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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에어컨(Air Conditioner)
1인용 에어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예쁜 애물단지다.
실외기가 없는 에어컨으로 광고하였으나, 실외기가 없는 에어컨은 있을 수 없다. 아니 뜨거운 바람을 내놓지 않는 에어컨은 있을 수 없다. 이유는 열역학 제2법칙 참고. 즉, 뜨거운 바람을 내놓는 별도의 실외기가 없는데 에어컨이라는건 실내기+실외기 통합이라는 것.
이동식 에어컨의 일종으로, 혼자서 들고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크기를 줄여 1인용 에어컨이라고 하는 모양. 삼성전자에서 만든 '포터블쿨러'가 이 개념의 거의 유일한 제품. 기존의 이동식 에어컨의 단점인 소음과 만만찮은 소비 전력을 극복하였다. 소비 전력이 85~100W 정도로 선풍기 두 대 정도 수준인데, 이는 냉풍기의 소비 전력과 비슷한 수준이며 기존의 이동식/가정용 에어컨과 비교하면 1/5~1/10 정도에 불과하다. 조그만 외견 때문에 그렇게 안 보이지만, 어쨌든 이건 진짜 에어컨이라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나온다.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춰주는 냉방 효과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으로 습도를 낮춰주는 제습기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런데 단점도 만만찮다. 일단 이동성이 아무리 높아봤자 어차피 가동시에는 기존의 이동식 에어컨처럼 배기구를 연결해줘야 한다. 그리고 소비전력이 낮고 크기가 작은 만큼 그렇게까지 시원하지 않은 모양. 냉풍이 나오는 송풍구가 작고, 힘이 약하다보니 평균적으로 50cm 미만만 커버할 수 있다. 잘해야 작은 방 하나를 간신히 냉방하는 수준. 또한 크기가 워낙 작다보니 물통도 작아서 자주 비워줘야 한다. 적어도 밤에 자기 전에 틀어놨다고 가정하면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물통이 다 차서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없게 될 정도. 다만 크기가 더 크고 출력이 더 강했더라면 앞선 단점들이 많이 해결되는 대신 기존의 이동식 에어컨과 별 차이가 없게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제대로 된 에어컨으로의 용도보단 에어컨의 혜택을 볼 수 없는 등의 상황에서 바로 옆에 두고 시원한 바람을 쐬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실은 위 사진의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배기구를 제공해주지 않았었다. 그리고는 실외기 없는 에어컨, 후방의 열풍은 신경 쓰지 말고 전면의 냉풍을 즐기라는 식의 광고를 했다가 욕을 무지하게 먹었다. 당연하지만, 앞에서 나오는 냉풍을 직접 쐬어봤자 방 온도는 오히려 올라간다. 불만제로에도 나왔다.
결국 배기구 덕트를 추가 부품으로 첨부했다. 낱개 구입도 가능하다. 그런데 그나마도 배기구 덕트가 원제품과 비교할 때 꽤 굵은 원통형이라 구조상 일반적인 가정집 실내에서 제대로 밀폐상태를 유지하면서 열기를 빼내기 힘들고, 길이는 최장 1m밖에 되지 않아 애매하다. 또한 창문 밖이 외부가 아니라 밀폐 공간일 경우 열기가 역류할 수 있다. 그래도 외부로 배기구를 연결한다면 냉풍기의 완벽한 상위 호환이다. 그나마 선풍기와 함께 쓰면 그런대로 쓸만해진다.
또한 응축수 받이의 용량이 매우 적어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몇 시간 단위로 물통을 비워줘야 한다. 한여름에는 3~4시간 가동을 하면 물통이 꽉 차버려 자기 전에 물통을 비워도 새벽에는 꺼져버려 높은 습도로 꿉꿉한 아침을 맞이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이동식 에어컨처럼 시원하지도 않고 이걸 쓸 바엔 차라리 선풍기가 나을 정도로 이도저도 아닌 물건이라 인기가 없다. 얼마나 안 팔렸으면 일반 에어컨을 구매하면 사은품으로 뿌리는 물건으로 전락하기도 했으며, 2015년 7월 구매한 제품이 박스에 문구 수정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2014년 재고품이 왔다고... 이 모험적인(?)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결과 삼성 포터블쿨러의 실패 이후 비슷한 개념의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출시 초기엔 가격이 비쌌으나 저조한 인기 때문인지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가성비는 갖추게 되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매우 이질적인 제품인데다 판매량도 적어 수리를 받아야 할 때 조금 난감해질 수 있다. 이 물건을 본 사람이 서비스센터에서도 거의 없다보니 수리를 맡기러 가면 이거 뭐하는 물건인가요라는 질문부터 마주치게 된다. 당연히 수리 자재가 있을 리 없으니 수리에 걸리는 기간도 며칠은 기본.
