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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자아측은지심自我側隱之心
自我側隱之心은 스스로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곰곰이 생각하면 자아란 참 불쌍한 존재다. 높은 신분과 권력, 하늘을 치솟는 명예, 주체할 수 없는 재산... 외형상으로 보면 참 잘나가는 대상들이고 부러움의 대상이라도 그 당사자들의 마음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이기에 언제 그 자리를 빼앗길지 모르고 물러날지 모르고 어떤 예기치 못한 변고가 생겨 소중한 것들을 잃을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스스로를 옥죄게 만든다. 좋은 직장, 잘나가는 사업,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많은 재산...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그 부러움의 대상들도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마음들은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무엇도 영원하지 못한 인생무상의 진리 앞에 남들이 부러위하는 부귀영화조차 마음의 짐이 되어 스스로를 방황하게 만든다. 특히 스스로 노력해서 일구지 않고 어쩌다 운이 좋아 찾아온 행운이라든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가지고 누리는 금수저 같은 대상들일수록, 자신이 소유한 것들의 애착심보다 더 이상 무언가를 추구하고 애써 노력할 대상이 필요 없다는 무력감이 인생을 더 공허감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노력하지 않고 잘나가는 대상들일수록 공허감을 채우기 위한 탈선 행동들이 늘 사회로부터 지탄거리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가진 것이 재산과 돈밖에 없고, 가진 것이 지위밖에 없으며, 가진 것이 권력밖에 없으며, 가진 것이 명예밖에 없는 선택받은?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마음의 풍요를 누리지 못하고, 더욱 고독한 영혼의 방황과 갈등을 느끼며,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늘 암울하고 검은 먹구름에 덮여 있으며, 꽃길을 걸어야 할 삶의 내막은 가시발길을 걷고 있기도 하다. 갖지 못한 자들은 늘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삶을 불태우고 의욕을 불태우는 열정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더 이상 무언가를 추구할 필요가 없는 기득권자들의 삶은 의외로 고단하고 버겁다. 그래서 인생이란 남들이 부러워한다고 스스로도 부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말못하는 긴장과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옥죄고 있다. 세상에서 잘나가는 신분들일수록 감당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감이 크다. 가진 것만큼 정신적 풍요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대가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을 인생고해라 한다. 고통과 번민과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는 늘 한숨소리와 신세한탄이 그치지 않는 그런 세상을 빗대어 하는 자조 섞인 말일 것이다. 가진 자는 가진 자들대로 그 자리를 지키려는 조바심으로 고통스럽고 갖지 못한 자들은 갖지 못한 자들대로 갖지 못한 것을 쟁취하리는 조바심으로 늘 초조하고 긴장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무상, 그 무엇도 영원한 것이 없고 내 것이라고 해도 내 것이 아닌 세상 사람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며 고뇌 어린 삶을 면하지 못할까? 한 번뿐인 세상, 세상 여유를 누리며, 하고 싶은 일 다 해보고, 가고 싶은 곳 다 가보며 유유자적 한 세상 살다가 소리 없이 떠난다면 무엇도 더 바랄 것이 없으련만 가진 자도 가지지 못한 자도 모두 사람의 일상이란 참으로 다난하고 복잡하다. 인생이란 한 마디로 표현하면 혹사酷使다. 인생이란 한 마디로 가혹苛酷함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 고생을 사람들은 사서 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나를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혹사시키며 고된 나날을 면치 못한다. 인생이란 남이 나를 괴롭혀서 괴로운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집착 스스로의 탐욕 때문에 괴로움을 면치 못하며 살아간다.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남들처럼 살아가는 삶이지만 남이나 자신이나 별다를 것이 없는 삶이지만 그렇지만 한 번뿐인 인생,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스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마지막손에 쥐고 가는 건 빈 바람뿐인데, 가진 자도 못 가진 자도 가는 건 마찬가진데 이제 자신을 놓아주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집착 하나 놓으면 나도 놓아지는 것을 탐욕 하나 지우면 번민도 다 지워지는 것을 우리들 자아는 쉴 새 없이 고민하고 오지도 않을 내일의 근심 걱정에 시달리며 하루하루의 삶이 고단하기만 하구나. 두 어깨에는 언제나 무거운 짐이 얹혀 천 근 만 근 온몸을 짓누르고 올라가도, 올라가도 인생 고갯길은 끝이 없구나. 한 구비를 돌아가면 또 한 구비 인생이란 미로는 끝이 없는데 벗들아 친구들이 이제 우리 함께 인생의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산새소리 물소리 빛 삼아 숲 내음 물씬한 나무그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이나 피위보먼 어떨까.
