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머무는 자리
인적 없는 들 길
연 녹색 잎새 사이
삐죽 튀어나온 옥수수
갈색 수염에
저 홀로 익어 가는
빨간 고추에
무성한 잎 사이로
불쑥 튀어나온
누런 호박에
머쑥이 서있는
수숫대 꼭대기 잠자리
앉은자리에
산벚꽃 가지사이로
비치는 눈부신
햇살에
한 줄기 바람에
떨어지는 떡갈나무
갈색 잎에
이름 없는 암자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굴러다니는
낙엽에
나그네 발걸음 소리에 놀란
송장 메뚜기
어지럽게 날아간
풀숲에
물 말라버린 도랑에 피어있는
보랏빛 들국화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골목 어귀
할머니가 팔고 있는
좌판 위
때 이른 연시에
어둑한 창문아래
울음우는 귀뚜라미에 등에
비친
희미한 달빛에
올드 팝 가락에
잠 못 이루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는
편지 위에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뭉게구름에
바람 부는 언덕
코스모스 핀 들길로
사라져 간 연인의
옷자락 위에
떠 오를 듯
떠 오르지 않는
그리움에
청춘 따라 가버린
낭만에
아! 가을아
글/ 벽창호
첫댓글 오늘도 아름다운 올드팝을 들어며 벽창호 선배님이
올려 주신 가을이 머무는 자리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첫 댓글 달아주심에
감사해요
수리산님 ^^
가을의 바람~
기다리던 올 여름의 가을이지요 ㅎ(무척 기다렸슴 ㅎ)
산듯한 가을 바람처럼
♬ 배경음악도 감상하며
벽창호님의글,, "가을의 머문자리.".에서
가을의 향기를 맡으켜 오늘 하루 시작 할렵니다ㅎ
ㅎ 늘 격려해주시고
공감해주심에
감사해요
이제
가을에 접어들었네요^^
그렇잖아도 무더위와 무던히 인내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인데..
선배님의 글로써 더욱 실감이 납니다
세월 따라 가는 청춘이라지만 그 시절 낭만과
추억은 홍시감 처럼 익어 가는
노스탤지어가 아닐까.. 합니다
이 아침 선배님의 글향에 반가움이 앞서며.. 잠시 coffee 한잔 들면서 마음으로도
선배님께 커피 한잔 보냅니다
소몽님
저도 소몽님과 함께
따뜻한 믹스커 피 한잔으로
이 여유롭고 싱그러운
가을 아침을 만끽하려 합니다.
감사해요^^
벽창호님은 시인 이십니다
詩는 小說보다 윗질의 고급 文學 이다 라고 조정례 작가님이 말했죠
시쓰다 안되면 소설쓰고 소설쓰다 안되면 평론가 된다는 말이 있지요
그렇게 까지나
덕담을 해주시니
감사드려요^^
자연을 담으신
선배님의 시어에
머물다갑니다
다녀가심에
감사드려요
박희정님 ^^
정겨운 시어에 마음담어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