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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a writer. 브로콜린
아침에는 찹쌀떡, 엿을 들고 좋은 성적을 염원하던 선후배들이, 현재는 무사귀환을 축하하는 부모들
의 마중으로 분주했다. 은오는 그런 부모님들의 마중을 받을수 없었다. 터덜터덜 걷는 중, 한 남자가
교복차림으로 골목 어귀에 주저 앉아 있었다. 조진권? 위험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그에게 근접할수
없어 슬그머니 돌아가려는데 야- 하고 남자가 불러 세웠다. 주위를 살펴봐도 사람이라고는 자신 하
나다.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나? 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직접적으로 그와
말을 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혁과 어울렸던 사내다. 가끔 집에도 놀러오곤 했다. 물론 그때마다 지하방에 숨어있어야 했다. 은
오는 인간관계에 관심이 없다. 그가 이과이고 같은 학년이며 이름을 아는것은 순전히 문혁과 친구이
기 때문이다.
거기다 문혁은 짖궂게 친구의 이름을 들먹였다.
조진권에 대해서.
“저기…?”
“내 이름은 조진권. 12월 12일생 성격은 O형. 먹는거 좋아하고 기타사항으로 대학 진학은 안해.”
진권은 숨을 들이키더니 속사포처럼 자기소개를 한다. 아무리 자기소개라지만 줄줄이 말하는것으로 보아
외운티가 났다. 은오는 눈을 멀뚱히 떴다.
“그걸 왜?”
“좋아해.”
“-?!”
“2학년때부터 줄곧. 기대하고 고백하는건 아니니까, 그냥, 그렇다고.”
“…”
은오는 난색을 표했다.
왜 자신인가, 그와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눈 적이 있던가. 곰곰이 생각해봤다. 은오와 진권은 같은 반이 된
적도 없고 상위 클래스로 이루어진 보충수업에서도 본적없다. 그는 같은 층도 아니어서, 때때로 간혹 마
주쳤다. 손에 꼽힐만큼 접점이 없다. 그의 눈은 초조함과 기대감에 젖어있다. 교복이라고 입긴 했는데 명
찰도 없고 가방도 없는 맨몸이다. 명찰은 어디갔어. 교칙위반이잖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상황은 그런
걸 따질때가 아니다. 하물며 자신은 학생회 소속도 아니다.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긴장감에 식은땀을 흘렸다. 무슨 대답이 나올지 일단 대답을 기다리다 꼴깍, 하고
침을 넘기는 모습이 순진하기 이를데 없다. 자신과는 너무 달랐다.
“미안.”
군더더기없는 거절.
그의 커다란 몸체가 실망에 축 쳐졌다. 비오는 날 버려진 강아지처럼 축 쳐진 어깨가 처량맞다. 그런다
고 딱히 불쌍하다거나, 동정심을 가지진 못했다. 그녀는 이런 일에 거절은 서툴뿐이지, 여전히 그녀는
냉담하다.
날씨는 쾌청했다.
그 동안의 고생에 축하하는듯했다.
입시제도로 고교 시절 내내 속박했던 수능시험이 드디어 끝이 났다.
**
“조진권이 고백하든?”
조진권. 예상치 못한 그 이름에 은오가 흠칫 떨었다.
하긴. 어느정도 예상했어야 됬는데 예상 못한 자신이 바보다. 친구끼리 이성에 대한 얘기쯤이야,
그보다 더한 성적농담도 서슴치않을 것이고 고백 얘기를 사전에 할만 했다. 혹은, 한 직후나. 그렇
다는건 대답도 들었을 것이다. 그 전에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하
던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호기심을 가지게 된건,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
잠시 생각하는 듯한 문혁.
“…그래.”
“좋았어?”
“좋을리가…읏.”
문혁이 가볍게 밀자 은오는 침대로 벌러덩 넘어졌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의 문혁이 짖궂은 말을
하며 침대로 올라왔다. 은오의 허둥되는 팔을 무릎으로 눌러 단단히 고정시켰다. 거센 반항은 쾌
락은 있되 상대하기 귀찮았다. 그러한 귀찮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이번에는 사전에 예방하는것이
다. 체중이 실리자 은오는 다가올 미지의 공포에 부들부들 떨었다.
