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140) - 대통령의 편지
내일로 다가온 주말부터 설명절의 연휴에 들어간다. 계엄파동과 항공참사의 여파로 어수선했던 2025 새해맞이가 아쉬운 터, 임시공휴일까지 더하여 예년보다 길어진 명절연휴가 나라 전체로 번진 위기의식과 피로감을 회복하는 활력소가 되면 좋으리라.
2025. 1. 22 조선일보 5분 명상의 그림
주초에 새로 취임한 도날드 트럼프 47대 미국대통령시대의 개막에 온 세계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 우리 앞에 펼쳐질 격랑을 헤쳐 갈 지혜와 경륜이 절실한 시점에 대통령의 법정출입을 지켜봐야 하는 민초들의 심정이 처연하다. 하나님이여, 미증유의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할 중지(衆智)와 리더십을 허락하소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국정지표로 제2의 건국을 내세우며 각계의 의견을 모은 바 있었다. 그때 경찰의 정보 체널을 통해 제언한 자료의 제목은 ‘헌법의 기본정신에 충실하자’였다. 그 요지,
1) 대통령 혼자가 아닌, 효율적인 국정운용 시스템과 통로를 갖추라.
2) 정부, 국회, 기업, 언론, 교육 문화기관 등의 개혁이 시급하다.
3) 클린턴과 박세리의 골프회동 등 이벤트를 적극 개발하라.
4) 능력과 식견을 갖춘 다양한 인재풀을 활용하라.
말이 씨가 되었을까, 실제로 트럼프는 2019년 6월 방한 때 청와대 만찬 전에 박세리와 만나서 언제 골프 한 번 치자고 말하기도 하였다. 유사한 사례가 있을지 뉘 알랴.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취임에 즈음하여 접한 여러 토픽 중 흥미로운 것 하나는 취임 첫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관련 기사였다. 앙숙인 그들도 편지로는 예의를 갖췄다. 그 내용,
‘트럼프, 집무실 책상 서랍 속 편지 공개
21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편지에 대해 이 일(대통령 업무)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내용도 있었다며 그것이 좋은 편지라서 감사하게 여기고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전 집무실에서 대통령 전용 책상에 후임자를 위한 손 편지를 남겨두는 전통이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편지를 이 책상 서랍 안에 넣어 놓았고 편지 봉투에는 수신인으로 47대 대통령을 의미하는 숫자 47이 쓰여 있었다. 전임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손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198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부터 시작됐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관례다.'(동아일보 2025. 1. 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봉투에 그가 47대 대통령임을 뜻하는 숫자 ‘47’이 쓰여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세계인의 메시지, '트럼프 각하, 미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앞장서소서!'
나는 50여 년 전 결혼에 즈음하여 아내에게 쓴 ‘사랑과 행복에의 기원’을 시작으로 가족과 친지, 학생들에게 많은 편지글을 썼다. 그 중 대부분은 여행하면서 쓴 글, 은퇴하면서는 학생들에게 여행하며 쓴 편지글을 정리하여 ‘여행에서 배우는 삶과 문화’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여 나눠주기도 하였다. 은퇴 후 쓰기 시작한 ‘인생은 아름다워’ 시리즈도 그 연장 선, 우리 모두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름의 편지쓰기를 하면 어떨는지.
‘너희가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고린도후서 3장 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