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안동초등학교총동창회 원문보기 글쓴이: 유랑아제
계절에 안 어울리나 재미가 있어 펐습니다^^
옛날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넘어야 하는 문경새재. 길이 험해 '구름도 쉬어 간다'는 문경새재는 요즘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되었다
문경새재 제1일관문인 주흘관. 숲이 1년 중 가장 아름답고 활기찬 생명력을 내뿜는 5월의 마지막 날. 울창한 숲을 뚫고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 푸르른 녹음과 맑은 계곡 물소리,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그리고 새들의 지저귐.....
많은 유적과 유물을 관람하며 유유자적 맨발로 걷기 좋은 문경새재를 맨발로 걸었다. 날은 쾌청하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 왕복 14Km 에 이르는 길을 걸었어도 땀 한 방울 나지 않았다.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고갯길인 문경새재는 예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갯길이었다.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고개, 억새풀이 우거진 고개, 또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고개라는 뜻으로 '새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주흘관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숙종 34년(1708)에 돌을 쌓아 만든 성으로 좌우 높이 4.5m, 폭 3.4m, 길이 188m에, 크기는 동쪽 500m, 서쪽 400m이다. 문경새재 3개의 관문(주흘, 조곡, 조령관) 가운데 옛모습을 가장 잘 지니고 있다.
지나는 길손들이 각자의 소망을 적은 문구를 매달아 놓았다.
조선 중기 학자 조임도는 이 길을 가면서 "흐르는 시냇물 뱀처럼 날래고 기이한 봉우리 창검을 세운 듯 찬바람 맞으며 서울로 가는 길 필마는 숨이 차서 헐떡이네."라고 "새재길에 문득 노래하다."에서 읊었다.
조령원 터.
문경새재는 또한 "안 가보고 죽으면 저승사자한테 야단맞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선팔도의 십승십지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저승사자에게 야단 맞을 일을 없겠지....... 더구나 청운의 꿈을 품은 옛 선비라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반드시 이 길을 넘어야 했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옆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시험에 "쭉" 미끄러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또한 문경새재는 반외세의 민중항쟁이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이어서 민초들의 애환이 서린 한 많은 길이기도 하다.
교귀정.
"산불됴심" 옛사람이 바위에 새겨 놓은 옛 글씨를 보면서 피식 웃음도 나고....... 예나 지금이나 자나깨나 산불조심!!!!!
조령에서 흐르는 물을 이용해서 만든 물레방아
문경새재를 걷다가 문득 길가에서 만나는 조곡폭포.
맨발의 여인들. 문경새재는 맨발로 걸어야 제 맛이다. 고운 마사토로 잘 다듬은 길을 맨발로 걷다보면 도시의 찌든 공해에서 해방된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맨발로 걷는 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맨발이 맨땅과 만나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문경새재!!!!!
간혹 말랑한 땅을 만나면 발바닥에 전해지는 그 말랑한 느낌은 마치 밀가루 반죽 위를 걷는 것 처럼 기분이 상쾌하다.
영남제2관문인 조곡관.
옛날 과거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옛길을 자주 만나게 된다. 옛길을 따라 걷다보면 김시습, 류성룡, 이황 등 조선시대의 유명한 학자들이 새재를 넘으면서 지은 시가 비석에 새겨져 있다.
참고로 옛길은 맨발로 걷기엔 좀 거시기하다.
김만중의 시비.
문경아리랑 시비.
이곳을 지나면 흥겨운 문경아리랑을 들을 수 있다.
조령제3관문.
옛 선비들이 청운의 푸른 꿈을 꾸며 걸었던 '장원급제길'과 "책바위"에 이른다. 지금도 매년 입시철이면 많은 학부모들이 찾아와 자식들의 "장원(합격)"을 비는 돌탑이 세워져 있다.
마패봉과 제3관문
장장 왕복 14km(4~5 시간 소요)를 맨발로 걷고 내려오면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탕이 있다. 쥔 잘못 만나 혹사 당하는 못난 발이지만, 내 발아! 정말 고맙다.!!!!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어찌 걷고 산을 다닐 수 있으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국도 3호선 도로 상에서 목숨걸고(/) 찍은 주흘산 전경.
문경새재는 매달 보름이면 또 다른 길로 변한다. 문경문화원이 매달 보름달 뜨는 날 진행하는 "달빛 길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빛 아래 진행되는 달빛음악회.......
그래서 원래 보름달이 뜨는 6월 7일(일요일)에 문경새재를 넘을 예정이었으나, 예정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맨발걷기를 했다. 참고로 6월 13일(토요일)에 맨발걷기대회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