문혁이 천천히 양 손을 크로스해 티셔츠를 걷자 숨겨 놓은 근육들이 드러난다. 은오가 그만 시선을
피해 버리자 그는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문혁이 그녀의 얼굴위로 내려 온 머리카락을 엄지를 제외
한 나머지 손으로 들어 올리며 향을 맡는다. 문혁이 봉숭아물처럼 붉게 물든 귀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이참에 같이 할까?”
그러자 은오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풋. 농담이야. 얼굴 풀어.”
“…”
“조진권도 이런 구경 못해서 섭섭하겠다.”
그야말로 수능 끝이라는 기쁨에 젖어 있을수만 없는 현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지옥이 남아있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벌써부터 살아있는 생선처럼 계속 퍼덕이는 그녀에게 쯧, 하며 가볍게 혀를
찼다. 움찔 어깨가 흔들린다. 침대에 축늘어져 침몰해 버린 그녀를 보고, 녀석은 킥킥웃었다.
“싫…어.”
처음엔 키스에 숨을 어떻게 쉬는지조차 몰라 한동안 호흡부터 가르쳐야했다. 그렇게 싫어하던 키스도
익숙해지더니 어느새 능숙하게 된건 최근의 일이다. 혀 끝으로 치아를 흝고서 내부와 표면을 핥았다.
타인의 혀는 뜨거웠다. 이다지도 뜨거운지 몰랐다. 은오는 그것을 문혁에게 체험했다. 그녀의 힘없이
벌어진 입술 가에서 타액이 흘러내렸다.
키스는 이렇게 생생히, 살아 있다고 생명력 넘치는 표현인것 같았다.
왕성한 호기심은 바로 다음을 기대하고 있었다. 수치스러워도 어쩔수 없었다. 그가 주는 쾌감에 익숙해
져 있었다. 농락당한 입술이 진한 통증으로 저릿하다. 말로는 싫어라고 하지만 더 한 자극, 더 한 욕망을
느끼는 자신을 주체할수 없다. 미숙한 몸이 다가올 쾌락에 몸이 떨려 시트를 꽉 쥐었다. 이어 문혁은 맨
살갗을 더듬었다.
솜먹은 스펀치마냥 늘어져있는 은오는 더 이상 싫다는 말도, 놓으란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두 눈이 풀린
채,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그제서야 문혁이 무릎으로 고정했던 그녀의 양 팔을 자유롭게 놓아주었다. 그
러나 그녀에겐 이미 반항할 기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그를 통해 껍질 하나씩이 벗겨져 바닥에 나뒹굴렀
다. 흰 피부가 들썩였다.
봉긋하게 솟은 돌기를 문혁의 손가락이 교묘하게 문지르고 어루만졌다. 민감해진 그곳은 스친것만으로
짜릿한 감각이 온 몸 세포로 퍼졌다. 혀의 까슬한 감촉이 돌기에 닿자, 흠칫 놀란 은오의 등이 활처럼 휘
어졌다.
“으응-!! 앗!”
은오는 달콤한 신음이 흘러 나오는 자신의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았다. 수치스러워 견딜수 없다.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그는 자꾸만 히죽 히죽, 고의적인 웃음을 띄운다.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
길이 오싹해서 다리를 오므렸다. 사이로 들어와 있는 문혁이 힘으로 제압하며 다물린 허벅지를
벌리고선 주시한다. 관찰당하고 있다!
“그만 둬!”
문혁은 은오가 당황하거나 곤란해하는등 새로운 반응으로 이끌어내길 좋아한다. 교묘한 손가락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은밀한 부위를 헤쳐 들어왔다.
“읏!! 아…”
내부에서 움직이는 손가락에 미처 억누르지 못한 신음이 입술 사이로 새나와 버렸다. 그의 손가락 끝
이 닿을 때마다, 뚫고 지나는 것은 명쾌한 쾌감. 재미있어하던 문혁의 눈빛이 조금 예리해지더니,
“으으윽-!”
입구로 밀려들어올때 이물감과 압박감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문혁쪽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은오가 안간힘을 쓰면 내벽에 들어가 있는 자신의 분신이 사정없이 조인다.