아이러니하게도 이 물건이 제대로(?) 진가를 보여주는 곳이 있는데 다름 아닌 캠핑카. 특성상 공간도 좁아서 충분히 냉방 면적이 커버되고, 전기도 많이 먹지 않는데다 적절한 위치에 설치하면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인 후방의 열풍과 배수 문제가 한큐에 해결된다. 비록 제품 자체는 망했지만 위의 특징 덕분에 캠핑카 꾸미는 사람들이 종종 찾는다고 한다.
5.2. 냉매의 냉각 방식에 따른 분류
열을 품은 냉매를 식히는 방식에 따라서도 에어컨을 분류할 수 있다. 응축기를 지날 때 냉매가 품은 열을 지속적으로 식혀줄 수 있으면 어떤 수단을 쓰건 상관없다. 크게 냉각팬식과 수냉식으로 나눌 수 있다.
5.2.1. 냉각팬식(공랭식)
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쓰이는 방식. 큼지막한 선풍기를 돌려서 응축기의 열을 방출시킨다. 이 과정에서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배출할 실외기가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나, 공기를 이용해 냉각하는 방식이라 실외기 외에는 별다른 추가 설비가 필요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덕에 가정용 및 업소용 등으로 널리 쓰인다.
압축기에서 토출된 고온고압의 냉매가스가 응축코일을 순환할 때 외부의 공기를 통과시켜 대기중으로 방출시킴으로서 냉매가스를 액으로 응축시키는 열교환방식이다. 수냉식에 비하여 시스템이 간단하고 보수가 용이하며, 용량이 크지 않은경우 실외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어 일반 에어컨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중이다.
수냉식에 비해 응축온도가 높고 공기와 접촉을 위한 전열면이 커져야하므로 실외기의 외형은 커질수 밖에 없다. 히트펌프 냉난방기에서는 냉난방 전환에 따라 응축기와 증발기의 역할이 바뀌게 된다. 여름에는 외부의 실외기가 대기중으로 냉매의 열을 발출시키는 응축코일의 기능을하고, 겨울에는 대기 중의 열을 흡수하는 증발기의 기능을 하게된다.
5.2.2. 냉각수식
뜨거워진 냉매를 바람 대신 물로 식히는 방식. 물을 냉매로 사용한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다. 상기했듯 물은 에어컨에 사용할 냉매로는 빵점이다. 냉매는 따로 있고 물은 냉매를 식혀주는 역할만 담당한다. 수냉식과 증발식이 있다.
5.2.2.1. 수냉식
압축되어서 뜨거워진 냉매가 들어간 응축기를 물로 식히고 그 데워진 물을 버리고 새 물로 갈아주는 방식. 공짜로 물을 쓸 수 있는 환경에 사는 사람(근처에 냇가가 있다거나)이라면 냉장고의 응축기 부분을 떼서 흐르는 물에 담궈두는 방법으로 수랭식 에어컨을 자작할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큼지막한 실외기를 갖출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수도꼭지, 냉수를 끌어올 호스, 온수를 배출할 호스만 갖춰지면 OK. 배출되는 온수를 청소 등으로 재활용한다면 일석이조다.
이 방식의 단점은 다름아닌 물먹는 하마라는 것. 가정에서 널리 쓰이는 15평짜리 스탠드 에어컨을 수랭식으로 쓸 경우, 무려 분당 2.3리터(!!)의 물을 먹어치운다. 1시간만 틀어놔도 138리터 한 달이면? 4140리터를 소모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에서 이런 걸 썼다간 전기세는 기본에 수도세 폭탄까지 종합선물세트로 딸려 온다. 그렇기 때문에 말 그대로 물을 물 쓰듯 쓸 수 있는 환경에서 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군함의 에어컨. 주변에 널린 게 물이기 때문에 해수 펌프를 사용하여 응축기를 해수로 식히고 뜨거워진 해수는 바다로 버린다. 수도세 걱정은 없지만 실외기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무실 등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상기했듯 큼지막한 실외기를 갖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흔히 "실외기 없는 에어컨"으로 홍보되고는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기를 훨씬 덜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에어컨에서 전기를 먹는 주범은 컴프레서이며, 수랭식 에어컨에도 컴프레서는 반드시 들어간다.
수냉식은 냉각수의 현열을 이용하여 냉매가스를 냉각, 액화하는 방식으로, 입형 쉘앤튜브식, 횡형 쉘앤튜브식, 2중관식, 7통로실, 지수식, 대기식 등이 있으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횡형 쉘인튜브식을 사용한다. 수냉식의 기본 원리는 전열관의 내부에는 냉각수가 흐르고 외부(쉘)에는 냉매가 흐른다. 냉매는 쉘의 상부에서 유입되어 응축된 후 하부에 고이게 되고, 하부에 고인 냉매가 증발기로 공급되는 것이다. 보통 전열관의 재질로는 프레온계 냉매의 경우 동관을 사용하고, 암모니아는 부식의 우려가 있기때문에 강관을 사용한다. 동관의 경우 암모니아와 접촉하면 부식이 된다.
