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이상할 만큼 피곤함에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건강검진에서 초음파를 실시한 결과
왼쪽에 1.9Cm의 혹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실시해 보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고
추석이 막 지난 이후 조직검사 결과에서 갑상선 암(유두암) 판정을 받고 수술 권유를 받았어요.
조직검사를 한 병원에서는 유전자 변형도 있고 모양이 좋지 않다고 빠른 수술을 권유하였고,
가족들이 큰 병원에서 다시 한번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원하여 아산병원 윤종호 교수 진료를 보았어요.
자료 및 조직검사 등을 통하여 동일한 소견이며 전절제로 수술에 대한 소견을 받아 2.4일 수술을 했어요.
저도 수술 전까지는 걱정도 많고 특히 로봇수술에 대한 우려가 많아 마지막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카페를 통하여 도움을 받고 수술을 준비하시는 다른 분들께 도움을 주고자 글을 올려요.
2.3(월) 수술 전 입원 : 오후 3시 입원 후 환자복으로 환복 후 기본 검사, 갑상선 수술 등에 대한 비디오 시청,
자정 12시부터 다음날 수술을 위한 금식이므로 남편과 함께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금식돌입
2.4(화) 수술 : 오전 8시 첫 타임으로 수술예정. 새벽 5시 반쯤 간호사가 수술을 위한 정맥주사를 꽂음.
7시가 조금 넘어 수술의 윤종호 교수님이 밝은 모습으로 수술 잘 될테니 걱정말라며 수술에 대하여 다시금 설명함.
7시 반쯤 수술실로 이동을 위한 침대가 오고 침대에 실려 3층 수술실로 남편과 함께 이동...
수술장 앞에서 보호자와 인사 후 수술대기실에 가니 많은 첫타임 수술한자들이 저와 같이 실려와 대기 중
이름 등을 확인 후 수술실로 한참을 이동하여 B수술장으로 들어가니 큰 방에 여러 가지 기계들이 보이고,
녹색 수술복을 입은 간호사들이 분주히 수술준비. 수술장 침대로 옮겨 상의를 벗고 이불을 덮고 누움.
이후 이름과 수술부위 등을 확인한 후 마취주사가 들어가면서 마취가스를 입에 씌우니 그대로 마취상태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니 회복실. 여기 저기 수술 후 누운 환자들 속에 신음소리가 들리고, 무슨 이유인지
온 몸이 바르르 떨리는 상태.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진통제 투여. 나도 한방 이후 진정
크게 심호흡을 해야 마취제가 폐에서 빠진다는 정보를 본 것이 있어 정신을 차리고 숨을 쉬려고 노력을 함.
이후 상태를 보고 병실로 연락하여 이동한다는 연락소리를 듣고 병실로 가는구나 하며 기다림.
드디어 병실로 이동. 오후 1시 ...움직이는 침대에 누워있으니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든다. 마취제 영향인듯
남편과 동생의 얼굴이 보이고 병실로 오니 간호사가 구토방지, 위 보호제 등 주사를 투여하고 크게 심호흡 당부
얼음주머니로 수술한 겨드랑이 부위와 목 부위에 번갈아 찜질을 하라고 하여 열심히 함.. 목에 감각이 없음.
로봇수술이다 보니 겨드랑이부터 쇄골부위 왼쪽으로 감각이 없다. 왼쪽 목까지. 소리가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수술 후 6시간 안에 자연배뇨를 하고 6시간 후부터 물, 아이스크림, 죽까지 가능하며 시작하라고....
입이 말라 얼음찜질하며 거즈로 입을 축여주고 오후 7시가 되자마자 물 한모금. 넘기는게 불편하긴 하지만 좋다.
이후 아이스크림 조금 먹고 죽은 내일부터 먹기로 하고 물만 여러번 마심.
2.5(수) 수술 후 첫날 : 아침에 죽이 나와서 흰 쌀 죽을 맛있게 먹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좋은 것 같아 기분도 좋음.
아침 회진시 팔을 조금씩 올리는 운동을 하라고 하시며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심. 수술시 꽂았던 수액 제거
갑상선약, 기침약, 가래약, 진통제, 기력회복제 등 약물복용. 수술 후 바로 걷는 것 가능하고 팔도 반 이상 올라감.
목 생킴이 부자연스럽지만 먹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 기침이나 가래는 목에 상처가 날 수 있어 가급적 주의하라는데
앉은 자세를 바꿀때마다 약간의 기침, 가래가 올라옴.
