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별 / 정진규

비가 누굴 사랑한다면, 적시는 일 밖에 할 수 없어서
중력이 누굴 사랑한다면, 끌어내리는 일뿐이어서
외눈이지옥나비로 생각하기 / 이현호

자, 저는 그것이 사람이었든 물고기였든 혹은 네시였어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그가 저한테 한 번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저는 집에 가서 엄마를 돌보며 필사적으로 돈을 벌고 재계약에 성공해야 한다는 사실뿐이에요.
다음에는 정말 이런 일이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겠지만,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 휘저어 나갈 거예요.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 없는 물이기도 하고.
아가미 / 구병모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
에우로파 / 한강
첫댓글 너무 좋다 두고두고 볼게
고생햇송
등장인물이라는 시 너무 좋아서 필사했어~~!! 고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