수냉식의 경우 냉각수의 순환과 냉각을 위한 냉각탑과 냉각수 배관 및 순환펌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냉식에 비해 시스템이 매우 복잡해지고 시공 및 시설비가 증가하게된다. 그러나 냉각탑의 냉각효율이 우수한편이기 때문에 공냉식에 비하여 여름철에 안정적인 냉방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냉방용량이 매우 큰 경우 공냉식에서는 수십대의 실외기가 필요하지만 수냉식은 필요한 용량을 커버하는 냉각탑만 설치하면되므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대형 홀 등등의 건축물에서는 공냉식보다 냉방시스템이 더 간단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실내기와 실외기의 높이차이가 발생하여 냉매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경우나 냉난방 겸용(히트펌프방식)방식식에서 난방 부하의 양이 크고 안정적인 난방을 필요로 할경우 수냉식이 더욱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5.2.2.2. 증발식
물이 증발하면서 열 에너지를 흡수하는 현상을 이용해 냉매를 냉각한다. 물의 비열을 이용하는 수랭식과는 달리 물의 증발잠열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비열보다 증발잠열 쪽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수랭식보다 물이 적게 들며, 냉각 효율도 공랭식 및 수랭식에 비해 훨씬 좋다. 그래서 이 방식은 가정용, 업소용 정도의 스케일이 아닌 한 건물 전체를 통째로 냉방하는 데 많이 쓰인다. 빌딩 옥상에 설치돼 있는 하얀색의 크고 아름다운 냉각탑이 바로 건물 중앙냉방용으로 쓰는 증발식 에어컨의 실외기이다.
그러나 이 방식의 경우 물이 증발하는 게 문제가 된다. 우선 습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증기를 배출할 실외기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 게다가 가끔 바람이 불거나 하면 가랑비, 이슬비가 내리듯이 물이 흩날리면서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또한 고온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세균의 천국이 되기 딱 좋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최근에 지어지는 건물에는 증발식 대신 큼지막한 냉각팬식 실외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6. 실외기
• 벽걸이, 스탠드, 멀티형 에어컨 실외기
•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사진은 LG전자 Multi V Super 5 기종으로 전 세계 최고 효율과 동출력 기기중 최고성능을 자랑한다.
• 중앙에어컨용 실외기 (공냉식 칠러)
사진은 영국 GalxC 사 제품으로 냉방출력 1200kW (스크롤 인버터 4개구동) / 난방출력 650kW (스크롤 인버터 2개구동)를 보인다.
냉매가 품은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계로, 수랭식 에어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에어컨의 필수요소이다. 일체형을 제외한 모든 에어컨에 반드시 세트로 딸려오는 물건이며, 실외기가 없이 홀애비가 된 실내기는 그냥 선풍기일 뿐이다. "실외기 없는 에어컨"이라고 흔히 알려진 수랭식 에어컨도 크고 아름다운 냉각팬만 없을 뿐, 응축기와 컴프레서 등 중요한 부품은 실내기에 다 내장돼 있다. 큰 건물 같은 경우는 아예 웬만한 건물 크기의 초대형 실외기가 중앙 제어에 따라 건물 전체의 냉방을 담당하기도 한다.
보통 실내기가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실외기가 더 비싸다. 일반적인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가격이 5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실외기가 35~40만원, 실내기는 겨우 10~15만원을 차지할 뿐이다. 실외기 안에 컴프레서 등 에어컨의 주요 부품이 전부 들어있기 때문. 또한 에어컨의 막대한 전기 소모량은 대부분 실외기가 원인이다. 좀 더 정확히는 냉동 사이클 중 4번에 있는 컴프레서가 주범. 상기했듯 실외기 없는 실내기는 그냥 선풍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에어컨에서 온도 조절 기능을 끄고 송풍 모드로 돌리면 선풍기 돌리는 수준의 전기만 소모한다. 그래서 이걸 노리고 밖에 덩그러니 있는 실외기만 떼가서 장물로 팔아버리는(...) 인간들도 있다. 업소용 같은 건 엄청나게 크고 무거워서 절대 못 가져가지만, 가정용 실외기는 건장한 남자 둘과 트럭만 한 대 있으면 배관만 끊어서 가져가버릴 수 있다. 때문에 1층 바닥에 설치할 경우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공사를 별도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실외기는 기본적으로 그늘에 두는 것이 정석이며, 아파트 같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남향에 두면 에어컨 효율에 적게나마 영향이 가긴 간다. 하지만 실외기 메커니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이나 열을 식히는 팬이 아니라 컴프레서이며, 서울시에서 내놓은 연구 자료에 의하면 아무리 햇빛이 내려쬐이더라도 실외기 내부에 박혀있는 컴프레서의 효율성엔 별 영향이 없다고 결론 짓고 있다. 따라서 시중에 파는 실외기 차양막 이런 건 해봤자 별 효과도 없고, 오히려 가장 중요한 공기 소통을 막아버리면 오히려 전기를 더 먹거나 고장이 나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태풍 같이 바람이 심한 계절에는 오히려 실외기를 움직여서 부숴버릴 수도 있고... 그러나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대부분이 집 안에 실외기실이 따로 있으며 조금 오래된 아파트라도 아파트의 미관을 위해 대부분의 세대가 실외기를 베란다에 놓아두고 쓰는 추세이다. 아니면 아파트에서 앵글을 공동구매 후 정해진 장소에 일렬로 설치해서 바깥에다 꺼내 놓는다거나.
