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레전드 도널드 얼 '슬릭' 왓츠가 73세를 일기로 15일(현지시간) 저세상으로 떠났다고 야후 스포츠와 AP 통신 등이 전했다. 슬릭(Slick)이란 별명은 면도한 듯 반짝반짝하는 그의 머리 때문에 붙여졌다. 헤드밴드를 항상 삐딱하게 둘러 많은 시애틀 팬들이 열광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시애틀 농구의 구성 요소로 인식됐다.
고인의 아들 도널드는 워싱턴 대학(UW)에서 뛴 부전자전 선수였는데 부친이 창립한 왓츠 농구 훈련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날 소셜미디어에 부친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고인은 2021년 뇌졸중을 일으킨 뒤 그 뒤 몇 년 동안 건강 문제로 골치를 앓아 왔다. 도널드는 "당신께서 우리 중 많은 이를 위해 많이 일했으니 당신을 최고라고 부르는 일이 영예로운 것"이라고 추모했다.
뉴올리언즈에 있는 작은 학교인 재비어 대학을 다니느라 징병에 응하지 않은 왓츠는 NBA 신인 드래프트에 응하지 않았는데도 빌 러셀 코치의 발탁으로 1973년 슈퍼소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1977~78시즌 슈퍼소닉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1979년 NBA 챔피언십 경기에 불참했다. 이 포인트 가드는 어시스트 1위와 스틸 1위를 동시에 달성한 최초의 선수란 기록도 남겼다.
왓츠가 NBA 리그에 머무른 시간은 7년 밖에 안 되는데 5년이 채 안되는 동안 소닉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 뒤 뉴올리언즈 재즈, 휴스턴 로케츠에 몸담았는데 시애틀 지역에서 인기가 가장 있었다. 지역사회의 유명 인물이었고 해서 은퇴 후 그는 뿌리를 시애틀에 내리고 살았다.
왓츠는 리그를 떠난 뒤 교사가 돼 시애틀 학군의 중고등학교에서 농구와 물리를 가르쳤다. 2017년 암에 걸려 교사직마저 물러날 때까지 수십 년을 교단에 섰다. 교편을 잡은 틈틈이 시애틀 지역에서 열리는 농구 경기, 미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과 워싱턴 대학 농구 경기를 관전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소닉스가 2008년 오클라호마 시티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도 사실상 시애틀 농구 친선대사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