가진 자도 하루 세 끼 못 가진 자도 하루 세 끼 큰 집에 살아도 작은 집에 살아도 오순도순 함께 손잡고 살아갈 친구가 있고 이웃이 있고 소중한 인연들이 있다면 무엇을 더 욕심내고 무엇을 더 가지려고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갈 일이 있을까? 인생이란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부질없는 개미 쳇바퀴 같은 일상의 의미 없음이 아닐까? 인생이란 서서히 버려지는 존재들이다. 인생은 나이가 들고 살아가면 갈수록 마치 기계를 오래 사용하여 녹슬고 낡아지듯 점점 기능도 떨어지고 쓸모도 감소되어 간다. 똑같은 기계라도 늘 손질을 잘하여 기름 치고 닦아주고 고장 난 것을 수리해 주면 늘 새것처럼 잘 돌아가지만 조금만 소홀히 하고 방치하면 쉽게 낡아지는 것이 기계들의 특성이다. 인간이란 구조도 기계와 다르지 않다. 오래 쓰면 낡아지고 방치하면 고장 난다. 자기 삶이 쓸모 있는 인생들은 늘 인생의 기능을 잘 유지하기 위해 잘 관리하고 다듬고 유지 보수를 위해 힘쓰지만 스스로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인생들은 더 이상의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다가 스스로 폐물이 되어 절망의 어듬 속으로 던져진다.
모처럼 새 자가용 승용차를 구입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처음 구입할 때는 마치 몇 십년이라도 탈것처럼 조심해서 차를 운전하고 먼지 하나 묻힐 새라 번쩍번쩍 광이 나게 해서 깨끗이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서 서서히 차가 낡아질수록 점점 애착심과 정성이 시들해진다. 처음에는 조금만 차에 이상이 생기고 상처가 생기면 마치 자기 몸에 생긴 상처보다 차를 더 아끼면서 관리를 잘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애착심은 시들해진다. 인생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새로운 꿈이 있을 때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삶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초심을 비리지 않고 초지일관 정성을 기율이지만 꿈이 식고 열정이 식으면 낡은 자동차를 방치하듯 인생을 방치한다. 사람들이 새 차를 샀을 때의 마음처럼 자기 몸을 관리하고 소중하게 다문다면 쉽게 늙고 병들어 쓸모없는 모습으로 버려져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이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쓸모 있는 존재가 될 것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쓸모없이 버려질 것인가는 그 몸의 주인인 자기 하기 나름일 것이다. 요즘 시대를 흔히 고령화 사회라 하여 젊은이보다 나이 든 사람이 늘어날수록 나라의 재앙이 다가오는 것처럼 의견이 분분하다. 즉 오래 사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축제 분위기가 아니라 오래 사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근심들이 늘어난다. 나이 들면 늙고 늙으면 쓸모없는 인생이란 고정관념이 고령사회의 축복을 재앙으로 느낀다.
인구의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직장인들이 60세를 전후해서 퇴출당하면 할일을 찾지 못하고 거리를 서성거리게 된다. 자칫하다간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많은 인생의 황금기와 같은 전성기에 직장에서 퇴출되고 거리로 내몰려지는 심정들은 저절로 위축되고 허전한 생각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인생이란 젊어서 잘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빛나고 잘 나감이 중요하다. 직장에서 밀려나는 것은 퇴출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그동안 쌓은 인생의 경륜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 황금기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의 시작이란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세상은 점점 풍요로운 사회로 발전해가지만 마음들까지 풍요롭지는 못하다. 세상이 풍요로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넘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초조함이 늘어난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언제 자신의 삶이 침해당할지 모르고 언제 골치 아픈 일들이 꼬일지 모른다는 닥치지도 않을 불안감에 시달리며 늘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무언가에 쫓기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마음에 쌓여지는 중압감은 언제나 무거운 집이 되어 두 어깨를 짓누르고 이런 염려 저런 염려에 시달리며 마음속의 먹구름은 늘 곁에서 떠나지 않고 강박감에 시달리게 한다.
사람은 왜 초조함과 강박감에 시달리며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그 영혼을 방황하게 만드는 것일까? 모두가 부질없는 집착과 욕심으로 인해서 스스로 에고이즘의 노예로 만들어 짐승의 에고이즘이 끌고 가는 대로 우리들 삶이 끌려가고 있다. 우리 몸속에서는 언제나 두 마음이 대립한다. 한 마음은 짐승의 원초적 본능인 에고이며 한 마음은 이성이 주관하는 인간 본성의 진아이다. 짐승의 에고심은 동물적 본능으로 삶을 이끌려 하고 이성적 진아는 천성인야天性人也의 본성으로 삶을 이끌려 한다. 사회적 구조가 치열한 경쟁 체재이다 보니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서 남을 이겨야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이타적 의식보다 이기적 의식에 강할 수밖에 없다. 현실의 사회적 제도가 인간의 삶을 동물적 본능인 이기적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고 우리들 영혼은 그 희생양이 되어 본래 천성인야의 순수성으로 살아갈 명분을 상실하며 끝없는 방황 속에서 인생을 탕진하게 만든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하는데 한 번 가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우리들 삶인데 우리 인생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허송세월하며 인생을 탕진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 인생은 사회제도의 특성이란 명분 아래서 이렇게 끝없이 자신의 삶을 초조함과 강박감으로 옥죄며 마음의 여유란 사치품에 지나지 않을 만큼 각박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렇게 복잡다단한 세상에서도 한편으론 TV에 나오는 자연인처럼 세상 욕심 벗어나서 삶의 여유와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현인들도 존재한다. 그 자연인들의 삶이 흔한 현상이 아니라 특별한 현상들이기 때문에 TV의 뉴스감이 될 것이다. TV에 출연한 그 자연인들을 보면서 시청자 전부는 아니겠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연인들의 속세를 벗어난 삶을 부러워할 것이다.