아파트에 걸린 실외기는 화분과 마찬가지로 도심속 새들의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주로 실외기와 아파트 외벽 사이의 빈 공간에 비둘기가 둥지를 짓는 일이 많다. (물론 비가 안 떨어지는 곳에 설치되었을 때만) 간혹 가다 황조롱이가 둥지를 짓고 알을 까는 진기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6.1. 통상적인 실외기의 구분
일반적으로 실외기는 운전 종류에 따라서
• 냉방만 가능
• 냉/난방 겸용
• 냉/난방 동시
운전시 사용하는 동력에 따라
• GHP - 도시가스를 활용하여 냉방을 한다.(실외기를 돌린다) 내연기관을 통해서 동력을 발생해 그 동력으로 컴프레셔를 돌리는 방식과 LiBr 수용액에 물이 들어가면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활용하여, 물을 부어 냉각시킨 LiBr수용액으로 냉방을 하고, 다시 수용액을 도시가스로 가열해서 물을 날린 후에, 농도가 짙어진 수용액에 다시 물을 넣어서 냉각을 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척 돔구장이 있다. 학교에서도 GHP를 설치하는 것으로 가고있는 추세다. 교육용 전기같은 경우, 전력 피크치(15분 연속)를 가지고 전기비를 산정하는데, 이런 전력 피크치를 낮춰보고자 최대한 전기를 절약하려고 전기 대신 가스를 이용하는 GHP를 설치한다. 다만 시공비는 EHP에 비해 많이 드는 편.
• EHP - 전기를 활용하여 실외기를 돌리는 방식. 실내기 다수가 실외기 하나에 연결되는 멀티형 냉난방기같은 경우, 실외기 용량이 어마어마해진다. 그만큼 전기도 많이 먹으며, 학교 같은 경우 특고압으로 수전받는 수전설비 용량이 버틸 수가 없어서, 전기승압공사도 딸려온다.
실외기에서 발생되는 열을 교환하는 방식에 따라
• 공냉식
• 수냉식
로 나누어지며 압축기의 구조에 따라
• 스크류 컴프레셔
• 실린더 컴프레셔
• 로터리 컴프레셔
(주의. 일반적인 압축 토폴로지는 더 많지만 공조용에는 다음 3가지가 대부분 적용됨. 단, 터보 콤프레셔는 초대규모 chiller 에 한해 적용되는 추세에 있음.)
로 나누어지며 EHP 의 경우에는
• On/Off 제어
• Inverter 제어
등 제어에 따른 방식과
• AC 유도전동기 구동
• BLDC 전동기 구동
으로 나누어진다.
가정용 장치를 예시로 들어서 풀어보면
• 삼성 스마트 에어컨 Q9000 : 전기식 인버터 3단계 AC 유도형 실린더 압축기
• LG 휘센 크라운 프리미엄 : 전기식 인버터 백터 제어 BLDC 동기식 2단 Vapor Injection 로터리 베인 압축기
시스템 장치를 예시로 들어서 풀어보면
• 삼성 DVS S AM080FXVGHC1 : 전기식 인버터 무단 백터 제어 AC 유도형 스크롤 압축기
• LG SUPER MULIT IV RPUW080X9A : 전기식 인버터 백터 제어 BLDC 동기식 2단 Vapor Injection 로터리 베인 압축기
6.2. 실외기 사용시 주의사항
실외기는 말 그대로 실외에서 작동하며 대개의 경우 소음 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주요 동력장치(컴프레셔와 제어회로 또는 인버터)가 내장되어있다. 통상적인 냉동기용 실외기와 달리 에어컨의 실외기의 경우 대부분 인버터를 내장하고 있으며 고압단과 저압단 압력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이 실외기 내에서 수행되며 이 때 압력의 제어 역시 실내기에서 전자제어변을 사용하여 미세관 없이 감압함과 동시에 냉매 유량을 제어한다. 또한 실내기로부터 현재 요구되는 출력에 따라 실외기는 요구하는 수준의 펌핑 성능을 제공하게 된다. 가정용의 경우에 한정해서도 실외기의 역할은 상당히 많다. 이 때 주의사항.
• 듀얼 콤프레셔이거나 (삼성 DVM S 제외 전 라인업과 LG/삼성 일부 제품군) 인버터 내장 제품군(요즘 나오는거 전부)는 절대로 회사간 제품의 혼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동일 회사 제품군을 사용하더라도 범위를 벗어나는 기능 차이가 날 시에는 운전이 불가능하다.
