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뛰어난 업적에도 노벨상을 받지 못한 여성 과학자. 그러나
‘물리학의 여왕’이라 불리는 과학자, 우젠슝을 소개하는 첫 책
미국물리학회 첫 여성 회장, 자신의 이름을 딴 소행성을 갖게 된 첫 과학자, 울프 물리학상 첫 수상자, 원자의 비밀을 밝힌 물리학자
'물리학 연구의 퍼스트 레이디’ 우젠슝의 이야기!
노벨상이 외면한 ‘물리학의 여왕’!
엔리코 페르미는 우젠슝이 증명한 베타 붕괴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를 이어가 1938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양전닝과 리정다오는 유젠슝이 입증한 연구로 1957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리처드 파인만도 1965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많은 과학자가 중요한 성과들이 있을 때마다 이 공로를 우젠슝에게 돌렸다. 그러나 우젠슝은 한 번도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때로는 바라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저 여자라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남자 동료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자신은 외면당하더라도 우젠슝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편견과 맞서 싸워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그를 가리켜 ≪뉴스위크≫는 ‘물리학의 여왕(queen of physics)’이라고 불렀고, ≪스미소니언≫은 ‘물리학 연구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렀다.
우젠슝은 중국의 한 시골 마을 출신의 여자아이에 불과했다. 우젠슝이 태어나고 자랄 당시 중국은 여자는 남자보다 뛰어나지 못하니까 교육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등 남녀차별이 극심한 때였다. 그러나 이 조그만 여자아이는 개화된 사상과 신념을 가진 부모님의 후원과 자신의 노력으로 세상의 편견을 하나둘씩 깨며 가시밭길을 헤쳐 나갔다. 남자아이들처럼 학교에 가고, 여자아이도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똑똑하다는 걸 스스로 입증해 보이고, 과학자가 되는 법을 배우고, 과학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쌓고, 사람들이 존경하는 ‘물리학의 여왕’이 된다. 『물리학의 여왕 우젠슝』은 험난하고 먼 길을 포기하지 않고 용감하게 걸어간 우젠슝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젠슝이 일군 놀라운 업적들!
우젠슝 또는 우 마담(학생들은 우젠슝을 이렇게 불렀다)이 쌓은 업적은 놀라웠다. 베타 붕괴가 일어나는 동안 전자가 중성자를 박차고 뛰쳐나오려면 전자의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주장한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의 가설을 그 누구도 증명하지 못했는데, 이를 증명해 낸 사람이 바로 우젠슝이다. 또한 물리학자인 양전닝과 리정다오는 자연은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패리티’라는 대칭 개념에 의문을 품었으나 이를 입증하는 데 실패하자 우젠슝에게 입증을 부탁했고, 우젠슝은 이를 입증해냈다. 또 다른 유명한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과 머리 겔-만이 우젠슝에게 베타 붕괴의 특별한 발현에 관한 자신들의 가설을 살펴봐 달라고 부탁하자 우젠슝은 이번에도 평소처럼 철저하게 실험해서 그 가설이 맞는다는 걸 입증해 보였다.
이처럼 ‘베타 붕괴’를 입증해 보이거나 패리티 법칙에 이의를 제기한 실험 등을 해낸 것 말고도 우젠슝이 이룬 업적은 누구보다 대단했다. 따라서 미국물리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최초의 여성(1975), 살아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소행성을 갖게 된 최초의 과학자, 울프 물리학상 첫 수상자(1978), 프린스턴 대학교 측이 전임 강사로 채용한 최초의 여성,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여성 등 여러 업적에서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그의 몫이 된 것은 단순히 우연히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꼭 알아야 할 위대한 여성 과학자 이야기!
두레아이들은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성 과학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림책 전기로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한 준 알메이다』, 『와이파이 기술을 발명한 영화배우 헤디 라마』, 『말라리아를 퇴치한 투유유 이야기』, 『컴퓨터 코딩의 여왕 그레이스 호퍼』,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블레이스』 등을 출간했다.
이들은 모두 시대의 불평등과 차별, 편견에 맞서면서도 남성 과학자들 못지않게 중요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남성 과학자들에 가려져 이름조차 낯선 사람들이 되었다. 앞으로도 두레아이들은 이런 인물들을 찾아서 소개할 예정이다.
글쓴이_테레사 로버슨 Teresa Robeson
홍콩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지금은 인디애나 남부의 조그만 집에서 과학자인 남편과 함께 생활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WNDB(We Need Diverse Books) 논픽션 부문 수상자답게 테레사는 과학과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홈페이지 teresarobeson.com / 트위터 Twitter@TeresaRobeson
그린이_레베카 황 Rebecca Huang
타이완 출신의 삽화가로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에리어에 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교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보보와 갓난아기(Bobo and the New Baby)』의 작가 겸 삽화가이다. 홈페이지 rebeccamhuang.com
옮긴이_강미경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 교양, 비즈니스, 문예, 어린이 도서 등 영어권의 다양한 양서들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유혹의 기술』,『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톰 소여의 모험』,『 작은 아씨들』,『 우나의 고장난 시간』,『 프로파간다』,『 작가 수업』,『 인간 관계의 법칙』,『 1차 세계대전』『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