 아직 싱싱합니다.
여기는 석포리 차명혁님 집터로 들은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석포리 인근 주민들이 합류해서 이동했는데, 앞으로 이곳을 만세길 쉼터로 개발 예정이라 합니다
보통은 길이 지나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댁은 넓은 마당을 쉼터로 내놓으셨다 합니다.
아주 오래된 옛날 흙집이더군요. 멍석말이도 보이구...
옆문을 통해 안으로 들여다 본 모습인데, 폐가가 된지 오래된 듯 집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화성시인데, 동네 분위기는 개발되지 않은 참 시골스런 느낌이였습니다.
복원된 수촌교회입니다. 이곳에서 만세운동 결의가 있었습니다.
3.1운동 당시 만세 사건을 진압하던 일본 경찰이 마을 전체를 방화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 교회도 모두 불에 탔다가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다시 건립되었다 합니다.
지금은 옆에 현대식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길 안내는 발견이님께서 해 주셨고, 포인트 마다 간단 설명도 곁들여졌습니다.
오랜만에 뵈었네요.^^
옆에 계시는 분은 이 만세길 개발을 담당한 화성시의 김 주무관님인데 길 개발에 애로가 많으실거 같습니다.
장안면의 3.1독립운동기념비입니다.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장안면 수촌마을 지사들과 이를 도운 선교사의 고귀한 정신을 기념하는 비입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로 잠시 이동해 '전주명가'라는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주 메뉴는 굴밥이였는데 맛나게 먹었습니다.(먹느라 바빠 주 메뉴 사진이 없네요~ㅎ)
밑반찬도 모두 맛있게들 드셨는데, 저는 양념장이 특히 맛났습니다.^^
다시 버스로 이동해 걷기가 계속됩니다.
이곳저곳에서 김장이 한창인 듯 논두렁에 배추 쓰레기가 쌓여 있더군요.
특히 생무우를 좋아하는 저는 아직 밭에 널린 싱싱한 무우에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이 감은 진짜 홍시라고 알려주시네요~
여기는 옛 장안면사무소 터가 있던 곳.(?)
여기저기 걸린 무우청도 제 입맛을 당기는 사진 소재였습니다.
길이 유실된 곳은 가까운 곳으로 연결하였다합니다.
아파트가 지어진 근린공원에서 쉬어 갑니다.
참석한 카페 중 산들걷기의 심이님 어머님께서 마침 저기 아파트에 사신다는군요.
박카스와 귤을 넉넉하게 준비해 오셔서 모두 맛나게 먹고, 남은 길 힘차게 걸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유자적 회원님들도 보이고,
금수강산 길따라 식구들도 함께 걸었습니다.^^
이제는 쌍봉산 정상을 향해 걷습니다.
이 즈음에서 합류한 만세꾼은 1천여명이였다합니다.
쌍봉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모처럼 찰진 흙으로 다져진 조봇한 오솔길을 만났습니다.
산 허리를 끼고 돌다 정상으로 향합니다. 낮은 야산입니다.
봉우리가 둘이여서 쌍봉산이라 부르는데, 작은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큰 쌍봉산으로 향합니다.
낙엽이 소복하게 쌓인 길이 짧았지만 피로를 말끔히 날려주었습니다.
큰 쌍봉산 정상의 전망대 도착입니다.
주변 시선이 가릴게 없는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입니다.
오늘 주관처인 '한국의 길과 문화' 이 과장님과 발견이님, 그리고 김 주무관님을 모시고 한 컷.^^
데크로 계단길을 낸 쌍봉산을 내려와 만세길 절반 정도를 걷고,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이 과장님께 깃발 반납하고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쳐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4시 쯤 일찍 출발한 덕에 사당역에 도착하니 5시30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볼일이 있어 종로에 들렸다 둥근달을 보고 귀가했습니다.
오늘 발견이님, 헬멧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실제보다 더 실제같고 실제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ㅎ 당연한 일이지만 농로와 콘크리트 길, 공단을 누비는 길이 편하진 않았고 고증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분들의 노고가 크겠단 생각 했습니다.오랫만에 토로님 만나 반가왔구요.
저도 오랜만에 피스메이커님 만나 반가웠습니다.^^
솔직히 저도 후기 쓰며 표현이 힘들어 길 성격은 의도적으로 간단 묘사로 가름했답니다.ㅎ
사진 찍으며 흩어지지 않고 일렬로 걷는 모습이 젤루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길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역사성과 숭고한 이들의 자취를 기리며 걸는 길이구나 싶었습니다.^^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