실외기는 전용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내기와 통신하게 되며 이것을 사용해 실외기 작동을 결정하므로 대충 전기만 넣는다고 운전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군의 경우에는 기종마다 프로토콜이 달라 특정 에어컨의 실외기가 단종될 경우 실외기 고장시 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LG전자나 캐리어의 제품군은 프로토콜이 동일하게 되어 있어서 무식하게 할 경우 시스템 에어컨용 실외기를 중앙 공조 프로세서를 거쳐 가정용 실내기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자제어변을 통해 원하는 양만큼 사용하며 인버터를 통해 필요한 만큼만 압축하기 때문.
• 실외기에 적절한 양의 냉매를 집어넣을 것. 냉매가 적거나 많으면 운전중 콤프레셔의 작동이 느려지다가 정지하는 수가 있으며 심할 경우 콤프레셔의 압축 부분에 지속적인 캐비테이션이 발생해 급격한 마모가 발생하여 기능이 상실된다. 이 역시 S사 제품군일 경우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LG나 캐리어 제품군은 냉매 챔버가 따로 있어 과충전을 할 시에는 챔버에 일정양을 보관해둔다. 냉매가 없을 때에는 어쩔 수 없지만.
• 실외기에 별도의 전원을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드시 냉방용 전원을 따로 두고 이 전원은 분전반 최상단에서 바로 뽑아내어 사용해야 한다.
이 역시 삼성 제품군일 경우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 LG나 캐리어 제품군과 달리 삼성 제품군은 인버터가 아닌 경우도 많고(시스템 에어컨의 경우에도 그렇다) 인버터라고 하더라도 단수 제어를 하며 시동시 처음부터 100%를 당겨버리기 때문.
• 실외기의 컴프레셔에 적절한 양의 윤활유가 있는지 확인할 것. 윤활유가 적당히 있어야 압축기가 고장나지 않는다.
• 압축기의 냉각핀도 청소가 필요하다. 가끔식 진공청소기와 같은 것으로 냉각핀을 청소해주어야 한다.
• 냉난방 운전을 동시에 하는 4Way-Valve 를 장착한 실외기는 운전 상황에 따라 매우 복잡한 현상이 나타나며 여름날 실외기에서 찬바람이 나오더니 실외기 주변으로 응축수가 모이는 기이한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냉/난방 운전을 할 수 있는 실외기는 주변에 꼭 배수 설비를 해두어야 한다. 모든 회사 제품에 신경 쓸 것.
• 만약 전기 배선은 좀 얇고 뭔가 가스 배관 같은 게 들어가면 GHP 방식으로 내부에 4행정 가스 엔진이 들어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여 설치 사례가 있는데 운전시 EHP 에 비해 소음이 매우 크므로(터보까지 달린 엔진이면 금상첨화) 민폐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하지만 전기에 비해 확실히 운전 비용이 적게 드므로 이 점은 체크할 것.
에너지 낭비
2018년 참고기사: 에어컨 '빵빵' 틀고도 전기료 아끼는 팁, 전기료 누진제 걱정 없이 에어컨 계속 틀려면…이렇게 하세요. 다만 기사 내용은 기사에도 언급되어있듯 인버터형 에어컨(2011년 이후 출시제품) 사용시 전기료 아끼는 방법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냉방 대신 제습 모드로 에어컨 사용하면 전기료가 아껴진다는 루머도 있는데 헛소문이다. 에어컨 ‘제습 모드’로 절전? 직접 실험해보니… 애당초 에어컨에 딸려오는 설명서만 자세히 살펴봐도 높은 전력 소모의 핵심인 컴프레셔가 제습 모드에서도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에어컨은 당연히 시원하지만, 그만큼 전기 먹는 하마다. 전력 효율이 과거보다 좋아지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보통 선풍기 전력 소비량의 십수배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져있다. 심한 경우 여름철 전기요금의 절반은 에어컨이 차지하는 걸 볼 수도 있다. 때문에, 여름철 난방 수요의 급감으로 줄어든 가스 소모량을 가스 냉방으로(GHP) 돌림과 동시에 전기 사용량을 가스쪽으로 쉬프트시키기 위해서, 빌딩 등을 대상으로 가스 냉방 시설 설치시 최고 1억원까지 설치 보조금을 주는 등의 정책적 노력이 있다.
이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전기료 아끼는 팁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많은데, 한 주장에 따르면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무조건 터보(또는 강풍)+18도 정도로 틀고 좀 시원해지면 바람 세기는 놔둔 채 온도만 올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강풍이냐 약풍이냐는 사실 전기 요금과 크게 상관 없으며 오히려 실외기 켜지는 시간에 요금은 비례하기 때문에 강풍+저온으로 틀어서 실내 공기를 최대한 빨리 식혀주고 온도를 높여 사실상 송풍 모드가 되면 그 시간 동안은 실외기가 꺼지기 때문에 요금이 절약된다는 것. 다만 이 방법도 갑론을박은 좀 있다. 그냥 일반적인 냉방 모드&온도 26~27도 내외로 유지해둔 채 선풍기 트는 게 덜 귀찮고 전기세도 큰 차이는 안 난다는 주장도 있다. 에어컨 기종이나 공간 특성, 쓰는 사람의 개인차 등에 따라 원체 케바케라...참고로 정부가 권장하는 적정 온도는 26~28도이다. 한편, 근래 나오는 인버터 에어컨들은 냉방 효율 극대화를 위해 이 터보 → 약풍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하고 있으므로 좀 더 편리한데 자세한 건 후술 내용 참조.
