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는 길에 봉숭아가 피어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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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가을에는 봉숭아 물이나 들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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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생각이 들어서 봉숭아를 따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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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톱 좀 이쁘자고 양심없이 봉숭아를 따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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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미안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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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친구집에서 물에 사사삭 씻어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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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콩 봉숭아를 찍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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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힛...근데 원래 이거 자기 전에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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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이 급해서 바로 손톱에 봉숭아를 콜하고 말았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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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도 아깝고 그래서 렙으로 싸여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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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을 들어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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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펴기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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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헤...봉숭아랑 나란히 잠을 자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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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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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뒤면 내 손톱에도 싱긋한 향기를 뽐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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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가 피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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