쾌락은 고사하고 고통만 따른다.
“지난 번 가르쳐 줬잖아. 힘 빼고 숨 쉬어.”
“하읏-ㅅ! 잠깐만. 으응!”
사내는 멈추지 않았다. 반쯤 들어 간 분신의 나머지를 억지로 밀어 넣었다. 격통에 자꾸 오므리려고만 하자
그가 그녀의 한쪽 허벅지를 어깨에 들어 멨다. 나머지는 수월히 들어갔다. 교육받은 대로 심호흡을 하고,
몸에서 힘을 빼는 노력을 몇 번인가 하더니 차츰 그것도 엷어졌다.
“싫다면서. 엄청 무는데?”
“!!… 읍-”
“할때마다 내가 먹히는 느낌이야.”
문혁의 몸이 움직일때마다 그녀의 허리가 유연하게 튕겼다.
문혁은 그녀의 정신을 좀먹는다. 강인하던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때, 수치심을 분노로 바꿔
자신을 노려보며 살기를 발산할 때. 문혁은 스스로 자신은 사디즘이 아닐까 의심도 됐지만 가학은 없
으니 꼭 사디즘이라고도 할수 없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정신과 검사를 받으면 그런 성향일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를테면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는건 질리지 않고, 흥미롭다는 점.
“힘빼라고.”
“읏-”
“아, 씨발. 살 좀 쪄. 네 골반뼈 때문에 아퍼.”
은오의 몸이 움찔했다. 생각해보니 요즘 살이 빠지긴 했다. 원체 마른데다가 최근 입맛이 떨어져 식사를
거를때가 많았다. 불규칙적인 수면도 큰 요인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한건 어느정도 문혁의 책임이 있었으
나 차마 말하지 못한다. 시도때도 없이 불러내고 부려먹고 시키고. 일일이 따지다간 밤을 새도 모자라다.
계속 되는 명령, 그리고 이번에는 강도 높은 명령이 추가된다. 하나의 명령을 인식하기도 전에 다음 공격
과, 방어, 명령이 곧바로 투입되기 때문에 그녀는 어느걸 먼저 해야 되는지 안절부절했다. 차근차근이
라도 가르쳐주면 모를까, 사내는 오로지 자신의 욕구해소밖에 모르는 지독히 이기주의자다. 그래서
오물을 쓴 듯 비참해지는것이다. 알량한 자존심은 아직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처음 눈 뜬 쾌락에,
진저리치면서 결국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녀는 아무렇게나 굴린 셔츠처럼 인상을 구겼다. 정복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여자에게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문혁은 곧 재미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스스로를 대견히 여기며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
“움직여.”
“뭐…라구?”
“네가 움직여 봐. 네가 잘하는거. 허리를 써.”
“싫어!”
“네 몸은 아닌가 본데.”
열꽃이 핀 듯 간질간질한 배의 느낌, 그러면서 조금 더 큰 자극을 바라고 있는 몸은 성적욕망을 충족
받지 못해 애탔다. 안돼안돼. 머리로는 인지하는데 이미 길들여진 몸뚱이는 주인을 배반했다. 수치에
버드나무처럼 몸을 부르르 떨면서 허리를 놀렸다. 조금씩 좌우로, 상하로. 기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기계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이따금 간헐적인 신음을 뱉었다.
그것은 매우 괴상한 울음소리로 마치 갸르릉거리는 고양이같기도 했고, 톤이 높은 고귀한 새소리같
았다. 문혁은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온 몸으로 애원하는 그녀를 방관하기 힘들었다. 결국 참지 못한
문혁이 허리를 들어올려 깊이 그녀의 몸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 들어갔다를 강하게 반복한다.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폭죽같은 불꽃이 튀었다.
“윽-”
정점에 도달한다. 열락의 세계가 시퍼렇게 웃고 있었다.
첫댓글 이제 비축분이 끝인가요? ㅜㅜㅜ 아쉬워요 담편도 기대할께요~~~
비축분 끝입니다 ㅜ 기억해주시다니. 후잇. 아 쓰고는 있는데 아직 반도 못썼다는…
우와 ㅋㅋ 두번째다 ㅋㅋㅋ 재밌어용 ㅎㅎ
감사합니당 ! 다음편도 지켜봐주실꺼죠? 후잇 !
