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빗소리에
토막 토막 끊어졌다가 이어지는 꿈이
서로 뒤엉키면서 잠을 설쳐서 인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부터
진종일 날씨도 gloomy, 내 마음도 gloomy...
느즈막히 브런치를 간단하게 때우고
학창시절에 즐겨 듣던 old pop song을 틀어 놓고는
거의 8개월 만에 쿠키를 만들어 보았다.
★재료: 밀가루2½컵, 아몬드파우더1컵, 버터110g, 설탕1컵, 계란1개, 오트밀6큰술,
볶은메밀6큰술, 계피가루1큰술, 건포도, 견과류다진것 적당량, 베이킹파우더1작은술, 소금약간
소금을 넣고 마요네즈 상태로 부드럽게 만든 버터에
설탕을 2~3번 나누어 가며 넣어 주면서
설탕의 서걱거림이 잦아들 때까지 잘 저어주다가
계란을 넣고 또 거품기를 열심히 돌려주고...
밀가루, 아몬드가루, 베이킹파우더,계피가루를 체에 쳐서 넣어주고...
손에 힘을 빼고 주걱을 세워 가로, 세로로
골고루 섞은 밀가루 반죽에
건포도, 오트밀, 볶은 메밀, 견과류 다진 것을 넣고
대충 섞어준다.
이렇게 완성된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 내어
두 손으로 동그랗게 만들어서 납작하게 눌러주는데
여기에서도 손에 힘을 빼고 살살 빚어야
돌덩이처럼 딱딱해지지 않는다.
쿠키팬에 가지런히 담아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간 구워준다.
쿠키를 크게 빚었더니 총27개가 나왔다.
잘 구워진 쿠키는 식힘망에서 충분히 식혀주고...
남편이 살아 있을 땐 거의 매일
참 열심히도 만들었던 쿠키와 케이크였는데
남편이 떠나고 옆에 없으니
이제는 이래 저래 만사 귀찮다고
선뜻 잘 만들어지지가 않는다.
오트밀과 메밀, 그리고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서
바삭하니 고소한 오트밀쿠키에는
달달한 다방커피가 제격이다.
음악을 들으며 학창시절의 빛 바랜 추억도 하나씩 넣어가며
만든 홈메이드 오트밀쿠키
이제 꿀꿀했던 마음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