목소리가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답답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 함.
2.6(목) 수술 후 둘째날 :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으라고 하심. 팔도 많이 올라가고, 배액관의 양도 줄고 있음.
저녁에 약간 손저림이 있었으나, 수술 후 2일 정도에 수치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상태나 문제범위에 있지는 않아
문제는 없다고 함(칼슘제 복용은 안함). 아직 왼쪽 쇄골부터 목 부위에 감각은 없으나 계속적으로 운동함.
칼슘수치 확인을 위하여 이 날까지 새벽에 체혈을 계속함.
오후에 머리를 감음. 팔이 불편하여 걱정했으나, 혼자 머리를 감을 수 있을 정도는 가능함.
회사 동료들, 가족들 면회시 주사도 안 꽂고 있고 멀쩡히 걸어다니니 환자 같지 않다고 함.
2.7(금) 수술 후 세째날 : 다른 정보에서 본 것보다 회복이 빠른 듯 하여 오늘 퇴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함.
왼쪽 겨드랑이 절개로 배약관을 겨드랑이에 꽂고 아침, 저녁 양을 간호사가 확인함.
배액관 양이 10CC만 더 줄었어도 오늘 퇴원하라고 했을텐데 혹시 모르니 하루 더 쉬어서 나가라고 하심.
드뎌 내일 퇴원. 모든 수치나 상태가 양호하다고 아침 회진시 목을 만져보시고 퇴원지시
정맥에 꽂았던 주사도 간호사한테 빼달라고 함. 아직도 약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팔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회복이 빠른 듯 하여 안도함.
수술을 결정할 당시 일반 절개술과 로봇수술로 인한 갈등을 많이 했어요. 주치의 선생님도 본인이 볼때
수술 예후는 같다고 하시며, 다만 로봇의 경우 흉터가 안쪽에 남아 여자의 경우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을 것이라고.
수술 금액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어 실비보험이 없으면 권유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심.
저의 경우 나이도 젊고 보험이 있어 그럼 로봇수술을 권유해 주셨고, 우려도 많았지만 교수님을 믿고 수술실시
일반 절개의 경우 수술부위를 바로 절개하므로 회복은 빠른 듯해요. 다만 목부분의 통증이 더 심한 것도 있고.
로봇수술은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아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저도 어른들의 반대로 입원날까지 고민)
수술하고 나니 주위에서도 흉터도 안보이고 회복도 생각보다 빨라 잘했다고 하시네요.
로봇수술을 결정하신 분들... 너무 걱정마시고 하셔도 될 듯 해요.... 모든 수술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니
어떤 수술을 하시든 결정하셨으면... 주치의를 믿고.... 맡기시길....
첫댓글 경과가 좋으신것같네요. 저도 같은 갈등중인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얼른 회복하시길..
네에.결정 잘 하시길. 저 이후 11시에 한분이 더 수술하셨는데 경과는 비슷한 듯 해요. 수술도 잘 되시길 바래요.
전 로봇으로 못한다고 할까봐 걱정했던 사람입니다.조건이 되야 로봇도 할수있대서요.저도 로봇수술 현재 만족합니다.
잘 봤어요.. 저도 로봇수술 예정이라.. 저도 님처럼 회복 빨랐음 좋겠네요.. 건강하세요~
고생하셨네요 빠른쾌유바랍니다~~
고생하셨네염..
저 수술해 주신 윤종호쌤이셔서 방갑구요~
저는 갑상선 자체가 5배가 부어있어 로봇수술 못했습니다.
건강한 회복 하세염 ^^
올리신 글 보고 저도 많은 도움받았어요. 감사합니다
저도1,2차 수술을 윤종호 교수한테 했었어여...ㅋㅋㅋ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석송님이 운영하시는 갑상선포럼 http://cafe.naver.com/thyroidcancers 네이버카페지기(선영공주)입니다. 후기가 너무 좋아 글을 제이름으로 올렸습니다...혹시 기분 나쁘시진 안으실런지...환자들입장에선 후기가 정말 중요하거든요...저도 후기를 많이 보고 참고 했었어여...
혹시 불쾌하시다면 알려주세요 까페에서 글은 삭제할께요 꾸벅
저도 카페를 통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렸기에... 그 목적이라면 좋아요....
휴~ 안심이 좀 되네요...
100% 는 아니지만, 두려움이 조금 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