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박은 분당 50회 안 넘는다
마라톤과 호흡의 관계는 밀접하다. 호흡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몸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 움직임이 곧 생명 활동이라는 전제 아래 생각해 보면 호흡은 건강이나 수명과도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동의보감>에는 ‘성격이 급하면 맥이 빠르고, 성격이 느긋하면 맥은 느리게 뛴다. 대체적으로 맥이 늘어지면서 느리게 뛰는 사람은 오래 살고, 맥이 급하면서 빠르게 뛰는 사람은 요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식으로 호흡과 수명, 성격 등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마라토너들의 맥을 잡아보면 비상식적인 서맥(맥박이 뛰는 횟수가 느린 맥)인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측정한 어느 주자는 맥박이 1분에 50회를 넘지 않았다. 맥박과 운동 능력은 과연 관련이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맥박과 운동 능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맥을 보인 그 고수가 부상을 당하여 달리기를 못 한 지 한참 지났을 때 다시 맥박을 측정해 보니 1분에 60회를 넘기고 있었다. 이는 운동에 의해 맥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이기도 하다. 맥박이 빠르게 뛴다는 것은 한의학에서는 ‘열적인 상태’, ‘정신적으로 흥분하거나 화가 난 상태’ 등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조급한 마음이 들면 맥박이 빠르게 뛰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우려가 높다. 달리기는 맥박이 적게 뛰어도 인체가 정상적인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하는 데 달리기가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장수하는 사람의 외양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현대의 러너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의보감>에 쓰여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형체와 기운이 모두 좋으면 오래 산다. 형체는 비대하지만 기운이 없는 경우에는 요절한다. ▶피부를 잡아당겼을 때 피부가 근육과 분리되는 사람은 장수하지 못한다.
▶장딴지 근육이 견고한 사람은 장수하고, 그렇지 못하면 요절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면 오래 살고, 적게 먹어도 살이 많이 찌면 요절한다.
♥♥♥호흡을 편하게 하는 훈련법
옛날에 도를 닦던 도사들은 호흡법을 훈련하여 건강과 장수의 비결로 삼았다. 그 실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정좌를 하고 앉는다. 항문은 오므리고, 코는 배꼽과 일치시킨다.
▶조용히 눈을 감고 서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코로 들이마신 숨을 아랫배까지 끌어당긴다.
▶아랫배에 숨이 다다르면 항문을 서서히 풀어 주면서 입으로 내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