사실 위 전기요금 아끼는 방법에 대해 부가 설명을 하자면, 에어컨이 정속형(위의 구분에서 on/off 형)이냐 인버터 형이냐에 따라 사정이 좀 다르다. 정속형은 과거 에어컨들과 요즘 나오는 벽걸이 에어컨 중 보급형이 대부분 정속형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 에어컨은 온도를 몇 도로 설정하든 실외기가 100% 풀파워로 켜지든가 꺼지든가 둘 중 하나 뿐이다. 그리고 실외기를 켜면 켠만큼 정직하게 요금이 올라간다. 이 방식은 예를 들어 온도를 25도로 쭉 설정해놓으면 25도가 될 때까지 풀가동한 후 25도쯤 되면 꺼졌다가, 26도가 될 때쯤 다시 켜져서 풀파워로 돌다가 24도가 될 때쯤 꺼진다. 또 다시 26도가 될 쯤에 켜져서 풀파워... 이렇게 수시로 실외기를 풀파워로 켜면서 전력량을 소모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에 써있는 방법처럼 아예 강풍과 함께 실외기를 쭉 켜서 실내 온도를 골고루 크게 낮춘 뒤 에어컨을 끄고 (혹은 송풍 기능만 켜놓고) 방 안의 찬 공기를 즐기다가 시간 지나서 덥다 싶으면 다시 쭉 켜는 식으로 실외기가 가동되는 시간을 줄여서 전기요금을 아끼는 그런 방법이라고 보면 되겠다. 다만 이 방법은 전기 요금이 좀 절약되지만 귀찮기도 하고 뭣보다 온도를 강하게 낮추면서 좀 추웠다가 에어컨을 꺼두면서 좀 더웠다가를 반복한다는 문제가 있다.
한편, 인버터형은 실외기의 출력이 조절 가능해서 에어컨을 25도로 설정했다면 실내 온도가 25도가 되면 출력을 100%가 아닌 50%, 30% 이렇게 낮춰서 현재 온도를 유지시킬 만큼만 가동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귀찮은 행동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자기가 원하는 실제 온도로 맞춰놓고 쭉 켜놓는 게 더 유리하다. 필요한 만큼만 가동을 하니까 계속 켜놔도 전기 요금의 낭비가 미미하다. 온도가 좀 더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이와 연관해 인버터형이더라도 잠깐씩만 사용하면 요금은 정속형과 별다를 게 없다. 고온에서 목표 온도로 낮추기까지는 똑같이 100% 파워로 돌아가기 때문. 혹은 여름철 3~40도를 넘나드는 지옥에 사는데 집이 단열도 잘 안되서 아무리 켜도 원하는 온도로 내려가지 않는다거나 해도 역시 정속형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즉, 사용 여건을 따져보고 에어컨을 고르면 좋다. 인버터형을 구분하는 방법은 모델명을 검색해보거나 직원에게 문의 등을 해도 되지만, 정부에 의해 인버터형과 같은 저전력형 에어컨 생산이 2011년 이후엔 사실상 강제되고 있으므로 중고가 아니라면 대다수는 인버터형과 같은 저전력형이라고 봐도 된다. 물론 그래도 예외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해보는게 나쁠 건 없겠지만. 또 인버터 중에서도 에너지 효율은 아무래도 최신형이 더 좋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여름철이 되면 한국전력은 비상 상태가 된다. 특히 2011년에는 늦더위로 인해 9.15 정전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게다가 상술했듯 결국 실외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에어컨이 다량으로 설치된 지역의 기온이 더 상승해 에어컨을 더 많이 가동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때문에 이런 사태를 예방하고자 2010년대 들어 정부 산하 건물에만 적용되던 에너지 효율화 법안이 상업건물에도 확대되어 중앙냉방은 적정 온도 이하로 냉방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이는 중앙냉방에만 적용되는 법안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마트 등의 서비스 매장에선 이를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규정 지키면 전력 낭비에 무신경한 일부 손님들이 덥다고 클레임을 걸어버리면 업장에서는 답 없다. 오죽하면 백캉스랍시고 백화점, 대형 마트로 사람들이 몰리는 판국이니... 아니 전력 낭비에 민감해도 내 집 아닌 곳이면 그냥 무신경해지는 편이라... 다만 규정대로 해도 처음에만 덥지 조금 지나 열 식히면 충분히 시원한 온도인 경우가 많다.
