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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유골(言中有骨)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말 같으나 그 속에 단단한 속뜻이 들어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言 : 말씀 언(言/0)
中 : 가운데 중(丨/3)
有 : 있을 유(月/2)
骨 : 뼈 골(骨/0)
네이버 지식백과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자어의 뜻을 그대로 옮겨 속담처럼 '말 속에 뼈가 있다'는 표현으로도 많이 쓰인다.
상대방의 허물이나 과실을 명백하게 지적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표현방식으로, 명백하게 지적할 때보다 효과가 크다. 이처럼 언중유골의 표현을 써서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는 말을 담언미중(談言微中)이라고 한다.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격언(格言)이나 속담 등에 이와 같은 언중유골이 특히 많다. 말 속에 말이 있다는 뜻의 언중유언(言中有言)도 언중유골보다 약하기는 하지만, 예사로운 말 같으나 그 속에 또다른 뜻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뜻이 통한다.
반대로 말 속에 직접 뜻이 나타나 있는 것을 언중유의(言中有意)라고 한다. 이는 말에 직접 나타나지 않은 다른 뜻이 있다는 언외지의(言外之意)의 반대말로, 언외지의 역시 언중유골과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 언중유골(言中有骨)
말 속에 뼈가 있다, 드러나지 않는 속뜻이 있다.
말은 어렵다. 자기의 의사를 상대에 전달하는 수단이 여러 사람에게 유익한 것이 될 수 있지만 남이 잘못 받아 들이기라도 하면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이 나오는 입이 모든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고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 했다. 말조심을 하라는 대표성어로 잘 알려졌다.
항상 몸가짐을 바로 해서 다섯 왕조의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의 설시(舌詩)에서 유래했다.
우리의 속담은 혀를 대상으로 가르친다.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는 말랑한 혀에서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므로 항상 조심은 하되 직설적이 아니고 속에 담는 경우가 있다. ‘말 속(言中)에 뜻이 있고 뼈가 있다(有骨)‘고 겉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뜻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속담을 한역한 것으로 보이지만, 번역서에 나타나지 않고 고전에서도 쓰임새가 적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계란유골(鷄卵有骨)은 비슷한 형식이라도 뜻은 다르다. 일이 안 풀리는 사람에게는 순조로운 일을 할 때에도 뜻밖의 장애가 생긴다는 황희(黃喜) 정승의 고사에서 왔다.
말 속에 뼈가 있어도 또 악의가 있어도 해칠 정도까지는 아니다. 이보다 심한 정도의 성어도 많다. 당(唐)나라 간신들의 행위에서 비롯됐다.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다가 돌아서서는 눈치 못 채게 공격하는 이임보(李林甫)의 구밀복검(口蜜腹劍)이다. 부드러운 솜 안에 날카로운 바늘을 감춘 면리장침(綿裏藏針)도 마찬가지다.
이보다 앞서 이의부(李義府)는 겉으로는 온화하게 웃으면서 태도가 겸손했지만 속으로는 해칠 칼을 숨기는 소리장도(笑裏藏刀)의 재주가 있었다.
속에 칼이 아니고 뼈가 있는 정도는 상대방의 허물이나 과실을 직접 지적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방식으로 바로 나타낼 때보다 효과가 크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측에서 불쾌하게 생각하면 역시 분란만 일어나니 잘 생각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주고받는 말싸움이 항상 이전투구인 것은 상대 당의 약점을 후벼 파서 속을 뒤집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막말이 국민의 속을 시원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의 역효과를 보면 알 일이다.
⏹ 언중유골(言中有骨)
그냥 들으면 보통 이야기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말 속에 어떤 의미를 포함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 속뜻이 진짜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정공법을 피하고 에둘러 표현하는 우회적 수사학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도 그런 우회적 표현의 한 예가 될 것이다.
①부부가 외출했는데 앞서가던 남편이 무단횡단을 했다. 깜짝 놀란 트럭운전사가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 바보 멍청아! 얼간이 머저리! 쪼다야! 길 좀 똑바로 건너지 못해!”
이 말을 들은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당신을 아는 사람이에요?” “아, 아니….” “그런데 당신에 대해 어쩜 그렇게 잘 알고 있어요?”
②대형 할인점에서 한 남자가 아주 예쁜 여성에게 접근했다. “저, 잠깐만 저랑 이야기 좀 나눠주시겠어요?” “왜 그러시는데요?” “여기에 같이 온 아내를 잃어버렸는데 제가 매력적인 여자와 말을 나누려고 하면 없어졌던 아내가 귀신같이 나타나거든요”
③옛날에 한 양반이 길을 가다가 소나기를 만났다. “어, 차가워!” 하면서 그 양반은 체면도 잊은 채 가까운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다.
그 처마 밑에는 상놈(常民) 여럿이 먼저와 비를 피하고 있었다. 너무 허둥댄 것이 무안했던지 양반은 헛기침하며 고개를 위로 쳐들고 소나기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잠시 뒤에 소나기가 부슬비로 바뀌었다. “어험!” 하고 헛기침을 하며 양반이 밖으로 나서려 할 때였다. 곁에 있던 상놈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여보, 개거들랑 가시오!”
그 말이 떨어지자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양반은 무척 화가 났지만 개가 아니니 못 갈 수밖에…
마침내 잠시 뒤에 비가 그쳤다. 양반이 두루마기를 떨치고 막 처마 밑을 나서려는데 아까 그 상놈이 먼저 처마 밑을 나서며 이렇게 한마디 했다. “엥, 다 개니까 가야지.”
