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페미사냥이 일어나고 있다. 2024년, ‘페미니즘’은 누구든 그 죄목으로 옭아매 처벌할 수 있는 이름이다. ‘페미’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조리돌림을 당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첫 책 『페미사냥』에서 여성학 연구자 이민주는 2016~2024년에 걸친 일련의 페미니즘 사상 검증 사건을 탐색한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페미사냥은 이렇게 작동한다.
‘집게손’ 모양이 들어간 콘텐츠가 지목된다. 페미의 상징이 삽입되었다는 주장에, 기업에서는 사과문을 내고 콘텐츠를 수정한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면 해당 기업의 여성 노동자가 위협을 받는다. 이러한 페미사냥은 언뜻 잠깐의 소동, 온라인상의 잡음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자리에서 해고되고, 여성 소비자와 창작자들이 위축되며, ‘페미니스트’가 낙인이 되는 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이건 내가 리뷰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나는 좀처럼 출퇴근길에 이 책을 읽지 못했다 집중해서 읽고싶었다고 하지만 변명이다 귀여운 고양이에도 불구하고 빨간 책이기 때문에 페미라고 적혔기 때문에 왜 그런 것일까? 누가 사진이라도 찍어갈까봐? 쟤 페미야 라고 저격할까봐? 쫓아와 페미냐고 잡고 물을까봐?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