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내딸 졸업식이 내일이서 장미 꽃 65.000원, 케이크32,000원, 택배비
10.000 도합107,000원을 질렀더니 기분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2.13.정오에
꽃 배달을 받고 기뻐할 공주들을 생각하니 어깨춤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고교 졸업식 때 부모님이 오든 말든 상관없이 온 교정을 누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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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적 지근하게 보냈는데 우리 막내 딸내미는 어떻게 보낼까요?
구정 명절 이후로 목구멍이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삼각 김밥으로 때우기
일쑤이었던 저의 식단이 매끼 고기반찬입니다. 어제는 스테이크, 육사시미,
오늘은 육사시미가 남아서 무청과 각종 야채를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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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래시피포스팅마저 하게 생겼습니다. 궁극적으로 인생은 홀로서기를 해야
하면서도 더불어 사는 샌드위치 같아요. 그래서 누구랑 함께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먹는 것부터 여행, 토크, 일, 토론, 사랑 등등 함께 누리면 배가 될 것 같은
존재가 저에게는 에스더, 예주입니다. 저는 그녀들을 생각만 해도 좋아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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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이들을 대동하고 조금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천국의 시간, 관계, 통치에 대하여 밤새도록 토론을 하고 아침에 제가 구운
토스트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남자는 ‘사랑해’보다 ‘믿어’주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예주는 치마가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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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는 긴 바지가 어울린다는 얘기를 하면 벌써 몇 번째냐고 할까요?
하늘의 별이라도 따서 주고픈 내 딸 예주야, 질풍노도를 사고 한 번 안치고
보내줘서 고맙구나. 아토피 알레르기 견뎌 준 것도 눈물 나게 고마워. 10시간씩
열 공하면서 ‘학 종’, ‘수능’까지 퍼펙트하게 해놓고 재수를 하게 돼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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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구나. 이대 등록금이 비싸더라도 2000만원 내버리는 셈치고 ‘학생 재수’를
했어야 맞는데, 아빠가 못나서 ‘독학 재수’를 시키려니 아빠도 속상해.
이제 스포트라이트가 너를 비춰주지 않게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더 씩씩해야지
재수, 삼수를 할 수 있어. 입시가 중요하긴 하지만 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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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중 하나일 뿐이란다. 숲(인생)을 먼저 보고 나무(입시)를 그리라는 뜻이야.
어제 미팅 때 네가 ‘고래서점’에 들린 것을 보고 공주가 자존심이 많이 상했구나.
하고 생각을 했어. 똑같은 그림을 5장이나 그리는 널 언니는 ‘독한 기집 애’라고
하더라만 아빠는 눈물이 나더라. 공주야, 아빠에게 넌 목숨이야. 이제 전반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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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을 뿐이고 네 멘 탈만 건강하다면 시간은 충분하다고 봐. 재수에 안 되면3수,
4수, 장기전으로 플랜을 세우고 우선은 좀 쉬자. 영화도 보고, 머리도 하고 여행도
다니렴. 아빠는 네가 교회에서 서서히 티칭을 시작했으면 좋겠어. 큐 티 모임이든
성경공부 모임이든 리더를 해보라는 말이야. 아빠가 도와줄게.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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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과 계획은 네가 세우고 주도적으로 실행해 나아가야 해. 이 과정가운데
아빠나 언니, 엄마의 도움을 받으렴. 필요하면 알바도 하고 연애도 아빠는 찬성이야.
뭐든 오래하려면 그것을 즐겨야 오래할 수 있어. 상처가 아프기는 하지만 완충 역할이
되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 수능을 준비하기도 버거운데 이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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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가 조심스럽다만 공부도 폭넓게 할 필요가 있어. 영어로 예를 들면 수능을 하면서
‘타임지‘ 같은 영자 신문도 보고, 번역이나 회화에 도전해 보는 거야. 그러면 네 용량은
지금 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될 거야. 한국사를 공부하기 위해 150편 자리 ‘태조 왕건’을
몰아보기를 한다든지, 세계사를 위해 배낭여행을 떠난다든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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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야, 네가 다 아는 이야기인데 아빠가 오늘 잔소리가 심했지? 미안해. 아빠들은
다 그래. 그리고 아빠 생일에 받고 싶은 게 있어 아빠 사진 인체 수채화(상부)로
그려줘. 음력 4월이니까 3개월 후쯤 될 거야. 고추장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속이 쓰리네. 또 쓸게.
2019.2.12.tue.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