④러시아의 한 지방에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평생 남의 땅에 경작을 하면서 노력했으나 가난을 면치 못해 항상 어렵게 살았다. 가난에 진절머리가 난 농부는 자기 땅 천 평을 갖는 게 평생소원이었다.
농부는 고심 끝에 하나님께 소원을 아뢰기로 결심하고 하나님 앞으로 편지를 썼다. 1000 평의 땅을 살 수 있는 돈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하나님 전상서라고 시작하며 편지를 쓰긴 했는데 수신자 주소를 어디로 써야 할지가 문제였다. 그는 할 수 없이 이 편지를 모스크바 크렘린 궁으로 발송했다.
농부의 편지는 당시 공산당 서기장이던 후르시쵸프에게 전달됐다. 서기장은 농부의 편지를 다 읽고 그 애절한 소원을 들어주려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자 500평 살 돈밖에 없어 그 돈이라도 농부에게 보냈다.
그런데 그 돈을 받은 농부는 하나님께 다시 편지를 썼다. “전능하신 하나님, 앞으로 후르시쵸프를 통하지 말고 직접 저에게 돈을 보내주십시오. 후르시쵸프는 나쁜 사람입니다. 돈을 반이나 떼어먹고 보내 주었네요!”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표현 속에 만만치 않은 뜻이 들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 또는 서로 변론하느라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뜻으로 놀라거나 근심이 있어도 평소의 태도를 잃지 않고 침착함을 이르는 말을 언소자약(言笑自若), 말인즉 옳다는 뜻으로 말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말과 행동이 같음 또는 말한 대로 행동함을 언행일치(言行一致),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말 속에 울림이 있다는 뜻으로 말에 나타난 내용 이상의 깊은 뜻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향(言中有響),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말 가운데 말이란 뜻으로 순한 듯 한 말속에 어떤 풍자나 암시가 들어 있다는 말을 언중유언(言中有言), 두 가지 값을 부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에누리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언무이가(言無二價), 남의 인격이나 계책을 깊이 믿어서 그를 따라 하자는 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언청계용(言聽計用), 하는 말과 하는 짓이 서로 반대됨을 일컫는 말을 언행상반(言行相反), 말은 종종 화를 불러들이는 일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유소화(言有召禍), 태도만 침착할 뿐 아니라 말도 안정케 하며 쓸데없는 말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언사안정(言辭安定)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석몰촉(中石沒鏃), 쏜 화살이 돌에 박힌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중석몰시(中石沒矢),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일컫는 말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원의 사슴이라는 뜻으로 천자의 자리 또는 천자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중원지록(中原之鹿),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일컫는 말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일컫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骨(뼈 골)은 ❶회의문자로 月(월, 살)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冎(과)의 합자이다. 骨(골)은 살 속에 있는 뼈, 몸 속의 뼈, 한자의 부수로 되어 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骨자는 ‘뼈’나 ‘골격’,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서의 骨자는 뼈와 관절이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肉(고기 육)자가 더해져 뼈와 살을 함께 표현하게 되었다. 이처럼 骨자는 뼈와 살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뼈’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뼈’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骨(골)은 (1)뼈 (2)골품(骨品)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뼈 ②골격(骨格) ③기골(氣骨), 의기(義氣) ④사물(事物)의 중추(中樞), 중심(中心), 골수(骨髓) ⑤몸, 구간(軀幹; 머리와 사지를 제외한 몸통 부분) ⑥인품(人品), 됨됨이 ⑦골품(骨品) 제도(制度) ⑧문장(文章)의 체격(體格) ⑨굳다, 강직하다 ⑩글씨가 힘차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해(骸),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가죽 피(皮)가 있다. 용례로는 일이나 말의 골갱이를 골자(骨子), 척추동물의 몸을 이루고 지탱하게 하는 여러 가지 뼈의 조직을 골격(骨格), 뼈가 부러짐을 골절(骨折), 건물의 주요 구조가 되는 뼈대를 골조(骨組), 몸이 파리하여 뼈가 앙상함을 골립(骨立), 고마움 또는 원한이 마음속 깊이 새겨짐을 각골(刻骨), 죽은 사람을 화장하고 남은 뼈를 유골(遺骨), 살이 전부 썩은 사람의 머리뼈를 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단단한 기질로 굽히지 아니하는 성품을 강골(强骨), 쉽게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기질을 반골(反骨),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오래되거나 늙어서 가치나 쓸모가 없게 된 물건을 골동품(骨董品), 뼈가 부러지는 부상 또는 그 상처를 골절상(骨折傷), 동물의 몸을 버티고 보호하며 힘살이 들러붙는 뼈로 된 조직을 골격계(骨格系), 뼈 조직에 석회 성분이 줄어들어 다공성을 나타내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골다공증(骨多孔症), 가까운 혈족 사이의 사랑을 일컫는 말을 골육애(骨肉愛),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뜻함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뼈와 살을 같이 나눈 사이로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족이란 뜻으로 부자와 형제 또는 그와 가까운 혈족을 지칭하는 말을 골육지친(骨肉之親),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듣기에 괴로운 직언을 하는 강직한 신하를 일컫는 말을 골경지신(骨骾之臣), 가까운 혈족 사이의 정분을 일컫는 말을 골육지정(骨肉之情)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