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피어날 수 있을까.' 하와이 도착 이후 어깨통증에 시달렸던 삼성 이정호(22)가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정호는 지난 6일 처음으로 공을 뿌렸다. 첫날 60개 가량 던진 뒤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 8일엔 100개 이상 던졌다. 전지훈련 동안 '3000개 이상 던져야 한다'는 선동열 수석코치의 지시에 따라 동료들은 이미 1500개 안팎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정호는 이왕 늦은 만큼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가까스로 나은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도 물론 깔려있다. 지난 2001년 당시 고졸 최고액인 5억5000만원(계약금 5억3000만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할 때만 해도 이정호는 '차세대 에이스'로 온몸에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거둔 성적은 1승 1세이브.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잔부상에 시달린 결과였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선동열 코치의 평가도 냉정하기만 하다. 선코치는 '(이)정호는 옆에서 지켜보니 약간 늦는 편'이라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권 혁과 정현욱을 일찌감치 5선발 후보로 거론한 것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고교 시절 그의 화려했던 플레이를 기억하는 팬들은 이정호의 부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해마다 이 맘때면 이정호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는 것도 이 때문. 컨트롤만 잡힌다면 언제건 '큰 일'을 낼 재목으로 누구나 기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정호의 당면 목표는 1군에 진입하는 것. 비록 출발이 늦긴 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 부지런히 공을 뿌려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이정호가 올해는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이정호 자신에게 달려 있다. < 김형중 기자 hkim@>
첫댓글 이정호선수, 대구상고 시절.. 추신수,김주철,이정호.. 최고의 아마야구선수였눈데.. 프로가서 빛을 못 보나 했는데, 올해는 기대할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