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정 2집 - 붉은 태양 / 사랑의 불시착 (1988년)
1집의 성공으로 최우수 댄스 가수로 선정된 박남정이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을 선보인 2집 앨범이다. <널 그리며>와 <사랑의 불시착>이 「가요톱텐」에서 연속 골든컵을 수상하는 등 한 장의 음반에서 3곡이나 빅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널 그리며>에서 추었던 일명 ‘ㄱㄴ(기역니은)’ 춤이 대중들에게 크게 사랑을 받으며 댄스 가수로서 박남정의 인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1989년 박남정은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했다.
붉은 태양 / 사랑의 불시착 앨범 앞면
이규석 - 기차와 소나무 (1988년)
1987년 MBC 대학가요제에 캠퍼스 밴드 블루드래곤 멤버로 참가해 <객석>으로 동상을 차지한 이규석의 첫 독집이다. 타이틀곡 <기차와 소나무>가 각종 음악 차트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크게 히트했다. 이규석은 1988년 KBS 「젊음의 행진」에서 조직한 그룹 통크나이에 합류하며 「젊음의 행진」 MC로 발탁되기도 했다.
안타기획의 음반은 히트, 서라벌, 태광, 현대, 서울, 안타 등 여러 음반사를 통해 유통되었다. 초기 일련번호는 ‘LA’였고, 이후 일련번호는 ‘AN’이라는 고유번호로 명기된 음반이 많다. 한편 안타기획의 이태현은 이후 서울기획을 창립해 조용필, 서태지 등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기차와 소나무 / 언제나 버릇처럼 앨범 앞면
1981년 창립 이후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긴 대성음반
대성음반은 서라벌레코드에서 ‘피디(PD) 메이커’ 시스템을 구축했던 전무 이흥주가 독립해 1981년 창립한 레이블이다. 레이블 이름 ‘대성’은 큰대(大)자에 이룰 성(成)자가 합쳐 ‘크게 이룰 것’이라는 희망이 담겨 있다. 대성음반의 제작을 담당한 문예부장은 밴드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과 서희덕이다.
‘산울림’을 발탁했던 이흥주 대표와의 인연으로 대성음반에 입사한 김창완은 음악 활동과 기획, 작사, 작곡 및 프로듀서 등 제작까지 맡았다. 한국 음원제작자협회장을 역임한 서희덕은 서울 명동의 음악 살롱에서 DJ로 활동하며 KBS와 MBC 라디오, 월간팝송 등에서 팝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한양대학교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건설 회사에서 잠깐 근무한 그는 대성음반 문예부장으로 가요계와 인연을 맺었다.
김창완, 서희덕의 주도로 대성음반은 창립 첫 해부터 산울림, 로커스트 등 밴드 앨범을 시작으로 김태정, 김범룡, 정광태, 김원중, 홍삼트리오, 조인숙, 너랑나랑, 안정희, 혜민, 유태인 등 많은 신인 가수들을 발굴하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조용필, 이정선, 산이슬 출신 주정이, 김민식 등 인기가수들의 앨범 20여 장과 해외 팝 음반으로 상당한 판매수익을 올렸다. 특히 미국 굴지의 레코드메이커 MCA와 라이선스계약을 맺었던 대성음반은 1982년부터 서울 종로1가에 소재했던 「무아음악실」에서 무료 팝송 감상회를 개최해 대성황을 이뤘다.
1981~1983년
산울림 7집 - 청춘 / 가지 마오 (1981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대성음반으로 이적한 김창완의 첫 번째 기획 앨범이다. 김창훈, 김창익의 군 제대 뒤에 3형제 라인업으로 협업한 첫 음반이기도 하다. <가지 마오>, <청춘>을 수록한 이 앨범으로 산울림은 KBS 가요대상 중창부문상을 수상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 가지 마오>, <청춘> 등이 수록된 산울림 7집은 전작들과 사운드가 확연히 달랐다. 이전의 녹음은 2트랙이었고 대성음반에서는 멀티트랙 레코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산울림 제7집 앨범 앞면
산울림 - 산 할아버지 (1981년)
산울림의 정규 7집 이후 김창완은 수많은 동요, 프로젝트 음반과 솔로앨범까지 대부분의 음반을 대성음반에서 제작했다. 특히 동요 3부작의 반응은 대단했다. “우리 함께 놀아요 뜀을 뛰며 공을 차며 놀아요”라는 동심 가득한 동요 1집의 <개구쟁이>, 동요 2집의 <산할아버지>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공감할 예쁜 가사로 동요 돌풍을 일으켰다.
산할아버지 앨범 앞면
로커스트 1집 - 내가 말했잖아 (1981년)
대성음반의 두 번째 기획 앨범은 1980년 제3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혼성밴드 로커스트의 유일한 독집이다. 김창완이 의욕적으로 밴드를 발탁해 기획한 첫 작품이다. 적극적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한 김창완은 다섯 곡을 제공했다. 경쾌한 히트곡 <내가 말했잖아>의 창작자인 여고생 이현희는 후일 김창완의 프로젝트인 ‘꾸러기’에서 활동했고 ‘현희’라는 이름으로 솔로 음반까지 발표했다.
내가말했잖아… / 그림자. 앨범 앞면
김태정 - 백지로 보낸 편지 (1981년)
1980년 TBC신인가요제에서 <그대의 뜨락에서>를 부르며 데뷔한 김태정의 첫 독집이다. 청아한 목소리로 젊은 남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백지로 보낸 편지>의 빅히트는 신생레이블 대성음반에 성장 동력을 마련해주었다.
백지로 보낸 편지 / 사랑의 이야기 앨범 앞면
옴니버스 -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 (1982년)
대성음반에서 발매한 이 옴니버스 앨범은 기존 음원을 재활용하기보단 신선한 감각을 실은 대학생 음악을 발굴한 특별한 음반이었다.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과 신형원의 <불씨>, <유리벽> 등이 최초로 수록된 이 음반은 재발매를 거듭한 히트작이다. 음반을 기획한 문예부장 서희덕은 1983년 서울신문 주최 가요대상에서 음반기획상을 수상했다.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 앨범 앞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