그나마 에어컨 효율이 과거보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 제조사들도 매년 효율 증대와 전력 소비 감소에 신경 쓰고 있다. 이전 정속형은 끽해야 2.7W/W 정도가 최고였지만 2009년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인버터 방식의 에어컨이 4W/W 이상 효율이 나오도록 시장에 출시하였고, 2015년 기준으론 최적 상황에서 8~9 W/W 에 달하는 인버터 에어컨이 일반 에어컨 급으로 가격이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보급도 잘 되고 있다. 가장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컴프레서 부분의 강약 조절 덕분에 기존 정속형 대비 상당한 절전효과가 있다. 방에 들어가는 소형 벽걸이의 경우 400Wh 내외로, 이전의 800~1000Wh 급에 비하면 괄목적인 하락. 물론 아무리 신형이라도 냉장고 다음으로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제품인 것은 변함이 없으므로 창문 등의 단열과 전기세 절약에도 신경쓰면 좋다.
7.2.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는 시원하지만, 계 전체의 엔트로피는 증가할 수 밖에 없으니 결국 지구는 전체적으로 더 더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태양열이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 연료나 혹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데 이를 전기 에너지로 바꾼 후 최종적으로 열 에너지로 써버리는 데다가 그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므로 배출되는 열이 지구를 탈출하지 못해서 지구가 따뜻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게, 일단 인간이 배출하는 열 자체는 지구 온난화에 거의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지구 온난화는 거의 전적으로 태양과 대기 특히 이산화탄소의 협업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즉, 인간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은 이를테면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씌우는 것과 같이 이 막대한 태양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지, 인간이 직접 만들어 낸 에어컨 등의 열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에어컨에 소모되는 전력 생산을 위해 아직은 화석 연료 역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있다. 기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내용은 항목 참조.
이른바 열섬 현상 역시 근본적으론 도시 지역이 태양열로 달궈지기 쉬운 반면 식기는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열이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해서 열평형 온도가 조금씩 상승해 발생하는 것으로, 열섬 현상 역시 주범은 태양이다. 에어컨의 열이 열섬 현상을 조금 악화시키는 정도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는 있으나, 열섬 현상 자체도 1차적으론 인간이 만든 건축물, 구조물이 열 교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열섬은 국지적이고 미시적인 반면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이다.
사실 태양열의 강력함을 다른 행성과 비교해 좀 더 설명하자면, 달의 표면 온도가 해가 뜨면 섭씨 수백도까지 오르고 해가 지면 섭씨 영하 수백도까지 떨어지는 것은 달에 지구와 같은 대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온이 심하게 널을 뛸 뿐만 아니라 평균 온도도 영하 수백도에 이르는 차가운 이유 역시 대기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금성이 뜨거운 행성인 이유는 태양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높은 농도의 이산화탄소 대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달을 지구처럼 연중 기온(사실 대기가 없으므로 달의 기온이라는 말은 모순이 있다)이 고르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면 거기다가 열을 아무리 내뿜어봐야 아무 소용도 없고 이산화탄소 혹은 다른 온실가스를 덮어야 한다. 그래서 태양열이 저장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달의 표면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지구의 지표면 온도, 해양 온도, 대기 온도는 거의 전적으로 태양으로부터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이다. 인류가 발생시키는 열을 다 합쳐도 태양에서 내리쬐는 에너지와 비교하면 바닷물에 오줌 누는 것 정도의 양 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해가 뜨지 않는다면 핵폭탄을 몽땅 터뜨리든 지하의 마그마를 퍼올리든 대기중에 이산화탄소를 잔뜩 방출하든 지구 전역에 한꺼번에 산불을 일으키든 인간이 온갖 발악을 하더라도 지구는 그냥 얼어붙은 행성이 되고 말 것이다.
한편, 요즘 제품들은 안 그렇지만 구 제품에서 냉매로 사용되던 물질은 대부분 프레온 가스라 실온에서 기화되어 오존층까지 올라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프레온 가스가 유발하는 지구온난화 효과는 이산화탄소의 1800배 수준이라고. 때문에 결국 업계에서는 냉매를 교체, 현재는 이산화탄소를 기반으로 한 냉매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오래된 에어컨은 프레온 가스가 사용되었으니만큼 버릴 때 꼭 대형폐기물 처리를 해서 제대로 처리하자.
7.3. 청결 문제
에어컨은 구조 특성상 주위 공기를 빨아들여 차갑게 식혀서 배출하게 되는데 이때 공기 중의 먼지를 걸러내기 위해 필터를 설치해 둔다. 근데 이게 청소하기가 꽤나 귀찮아서힘들어서 잘 안하게 되고, 보통은 구석진 곳에 설치하다보니 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한 집의 경우 에어컨 수리를 위해 외장을 분리하면 진짜로 쓰레기장이 따로 없다. 재수없을 경우 각종 해충이나 쥐 등이 발견되기도...
