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12/18】
1. 연준위원들 3월 인하 시기상조
두 명의 연준 위원들이 현지시간 금요일 미국 중앙은행이 이르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커지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음.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FOMC가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데 충분히 제약적인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고민을 시작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함. 그는 CNBC에서 “우리가 정말로 금리 인하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3월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 또한 금융시장이 점도표에서 보여줬던 연준위원들의 전망보다 “훨씬 강하게” 반응했다고 진단.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2024년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첫 인하 시기를 3분기로 보고 있다고 밝힘. 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리스크가 상당히 균형적이 되었다며 3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음.
2. 파월 발언에 금융여건 완화
연준이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치를 중앙값 기준 75bp로 제시하고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 중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고 인정하면서 채권시장 랠리에 기름을 부었음. 프랭클린텀플턴의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인 Sonal Desai는 솔직히 파월의 발언에 당황했다며, “왜 파월이 채권 금리 인하를 부추겨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진단. 특히 앞서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적절하게 보다 타이트한 금융여건을 조성하는 시장의 역할을 인정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태세 전환이 갑작스럽다고 평가. 채권과 주식 시장 랠리로 골드만삭스그룹의 금융여건 지수는 10월말 이래 1% 넘게 완화되었음. AXA Investment Managers의 Chris Iggo는 “시장 모멘텀을 바꾸기 어렵다”며,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를 조절하려 시도하겠지만 이제 금리 인상은 막을 내렸고 다음 단계는 통화 완화 쪽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
3. 블랙록, 연준 피봇 이후 채권 듀레이션 확대 고민
블랙록은 내년 미국 금리 인하 리스크를 반영하기 위해 채권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 확대를 들여다볼 수도 있음. 연준이 내년 정책 완화 쪽으로 초점을 맞추겠다는 피봇을 전한 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 투자 스트래티지스트 웨이 리는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선택적 기회”를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음. “채권 듀레이션상 물가채는 특히 연준 피봇을 감안할 때 실제로 흥미로워 보일 수 있다”며 더 많은 금리 인하로 인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자신의 견해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음.
블랙록은 이달 초만해도 시장이 금리 인하에 너무 낙관적이라며 장기물 채권에서 한발 물러서라고 조언한 바 있음. 이 같은 견해를 공식적으로 바꾸진 않았지만, 이미 물가채에 대해 “전략적으로 비중확대” 상태라고 리는 밝힘. 그는 블랙록이 오랫동안 고수했던 전술적 듀레이션 비중축소 포지션에서 이번 분기에 비중확대로 전환했으며, 최근엔 이를 중립으로 바꿨다고 전함. 연준의 피봇이 워낙 분명해 다소 이른 시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거스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음.
4. BOJ, 마이너스 금리 시대 종료 아직 마음의 준비 못해
이번주 시장의 모든 시선은 일본은행(BOJ)에 쏠릴 예정.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마이너스 금리 체제의 종료를 향해 계속 움직이고 있지만 오는 화요일 금정위에서 결단을 내릴 확률은 낮아 보임.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통화당국은 서두를 필요가 별로 없다는 입장으로, 지속 가능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짐. 시장은 임금 인상 전망과 그에 따른 지출 및 수요 주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우에다 총재의 발언과 정책성명서를 꼼꼼히 살펴볼 것.
낙관적 평가가 나올 경우 이달 초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 3분의 2가 예측한 대로 BOJ가 늦어도 4월까지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우에다 총재가 시장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정책 검토와 의도적 시그널을 통해 부양책 출구전략을 향해 조심조심 움직일 것이라며, 그 과정이 이미 시작되었지만 목적지까지 한참 남았다고 진단.
표면적으로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에서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션은 다소 어색해보일 수 있지만, BOJ는 제약적 환경을 도입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함. 우에다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더라도 통화정책이 대체로 경기부양적임을 강조할 것.
5. 월가내 중국 강세론자들, 올해 실망에 내년 기대 낮춰
월가내 중국 강세론자들에게 2023년은 잊고 싶은 해. 골드만삭스과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작년 이맘 때쯤 거의 만장일치로 중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으나, MSCI 중국 지수는 올해 14% 빠졌음. 이제 중국 정책 당국이 주택시장 침체에 보다 적극 대응하고 보다 광범위한 경제 지원 노력을 확대함에 따라 2024년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격으로 기대치는 훨씬 낮음. 대부분은 MSCI 중국 지수에 대해 한자리 수 상승을 예상하고 있음.
Lazard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Steve Wreford는 “우리가 12개월 동안 시간 속에 멈춰 있는 것과 같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다. 그들은 매우 낙관적인 입장에서 매우 비관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 “1년 전만 해도 낙관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지금은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잘못된 일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