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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만드는 공장' 조폐공사 화폐본부를 가다 | |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곳이 있다. 국내 유일의 '돈 만드는 공장'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경북 경산시)다.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 하지만 최고등급의 보안시설이어서 사실상 가기 힘든 곳. 기자는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하는 '돈 공장'을 9일 찾았다. 이 곳은 오는 22일 새 1만 원권 과 1천 원 권 출시를 앞두고 몹시 바쁜 모습이었다.
◆새 돈, 기대하세요 이 곳 사람들은 요즘 새 1만 원 권과 1천 원 권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는 22일 시중에 풀리는 것에 대비, 지난해 초부터 새 돈 찍는 작업을 해왔다. 1만 원 권 돈 태어나는 과정을 이날 들여다봤다. '그냥 찍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실제 들여다보니, 이런 말 하다 뺨 맞을 것 같았다. 우선, 충남 부여 조폐공사 제지공장에서 들어온 화폐원지를 1장도 틀림 없이 세어야한다. 돈 만드는 종이는 일반 종이와도 틀렸다. 100% 면이라는 것. 잘 찢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위조를 막는 효과도 갖는다는 설명이었다. 수량이 맞으면 화폐원지에다 돈의 윤곽 문양을 찍는 '지문인쇄'를 한다. 세종대왕 얼굴, 1만 원이란 숫자 등을 제외하고 대충 문양이 나온다. 바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냐고? 아니다. 1주일 가까이 건조·숙성의 과정을 거친다. 인쇄가 안정화하도록 기다리는 것. 숙성이 끝나면 1만 원 숫자를 집어넣는 인쇄공정에 들어간다. 이 것 끝나면 또 1주일 가까이 숙성이다. 돈이 아니라, 거의 된장 수준이다. 다음엔 홀로그램 부착. 이번 새 1만 원 권은 처음으로 홀로그램이 들어간다. 위조를 막기 위함이다. 홀로그램을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가 나오기도 하고, 태극4괘가 나타나기도 한다. 거의 예술 수준이라 어떤 기술자도 위조를 하지 못할 것이라 화폐본부 관계자는 자신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또 숙성. 이후 혼천의 등의 윤곽 디자인을 인쇄하고 검사 과정을 거친다. 검사에서는 컴퓨터에 넣어 인쇄 오류여부를 잡아낸다. 과거엔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보며 오류여부를 확인했는데 일손을 꽤 덜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지폐번호를 찍으면 일단 인쇄는 끝. 그 다음엔 화폐원지에 찍힌 45장의 1만 원 권을 45장 낱장으로 잘라낸다. 잘라내고나면 또다시 검사를 한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포장된다. 빵도 사고, 택시도 타고, 기름도 넣을 수 있는 귀하신 몸 '1만 원 짜리'가 탄생한 것이다.
◆'돈 공장'의 숨은 풍경 기자가 이 날 하루동안에 본 돈이 수십억 원? 아니, 수백억 원은 될 듯했다. 머리카락이 나고 이만큼 큰 돈을 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듯. 비닐에 포장된 돈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기자를 안내한 직원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1억 원"이라고 했다. 낱장으로 잘려진 1만 원 권은 1억 원 씩 뭉쳐져 비닐봉지에 포장됐다. 가지런히 정돈된 비닐 뭉치를 쳐다보니 1만 원 짜리가 잔뜩이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40억 원 이란다. 40억 원이 쌓인 돈 묶음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기자가 선 지점을 기준으로 반경 2, 3m이내에 수백억 원이 있었다. '돈 천지'였다. 하지만 이 곳 직원들은 돈을 돈처럼 보지 않는듯했다. 빵 공장의 빵, 베어링 공장의 베어링과 다를 바 없는 오직 '생산품'. 박상현 생산관리부 과장은 "이 곳 직원들은 생산현장에서 보는 돈을 '돈'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생산이 진행된 새 지폐는 고도의 품질 실현이 요구돼 오히려 직원들에게는 '힘든 기억'의 산물일 뿐"이라고 했다. 이 곳에서는 하루 900만 장의 지폐 제조가 가능하다. 연간 30억 장 이상의 지폐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경산 화폐본부는 갖고 있다. 엄청난 양의 돈이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만큼 '보안'이 철저하다. 대구경북 민간 시설로는 최상위등급인 보안시설 가급. 경산시내 어디를 찾아봐도 길거리에서는 이 곳을 찾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없다. 또 생산현장내에는 수백개의 CCTV가 가동,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한 공정이 끝날때마다 지폐 숫자를 센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서다. 또 직원들에게도 '엄격한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작업이 끝난 직원들은 청원경찰 입회하에 작업복을 갈아입는다. 실수일망정 단 한장의 지폐도 새 나가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
첫댓글 좋은자료 감사^^
금강차방 식구들 보러 경산 함 갈라햇더만 이정표가 없어 못가겟는데요? ㅋㅋㅋ 새 만원권이 언제 나오나요?
1월 22일 한국은행에서 푼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만들기만 합니다. 발권은 한국은행에서 합니다.
22일...오호라 은행에 줄서야지~^^
나도 한번 구경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