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과 은혜로 인심을 얻어라
“무릇 군주란 배요,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君者舟也, 人者水也. 水可載舟, 亦可覆舟(군자주야, 인자수야, 수가재주, 역가복주)]” <공자가어(孔子家語)>.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어버리기도 하듯이 민심(民心)은 늘 지지를 해주는 듯이 하다가도 어느 순간 위정자가 방심하거나 정도(正道)를 벗어나면 가차 없이 응징한다.
“하늘은 특별히 누구에게만 가까이 하는 일 없이 오직 덕(德)이 있는 사람이면 그를 돕는다. 백성의 마음은 일정하지 아니하며 오직 혜택을 주는 사람에게 따르기 마련이다[皇天無親 惟德是輔. 民心無常 惟惠之懷(황천무친 유덕시보. 민심무상 유혜지회)]”<서경(書經)>.
그러므로 무릇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성현(聖賢)들의 말씀을 배우고 익힘으로 마음을 갈고 닦아 덕을 쌓을 것이며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여 은혜를 베풀기를 제 몸 사랑하듯 하여야 할 것이다.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는 이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으니 “첫째 계명은 이것이니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마가복음 12장 29-31절)”라고 하신 바 있다.
한편 백강 이경여 선생은 학문의 길은 다양하나 그 궁극적인 목적은 인심(人心)을 바르게 파악하여 다가올 위험을 미연(未然)에 방지하는 데에 있다고 하는 시(詩)를 남긴바 있다.
“학문은 많이 듣고 널리 물어 의아(疑訝)한 것을 아는데 귀함이 있으니, 배움이 높고 멀리 이르고자 하면 먼저 기약함이 있어야 한다[學貴多聞 且闕疑 升高致遠 有前期(학귀다문 차궐의 승고치원 유전기)]. 학문하는 길은 천 가지 길, 만 가지 수레바퀴가 있으나 궁극은 하나이니, 반드시 인심(人心)을 옳게 파악해서 위험한 길에 들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다[ 千塗萬轍 同歸一 要把人心 戒入危(천도만철 동귀일 요파인심 계입위)].”
2024. 7.13.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