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사 법륜스님의 즉문즉답을 모아 만들 글이 세상에 나와 읽을까 하던 차 뜻밖에 손회장님께 선물로 받게되어 ...
그것을 읽었습니다.(회장님 잘 봤습니더~)
내용속에는 많은 물음과 답이 있었는데...
제가 보고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관세음보살님을 어떻게 불러야할까요?' 와 '세상에 도움되는 일을 잘하려면' 이란 두편의 글을 여러분께 꼬~옥 소개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요약해서 올릴까 하다가...
스님의 의도하신 바를 제가 잘 살피지 못할까 걱정되어 몽땅 올립니다.
스님의 평소 한민족인 북한을 바라보는 통일관과 불교의 능동적의 삶의 주체성 부분이 잘 드러나 있어 꼭 읽어보시길 기둰합니다.
우선 '관세음보살님을 어떻게 불러야할까요?'에 관한 부분을 올립니다.
問 : 관세음보살님의 명호를 부를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그분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환한 빛이 되는 기도가 될 수 있을는지요? 또 '애쓸 것 없으면 그게 깨달음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굶어 죽어 가면서 자기처럼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을 살리겠다고 원을 세우신 관세음보살님은 깨달은 분이 아니신가요?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요?
答 :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되겠다.' 하는 것은 결심이지요. 그런데 잘 안 일어나지니까 노력을 합니다. 이것은 세속에서 보면 좋은 태도지만,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면 '일어나야지.' 하는 것은 '일어나기 싫다.'는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싫다는 이 생각을 놔 버리면 일어나겠다고 결심할 일도 없고 일어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어지지요. 그러니까 문제의 근원을 제대로 보고 가볍게 행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잡초의 뿌리를 놔 둔 채 잎만 베면 계속해서 새로운 잎이 나오는 것처럼, 문제의 근원을 바로 보지 못하면, 열심히 10년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하더라도 나쁜 습관이 여전히 불쑥 불쑥 고개를 쳐듭니다. 노력하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문제의 근원을 살피지 못하고 그냥 노력만 하는 것은 해탈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어린 나이에 무인도에 버려져 고통스럽게 굶어 죽어 갈 때, 그 고통을 참지 못해 살려 달라고 어머니, 아버지를 목메어 부르며 아우성쳤지만, 세상 사람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이 소리를 듣지 못했고 자기 부모조차도 듣지 못했어요. 그 간절한 구원의 소리를 듣고 자기 싶정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단 말입니다. 얼마나 기막히고 서럽고 막막했겠어요. 그러다가 한 생각이 딱 든 겁니다. 자기처럼 이런 고통을 겪는 다른 사람들이 떠오른 거죠. 부모님이 이런 내 고통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한 것 처럼, 나도 이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하지 않았던가! 이제까지 살면서 그런 고통스런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없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안 보이고 내 귀에 안 들렸던 것이 아니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이 고통의 아우성을 누군가가 듣고는 달려와서 구해 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 간절한 마음이. '바로 내가 그런 사람이 되자'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나를 간절히 부를 때 그 소리를 다 듣고, 보고, 그 소원을 이루어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원을 세운 겁니다.
사람이 그런 마음을 내게 되면 가슴속에 미움이 남아 있지 않겠지요. 그러므로 자기가 해탈함과 동시에 그 힘이 타인에게도 미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관세음보살님, 저 좀 도와주세요.'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관세음보살님은 힘 닿는 대로 남을 도와주려는 생각만 합니다. 그러면서도 힘들어서 못 하겠다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도움 받는 우리가 힘들다 힘들다 하지, 도움 주는 관세음보살님이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서 못 살겠다는 소리를 하진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건 바로 이 관세음보살님의 원을 본받자는 겁니다.
간절하게 통일을 염원하면서 관세음보살님의 원을 생각하는 거지요. 이 때까지는 내 살 길과 내 자식들만 생각했는데, 관세음보살을 지극하게 생각하고 부르다 보면 관세음보살님처럼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이 내 자식처럼 느껴지겠지요. 그래서 그 아이들의 굶주리는 고통이 자기의 아픔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굶주림뿐만 아니라, 분단으로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이산 가족의 아픔도 느껴지겠지요.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할 때 그 아픔이 하나하나 내 가슴으로 다가온다면 그게 바로 통일로 가는 길이 됩니다.
그 아품들이 가슴속에 하나하나 자리 잡을 때, 비록 낮에는 직장 나가고 다른 사회 활동을 한고 해도 자기 삶의 에너지는 온통 그 고통을 치료하는 데 쓰게 되겠지요. 우리가 관세음보살님을 대비(大悲)의 화신이라고 하잖아요. '대비'란 아픔을 느낀다는 말인데... 관세음보살님은 일체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끼는 연민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그냥 자기 일 하듯이 하는 겁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볼 때 뒤에 보상 받으려고 하는 생각이 없잖아요. 관세음보살님은 일체 중생의 공통을 바로 자신이 겪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입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이 내 일이 되는 거지요. 대통령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일이 되어 내가 해결하려 노력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세요.
그리고 이 기도는 가정의 화합에도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아픔도 느껴지는 사람이 어찌 나와 살을 맞대고 사는 남편이나 아내, 자식의 아픔을 외면하고 살겠습니까? 일체 중생의 아픔 속에는 내 자식과 남편과 부인의 아픔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기도를 하다 보면 자연히 남편이나 아내, 자식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겠지요. 그러면 집안에 화해와 통일이 옵니다. 또 기도를 통해 경상도 사람은 전라도 사람이 겪는 아픔을, 전라도 사람은 경상도 가람이 겪는 아픔을 느끼게 되고, 기업주는 노동자의 아픔을, 노동자는 기업주의 답답함을 이해하게 되면 극덧이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이 기도는 분열된 가정과 사회와 민족을 화해와 통이로 나아가게 하느 것이지, 관세음보살님께 '통일하게 해 주세요.' 하는 기도는 아닙니다. 그분과 같은 마음을 내어 내가 바로 통일을 주체가 되는 기도가 되겠지요.
첫댓글 언니~넘 좋네요..읽으면서 아하~ 하였습니다. 퍼가야겠어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다시 봐도 좋네... 능소화에게 책을 준날 이 책 <답답하면 물어라>을 4권 샀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신>이란 책을 더불어 샀고요... 추천합니다. 세상사는 것 녹녹치 않다 생각하시는 분, 그리고 종교가 절대적으로 보이는 분은 필독해 보시길 ... 유익합니다.
마음의 양식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