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415 /천복승고 선사 면학(薦福承古 勉學) /늦어도 십년이면 깨친다
承古禪師가 常勸諸人호대 莫學佛法하고 但自無心去니 利根은 晝時解脫이오 鈍根人은 或三五年이며 遠不過十年이라 若不悟去하면 老僧이 替你入拔舌하리라
승고 선사가 항상 여러 사람들에게 권하였다.
불법을 배우지 말고 다만 스스로 무심하라. 영리한 근기는 한 나절에 해탈하고 둔한 근기는 혹 3년 5년 걸린다.
멀어야 10년을 넘지 않는다. 만약 깨닫지 못하면 노승이 그대들을 대신해서 혀를 뽑는 지옥에 들어가리라.
해설 ; 고인들의 글에는 면학(勉學)이나 권학(勸學)과 같은 내용이 많다. 열심히 정진하기를 권한다는 뜻이다.
선불교에서는 정진을 하다가 어느 한 순간에 깨닫는 것을 설정해 두고 있다.
화두를 들더라도 고요히 좌선하는 중에 한결 같아야 하고[靜中一如],
다음으로는 움직이거나 고요히 앉아 좌선을 하거나 역시 한결 같아야 하고[動靜一如], 그 다음으로는 꿈속에서도 한결 같아야 하고[夢中一如], 끝으로는 잠 속에 깊이 들어갔을 때도 한결 같은 뒤[寤寐一如]에 다시 깨달아야 한다고 하였다.
아무튼 이와 같은 과정을 설정해 두고 이 과정을 밟아 나아가야 진정한 공부라고 본다.
그래서 참선을 주로 수행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한 시간도 일여가 되지 않는다고 고백하면서 수 십 년을 되지 않는 그 일여를 꿈꾸며 산다.
아니 평생을 그렇게 산다. 그리고 그 업으로 수많은 생을 또 그렇게 산다.
천복승고 선사까지 총 145가의 글이다.
과거 7불과 인도의 28조사와 중국의 110선사다.
이것으로서 상하 두 권으로 된 직지의 해설을 모두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