당신도 어쩌다 자연을 찾아가 머무르며 푸른 숲이 우거진 계곡에서 물소리 산새소리 그리고 상큼한 숲 향기를 맡으면서 한없는 마음의 평화를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편으론 꽃 피고 새 우는 숲속 자연이 선경세상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속에 머물고 있는 스스로가 신선이 된 느낌이 들기도 할 것이다. 영혼의 고향을 찾아온 느낌 머릿속에서만 상상되는 어머니의 품속에 안긴 느낌 아마도 사람의 본성들은 누구나 그렇게 갈등과 분열을 모르고 살아가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세상을 무의식적으로 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인간의 본성은 무의식적으로 신선의 삶을 꿈꾼다. 비록 현실은 욕심과 집착을 쫓아가는 사회제도의 노에가 되어 끌려다니는 삶일지라도 무의식 속의 본능은 늘 마음의 해방과 평화를 꿈꿀 것이다. 마음의 해방과 평화가 곧 신선의 삶을 이루는 기본이 된다 신선이란 단어는 현대인의 의식 속에서 마치 사이비 종교인들이 말하는 혹세무민의 구호처럼 인식될지라도 진정한 사람의 본성이 꿈꾸는 삶의 목표가 신선이란 사실을 우리들 자아가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신선의 삶은 종교적 신앙으로 달성할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 우리들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되는 삶의 과정일 수 있다. '인생은 즐겁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항상 마음의 평안과 평정심을 추구하며 좋은 친구들과 벗 삼고 어울리며 일등과 꼴찌를 따지지 말고 갈나고 못남을 구분하지 말고 서로서로 소중한 인연이리 생각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고 도닥거리면서 웃으며 화합하고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로 살아간다면 그 삶이 신선놀음이며 신선의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신선이란 별게 있는가? 세상 욕심 다 버린 신선처럼 살면 신선이지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기인처럼 살아가는 삶만이 신선의 이름은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들 마음에 신선의 이름표를 달아 신선이 아니라도 신선의 마음으로 살아보자. 아옹다옹 인간의 이름표를 달고 살아도 한 세상이요 세상 여유 다부리며 신선의 이름표를 달고 살아도 한 세상이다. 이제 그만 흑사당하는 우리들 삶을 놓아보자. 가진다고 얻는다고 부질없는 그 무엇을 위해 이제 우리들 삶을 더 이상 무거운 짐에 억눌림 당하며 죄인 아닌 죄인처림 제도의 규제 속에 간힌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신선의 이름표를 달아보자.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노예를 해방시켜 모든 국민이 자유를 누릴 권리를 서물했고 그 결과 인류로부터 위대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칭송을 얻고 있다. 이제 우리들도 인생이란 노예의 목줄을 풀고 자유와 해방의 상징 신선의 이름표를 알아서 우주의 혁명가로서 신선가를 부르며 하늘이 물려준 천성인야의 인간 본성을 회복하여 자유로운 날개를 가진 영혼으로 불생불멸 오고 감이 없는 우주의 평화를 누려보자. 이제 자아에 대한 한없는 측은지심을 가지며 몸에 상처가 생겼을 때만 아프지 않고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더욱 쓰리고 아픈 것처럼 혹사당하는 우리들 영혼을 해방시켜 멍들고 상처 난 우리들 마음을 치유하며 신선의 자유를 누리며 우주시민의 명예로운 이름표를 달아보자. 인생이란 마음 하나 크게 가지면 다 풀릴 것을 우리들 마음은 늘 긴장과 초조함 속에서 다가오지도 않는 불안과 근심에 휩싸이며 미리 겁먹고 사는 죄인 아닌 죄인처림 안절부절못하며 살아간다. 누구에게 잘못한 일도 없고 빼앗길 것도 없으면서 우리들 마음은 들 좌불안석 불안에 떨어야 할까?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을 되돌아볼 때 한없이 가엾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늘 불안하고 초조함은 다름 아닌 집착과 욕심 때문이다. 내 것도 아닌 것에 대한 집착 소유했다가도 언젠가 놓아야 할 무상함 따지고 보면 참 어리석은 욕구로 인해 우리들 마음은 늘 욕구불만인 채로 영혼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다. 영혼은 날고 싶다. 영혼은 늘 자유로운 날개를 펴고 날고 싶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늘 무겁고 욕구불만이다. 이제 한번 털어보고 살아보자. 그러면 마음도 가법고 영혼은 자유로울 것이다.
마음의 향기香氣를 찾아서 2권 중
도선당 저
첫댓글 감사합니다
비우고
내려놓으면
인생은 행복해집니다
마음은 내것이면서 내것이 아니에요
마음을 돌리면
바꾸면
즉 돌려쓰면 말이죠
모두 다 잊고
모두 다 버리면
진정 자유롭다
고맙 슴당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