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아닌 인도를 선택하는 '진실한 이유' [미일 정상회담은 언제?] / 1/30(목) / 현대 비즈니스
◇ 스푸트니크 쇼크의 재래인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돌아온 지 일주일만인 지난 1월 27일(미 동부시간) 경제도시 뉴욕과 정치도시 워싱턴발 소식은 올해 최대 국제적 관심사인 미중 갈등의 앞날을 내다보는 데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벤처 DeepSeek(딥시크. 량원펑 사장, 본사 저장성 항저우시)는 20일 저비용 고성능 생성 AI 모델 R1 개발을 발표했고, 이는 미국 오픈 AI(회장 샘 알트먼·CEO, 본사·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2022년 12월 발표한 대화형 AI '채팅 GPT' 시리즈의 최신 모델 'GPTo1'(24년 12월 발표)을 일부 뛰어넘는 성능이라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앱스토어에서 전미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27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주가지수는 하락, AI 반도체 세계 최대 기업 엔비디아(사장 젠슨 황 겸 CEO)의 주가는 17% 하락하며 급락했다. 이 회사만 해도 하루아침에 시가총액 5900억 달러(약 91조엔) 줄었다. 하이테크 관련 기업의 경쟁력이 중국 신흥기업의 대두로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 것이다.
동시에, 수도 워싱턴의 캐피톨 힐(일본의 나가타쵸에 해당하는) 관계자로의 대중 강경파 써클은 「AI의 스푸트니크·쇼크다」라고 위기감을 강하게 했다. 1957년 10월 4일 옛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에서 뒤처진 미국에 충격이 가해진 역사와 오버랩되고 있다.
◇ 중-인 관계에 쐐기
그런데도 미국 측 전문가들은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DeepSeek-R1은 추론과 비용효율에서 괄목할 만한 진보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AI 경쟁은 가격보다 능력이 중심입니다. 미국에서는 AI 능력의 급속한 진보와 범용 인공지능 달성에 주력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라고, 미 거시경제 어드바이저리 회사 간부는 말한다.
다음 워싱턴발 뉴스의 발신자는 사실 트럼프 씨 그 사람이다. 트럼프 씨는 이날 오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Damodardas Modi)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공정한 무역관계'를 주제로 협의하는 가운데 인도가 미제 군사장비품 조달을 늘리기로 합의했고, 나아가 미-인 양국의 전략적 관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일-인도 4개국 협력체계인 'Quad(쿼드)' 강화에 합의했다.
모디 씨는 금년 후반에 뉴델리에서 개최 예정인 Quad 정상회의의 의장이다. 중국과 국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인도는 지난해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5년 만의 중-인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여전히 관계 개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거기서 트럼프 씨는 지체없이 쐐기를 박았다. 2월 중순경 백악관에 초청한 것이다.
◇ 인도를 중국의 대체로
그러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월 방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을 상정하는 타이밍(2월 7일 밤 출발·10일 오전 귀국)과 겹칠 것 같다. 원래 이와야 타케시 외상이 1월 20일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외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초대되는 후대를 받았다. 워싱턴 체류 중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각각 회담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취임식 다음 날에는 미·일·호주 외교장관 회동까지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씨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과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함께 추진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에 왠지 관심이 없어진데 위기감을 품은 루비오·월츠 두 사람이 '중국 위협'을 다시 한번 트럼프 씨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Quad 체제의 중요성을 내세운 것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 수행 라인이 마련한 식사 메뉴에 기재된 '인도 음식'과 '일본 음식' 중 하나를 주인 트럼프 씨에게 선택하게 하는 속셈인 것이다. 아마 인도를 선택할 것이다.
작년 10월 일본 방문 때, 「세계 질서가 바뀔 때-신자유주의로부터의 게임 체인지」(분슌 신서)의 저자, 사이토 진 씨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상기된다.
"게임의 원조 미국은 세계 2위인 중국 경제가 무너져도 괜찮습니다. 인도를 중국의 대체자로 키울 테니까. 인구 동태도 우리 편이다." 납득이 된다.
그럼 이시바 씨 방미는 실현되지 않을까? 영수회담이 성사된다 해도 이시바 씨가 흉금을 터놓고 트럼프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을 이미지할 수 없다. 케미스트리(궁합)가 맞는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
[독자] 각국 정상보다 여비서를 '선택'? 이시바 총리 APEC 단체사진 촬영에 늦었던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