지금의 은오를 변하게(?) 만든게 문혁이네요. 저 나쁜놈!! 복수해주삼!!ㅋㅋㅋ
예고드립니다, 복수의 한방은 다음편 고고고 !
우왕 ㅋㅋㅋㅋ 넘잼써요 저런과거가이썼다니 ㅎㅎ
악연은 저때부터 시작이었겠죠? 후잇 -
제발 빨리 오세요~ 그리고 문혁땜시 은오가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가 되었네요 어떤면에선 문혁이한테 고마워해야겠어요 ㅋㅋ
오우, 그런셈이죠. 다음편은 다시 카리스마은오 등장입니다 !
ㅋㅋㅋㅋㅋ와우문혁이똥구멍찢어버리고싶땅
살벌해요 ㅎㄷㄷㄷㄷㄷㄷ 아무셔 ㅋㅋㅋㅋㅋㅋ
문혁의 교육땜시...? ㅜㅜ
교육, 흐흐흐(북흐) 그런 이유도 있겠죠?
ㅋㅋㅋ 재밋어요!!!! 근데 문혁이 넘하네요....
과거형이죠, 현재는 그렇지 않아요 - 미워하지 마세용 ! 유훗 !
재밋어용 다음편기대되여 ~~~~
넵 ! 열심히 쓸께요 ㅜ 지금 진도가 안나가서 흑흑 ㅜ 다음에도 뵈어요 !
잘 읽었어요... 므흣한 씬 좋아용 ㅎㅎ
옴메 이렇게 직접적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편 기대기대! 문혁이..............우??
우?? ㅜ 다음편 곧 나갈수 있도록 화이팅팅팅팅 !
문혁이 새키 콱 ㅋ
콱- 콱! 어떻게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
큭 너무 재밋어요ㅋㅋㅋ
꺅 오늘도 찾아주시구 감사해요 !
헐..결국 진권은 이용거리였어!!!!!!!!!!!!!!문혁이랑 저런사이였따니 헐 랭구../.
과거는 과거일뿐 오해하지 말자! 후핫 !
헐..헐...과거에 문혁이랑저랫을줄몰랏는다ㅔㅠ!!!!!!!!!아 진권이가 첫남자가아니엿서..ㅠㅠ
안타(!)깝게도 첫남자는 문혁이 에잇 !
지금의은오를만든게그럼문혁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다고해야되는건지나쁘다고해야되는건지
원래 은오의 성격이 나오는거에요. 문혁이 일조를 하긴했지만, 과거엔 집안사정으로 참았던거고 현재는 걸릴게 없으니까 본래 성질대로 구는거죠 - ! 호잇 !
전 문혁이보다 진권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진권이 좋아해요. 뒷내용에서 진권 분량 아이디어 쫙쫙 뽑아내고 있습니다 !
우왕ㅋ굳ㅋ 재밌네욤 키야하하하하하(?) 저런 과거가..
그들의 못다한 과거사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ㅋx100)
재밌어요 꺄울
항상 감사하므니당 ! 쌩유 !
음흠흠흠~~~~ 이런 과거가 있었던거군요. 은오가 그럴만하네요~~ 아... 나쁜남자를 좋아하지만 권이가 더 끌리는데요. 담편도 기대할께요
혁이 덜 끌리는 이유는 현재 그만큼 나쁜남자는 아니기때문이 아닐런지, 권이는 귀염둥이 후잇 ! 담편 들고 찾아뵐께요 !
혁이 나쁘네요ㅠ ㅠ권이 불쌍해요...근데 지금은 어떻게 둘이 만나고있을까요ㅋㅋㅋ궁금해요~
그건 앞으로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들어날꺼에요. 딱히 비밀은 아니니까 읽으시다보면 자연스레 밝혀질껍니다 !
문혁이싫어요!!!!!!!!!!!!!!권이가좋다규요 ㅠㅠ 문혁이맘에안들어요 헝헝헝 ㅠㅠ
힝힝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계속 지켜보면 좋은점이 보일꺼에요(...)
이런 역전이~~~~
1을 먼저봐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