따라서 반드시 주기적으로 청소를 시행해야 한다. 만일 자신이 없다면 에어컨을 전문으로 하는 수리업소에서 전문가를 돈 주고 부르자. 물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겠지만 주기적으로 청소하면 에어컨의 수명 및 청결상태가 높아질 뿐 아니라 오랫동안 방치한 에어컨은 청소에 돌입하면 시간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종종 큰 부품을 교체하거나 아예 에어컨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막장사태가 발생하니 미리미리 점검하는 편이 비용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8. 에어컨을 건강하게 쓰려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에어컨을 쓰는 이유는 한여름철에 폭염과 더위를 막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렇게 사용한 에어컨 때문에 오히려 병에 걸린다면 손해 아니겠는가? 때문에 에어컨을 보다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더 유용한 방법이 있다면 추가바람.
• 적어도 필터는 청소하자.
에어컨 분해 청소업자를 부르기에는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먼지 거름망이나 필터라도 깨끗이 청소해주도록 하자. 그리고 에어컨 외부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 먼지가 다 에어컨 바람에 섞여서 실내 공기를 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곰팡이 제거제 등을 뿌려준 다음 장시간 외출할 때 문을 열어놓고 송풍 기능을 오래 틀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상기 언급했던 것처럼 송풍 기능 자체는 실외기가 돌아가지 않아 전력을 많이 소비하지 않는다.
또 필터 청소를 하지 않으면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발기인 에바를 막아버려 원활한 열 교환이 일어나는걸 방해하며 팽창기를 지난 상태변화된 냉매가 콤프레셔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또 응축수의 원활한 배출을 막아 실내기 주변을 한강으로 만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먼지가 쌓여 온도 측정 센서를 덮어버리는 경우, 설정 온도에 관계없이 실외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이렇게 되면 전기세 폭탄은 기본이고 실외기에 과부하가 걸려 고장나거나 불이 날 수도 있다!
또 실외기 역시 응축기도 이물질이 끼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응축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콤프레셔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물질이 많이 껴있어 보이면 고압물호스로 쏴서 청소하자.
• 덥다고 발가벗고 있지 말자.
에어컨은 제습 효과도 가지고 있어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나오기에 땀이 난 채로 바로 가동시키면 땀이 증발하여 체온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한 채 생활할 것이면 반팔, 반바지라도 입고 생활하도록 하자. 정 춥다 싶으면 에어컨을 끄고 방의 밀폐를 유지한 채 선풍기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상기한 이유로 에어컨 바람을 정면으로 쐬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에어컨 가동시켰다고 돈 아깝다 싶어 마구 바람을 쐬다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 적당히 온도를 조절하자.
• 에어컨을 끄기 전에 송풍 모드로 에어컨을 건조시키자.
수분을 머금은 에어컨 냉각핀은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곰팡이가 서식하면 에어컨 가동시 꿉꿉한 악취가 나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에어컨을 끄기 전에 송풍 모드로 풍량을 세게 해서 10분 이상 냉각핀을 건조시키면 악취와 곰팡이 서식을 막을 수 있다. S사 에어컨의 경우 리모콘에 청소라는 거창한 이름의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이 바로 에어컨을 끄면 일정 시간 송풍 후 끄는 기능이다. L사 에어컨의 해당 기능 명칭은 '자동건조'. 예약 종료 기능을 이용해서 송풍 모드로 해놓고 일정 시간 후 꺼지게 하는 방법도 있다.
•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으면 선풍기 효과라도 느끼기 위해서 실내기를 트는 행동은 하지 말자.
송풍 모드로 사용하는 건 말리진 않겠지만 냉방 모드로 선풍기 효과를 얻기 위해 트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안전장치가 있다면 상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에러 코드를 띄우지 않고 계속해서 콤프레셔를 무리를 시켜 콤프레셔를 죽이는 선택을 한다. 에어컨비 상당수를 결정하는 게 콤프레셔인 만큼 수리비를 왕창 깨지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찬 바람이 5분 이상 구동했지만 나오지 않는다면 당장 에어컨의 코드를 뽑도록 하자. 보통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원인은 콤프레셔 불량, 실내외기 펜모터 불량, 온도센서 불량, 케피스터(요즘 모델은 없다) 불량, PCB 불량, 가스 누출, 가스 과잉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콤프레셔 불량이 아니면 보통은 싸게 수리할 수 있다. 그런데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으로 찬바람이 나올 때까지 에어컨 돌리는 일부 사람들은 수리비만 왕창 깨질 수 있다. 또 점검자마다 다르지만 이게 컴퓨터 하드웨어 수리처럼 불량 원인을 하나씩 찾아서 하나씩 교환하는 방식이고 AS기사가 항상 수리 부품을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기사를 2, 3번 방문하게 만드는 수고를 만들어 버린다.
•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게 하자.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 코감기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장마철의 경우 빨래를 에어컨 바로 앞에서 건조하면 빨래도 기가 막히게 잘 마른다. 가습기를 따로 트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아무래도 빨래를 말리거나 화장실 문을 열어두어 습기를 제거하는 형태로 쓰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