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회장님 종가 종손이라고 했었지요^^
제사가 지금은 줄어서 명절포함 여섯번 지낸다고,, 원랜 열한번이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ㅋ 근데요..
언젠가 슈기가 회장님한테 진짜 궁굼해서 물어봤었습니다.
자기말야... 이 잡탕 때문에 종손인게 좋아죽겠지???ㅋㅋㅋ
전 개인적으로 남자가 부엌 기웃대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거 참 싫어하고,
또 다행히 회장님도 그런 성격이 아니라 다행이다 하는데,,,
유독 전 부칠 때는 슬그머니 지나치면서 한마디합니다..
전 많이해.. 얼리면 되지..
나중에 찌개해먹게....쿄쿄...-.-;;
제사 많을 때는 정말 냉동실에 전이 떨어지질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툭 하면 잡탕이나 끓여먹자! 가 십팔번이었는데 이제는 말이 바꼈지요...
전부쳐서 뜨거울 때 몇점 먹고 잡탕이나 끓여먹을까~??? 로...@.@
울회장님
그케 좋아하는 잡탕, 한번 끓여보겠습니다^^
얼마전 제사지내고 얼려둔 전이 있으므로^^
먼저 묵은김치 썰어서 김칫국물 한국자 넣고 육수나 물부어 센불에 올려놓고
재료 준비할겁니다^^
남은전이나 얼려놓은 전 큰것은 반잘라 준비하구요, 마지막에 투하해 줄라고 대파 썰어놨습니다
밀가루 반죽으로 부친 전은 넣으시면 안됩니다. 에를들어 파전 같은거...
죽됩니다 ㅡ,,ㅡ
아이들 째지라고 햄 한통 썰어주구용^^
하긴 이집 남자 셋 다~ 좋아하지만 ㅋㅋ
김치가 막~~끓으면 국물 떠서 간보고 각자쓰는 조미료, 싱겁다면 소금정도로
간 맞춥니다.
재료 넣고 간 맞추려면 아무래도 휘저어야해서 모양도 흐트러지고 전에 붙은
계란옷등등이 떨어져 지저분해 진답니다^^
한참 더 끓여야하니 물론, 간은 약간 싱겁다하게 해야겠지요^^
뚜껑 덮어 끓이는데 냄비 뚜껑이 들먹들먹 푹푹푹 끓으면
고추가루 반수저 정도 전위에 흩뿌리듯 던져넣고 섞지말고 걍 뚜껑덮어
불 한단 줄여 계속 끓입니다.
전에 입혔던 밀가루나 계란옷이 퍼지면서
국물이 살짝 탁해지며 뿌얘지는데 고추가루 뿌려주면 색깔도 살리고 좀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겠지요??^^
또 모든 양념들은 나름의 성능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추가루는 색깔이나 매운맛 뿐아니라 간도 약간 보태고 조미료의 역할도 하거든요^^
저요, 먹고싶은거 많~습니다~ 캬캬캬~;;
푹푹 끓다보면 고추가루가 알아서 골고루 퍼져줍니다.
그럼 썰어놓은 대파 올려주고 또 섞지말고 걍 뚜껑덮고 끓이세요 ㅋㅋ
대파가 숨이죽으면 거의 맛이 나올 때가 된거겠쭁~?^^
슈기네는 국물이 자작하게 조리듯 끓여줍니다^6^
김치에서, 각 부침에서, 햄에서 각자 배어나오는 개성의 맛,,,
서로, 지가 잘났다고 다투는 맛이 이잡탕의 묘미랍니다^^
어우러진 맛이라기보다는 '내가 더 맛나!' '우끼네~ 내가 낫지~!!!' 뭐 그런...ㅋㅋ
참 말재주가 부족해 표현이 그렇군요-..ㅜ
우짯든
하루 종일 거친 사회에서 ,
개도 안물어 가지만 인간이란 존재에겐 눈물나게 필요한,
세상 그 무엇보다 참으로 치사하기도 더럽기도한,,,
그치만
없으면 죽는......돈..
그 돈을 버느라 몸고생 맘고생 하는 울집 가장과
그돈 쓰느라 애쓰는 울 왕자들에게 ㅋㅋㅋ 딱! 찌개 하나로 밥주기는 염치가 뭣해서
잡탕 끓이는 동안 꼼지락 꼼지박 반찬 둬가지 했습니다.^^
부추 좋다고 부추 참 줄기차게 사다 먹네요. 푸~
여름 날 슈기네 단골메뉴 강된장을 이번엔 부추 종쫑 썰어넣고 끓였습니다.
호박, 양파 다져서 뚝배기에 담고, 부추도 썰어담고 된장 반스푼으로(작은 뚝배깁니다) 대강 섞어
약불에 뭉근히~~~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면 조미료, 설탕 약간 넣고 잘 뒤적여
저렇게 양이 반으로 확 줄어버리면 다 무른겁니다^^
강된장을 끓인 이유는 얘 때문이지용~^^
호박잎이 얼마나 연한지 당최 다듬기도 조심스러웠다는....
다듬은 호박잎을 조심조심 깨끗히 씻어서
찢어질까봐 찜통에 구겨 넣지도 못하고 끓는 물에 저렇게 모양 살려 데쳐줬습니다.
호박잎은 채반에 고대루 식혀서 손으로 꾹 눌러 물기 짜주고 강된장은 떠먹기 편하라고 두개로 나눠담아 상에 올리고
쌉싸름 고소한 상추도 앞뒤 살피며 깨끗히 씻고
있는 반찬 두어가지 꺼내 밥상 차렸습니다.
만약 냉장고에 반찬이 너무너무 많다해도
푸짐한 찌개나 강된장같은 밥도둑이 있을 때는 보조용으로 몇가지만 꺼내 상 차려줍니다^^
상추가 호박잎 가려서 자리 바꿔 한컷 더 ㅋㅋ
여러 반찬 하느라 힘들이지 말고 메인 하나 푸짐히, 또는 한그릇 요리로
소박해도 알찬 밥상 차려,
조잘조잘 그날 일과 애기해가며 즐겁게 밥 한그릇 뚝딱하면 그게 보약이지 별거있겠습니까^^
모든님들 즐건 주말 보내시구려~^^
슈기네 밥상 스케치^^ http://blog.daum.net/hahee119
늘 더 좋은 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