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섬도 춤을 춘다
무의도는 뭍에서 아주 가깝다.
인천에서 한 시간 안이면 간다.
잠진포구에서 건너편 무의도는 한 발에 건너 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뭍과 연결되지 않아 카페리를 타고 건넌다.
요금은 승용차는 왕복 20000원, 사람은 3800원이다.
현재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2017년 말이면 걸어서 갈 수 있을 것이다.
<소무의도 선착장에서 본 무의도>
무의도(舞衣島)라는 섬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해무가 섬을 뒤덮은 모습이 말 탄 장수의 옷깃이 날리는 것 같고,
여인이 춤을 추는 모습과 같기도 하다고 무의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지명에 큰무리선착장, 큰무리마을 등이 있는 걸로 미루어
원래는 무리도였는데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무리’가 ‘무의’가 되어
무의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다.
하여튼 이름이 곱다.
고운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해변과 시원한 경관을 갖고 있는 곳이다.
<광명선착장에서 본 소무의도 전경>
무의도는 외롭지 않다.
바로 곁에 실미도, 소무의도가 있다.
무의도와 소무의도는 예쁜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광명항선착장에서 도보로 10분~15분이면 연육교를 건너 소무의도다.
큰무리선착장에서 광명항까지는 마을버스가 다닌다.
요새는 어딜 가나 올래 길이 있다.
여기선 바다누리길이라고 한다.
소무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가?
무의바다누리길 8코스를 따라 걸으면 된다.
'소무의 인도교길'과 '명사의 해변 길'을 따라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경치가 눈을 즐겁게 한다.
1시간 정도 가볍게 걸으니 어느새 소무의도 한 바퀴다.
소무의도 선착장에는 커다란 농어를 맑은 해풍에 말리고 있다.
반건조 농어찜은 굴비 맛 못지않게 담백하고 맛있다.
무의도에는 두 개의 큰 해수욕장이 있다.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이다.
<하나개해수욕장전경>
하나개해수욕장은 큰무리선착장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하나개해수욕장의 ‘하나개’는 '큰 개펄'이라는 뜻이다.
마침 썰물 때라 백사장 바깥으로 이름 그대로 큰 개펄이 눈이 시원할 정도로 넓게 드러났다.
모래가 곱고 사장의 경사가 완만하며 백사장이 넓다.
원두막 식으로 지어놓은 칼라풀한 방갈로 수십개가 마을을 이루고 있다.
날씨가 맑아 멀리 황해도 장산곶이 먼 섬 그늘처럼 눈에 든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호룡곡산, 국사봉의 등산로가 바로 이어진다.
노소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가족과 함께 와서 한여름 휴가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
해수욕장 입구를 지나면 바로 좌측에 두 개의 드라마 셑트장도 있다.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 ‘천국의 계단’ 셑트장과 엄정화주연의 ‘칼잡이 오수영’ 셑트장이다.
특히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 ‘천국의 계단’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천국의 계단’ 세트장을 찾은 쌍쌍의 젊은 연인들이 예쁘다.
<실미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 주차장과 입구주변은 젊은 벚꽃나무가 열지어 심어져있다.
벚꽃이 만개한 화사한 봄 풍경을 상상해 본다.
실미해수욕장 해변은 가운데 모래톱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져있다.
완만한 모래 사장이 참 넓다.
2km에 달하는 초승달 모양의 해변 모래사장과
100여년씩 된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이 병풍을 이루고 있다.
울창한 노송 숲에는 산림욕장과 텐트야영장 등이 있다.
소나무 숲이 빽빽하고 바닥이 평평해서 산림욕을 하기에 좋다.
실미도는 누에가 길게 누워있는 모양이다.
울창한 소나무숲을 옷처럼 입고 있는 작은 무인도다.
실미도 사건과 영화 실미도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영화 실미도가 있기 전까지는 서해의 외딴 무인도 일뿐이었다.
한때 나라가 시끌하였던 실미도 사건이나 영화는
민족분단의 상처를 보여주는 시대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실미해안은 하루 두 번 간조 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물이 빠지면 마주 보이는 실미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실미도로 가면서 바닥에 널려 있는 바지락, 가무락조개(모시조개), 소라 등을 딸 수 있다.
들어난 바닷길을 따라 실미도까지 산책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7074858C4DAE136)
국사봉은 높이 236 m로 황해의 알프스라 칭할만큼 괴암 절벽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고래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 이름 붙은 바위가 있고
정상에서 보는 전경은 가슴을 툭 터지게 한다.
시간이 되면 호룡곡산도 올라볼 일이다.
호룡곡산에는 호랑바위가 있다.
호랑바위전설이 있으니.
옛날 이 바위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때, 어부와 호랑이가 함께 살았다.
이들은 산신령에게 서로를 해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평화롭게 살았다.
어느 날 허기진 호랑이가 그만 어부를 한 입에 삼켜버리고 말았다.
이에 노한 산신령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호랑이의 머리를 내리쳤다.
호랑이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다.
아직도 바위에는 붉으죽죽한 빛이 남아있다.
그때 호랑이머리에서 흐른 핏자국이란다.
옛날엔 우리 땅에 호랑이가 참 많았던 것 같다.
집채만한 호랑바위 밑에 수많은 잔가지들을 받쳐놓은 기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혹시 바위가 굴러가거나 무너질가봐 받혀놓은 것이 아니다.
바위 밑에 나뭇가지를 받치면 자신의 다리가 튼튼해진다는 전설에 받쳐 놓은 것이다.
연약한 민초는 무엇에든 의지하고 싶어 한다.
지금도 등산객들은 호랑바위를 바라보며 산신령에게 소원을 빈다고 한다.
호룡곡산 찾아 간절한 소원 한 번 빌어보자.
혹시 아는가?
호룡곡산 산신령이 그대 답답한 가슴 시원하게 해줄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94E4C58C4DA6330)
<호룡곡산 >호랑바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속이 든든해야 경치도 눈에 들어온다.
구경에 허기진 여러분에게 맛 집 하나 소개한다.
‘무의도 데침쌈밥’ 집이다. 무의도 주민자치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다.
어렸을 적 엄마가 해주시던 맛을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고,
음식을 드시는 손님이 고향을 떠올리고 마음의 휴식을 얻기를 바라며
식당은 운영한다고 주인 정경자씨는 말했다.
주인 정경자씨는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식당분위기는 안온하고 깨끗하다.
상차림은 정갈하면서도 조금은 시골스럽다.
데침쌈, 각종나물, 장아치, 젓갈, 된장국, 굴쌈장에 돼지고기볶음이 이 집의 주메뉴 데침쌈밥 기본 상차림이다.
이곳 특산물로 만든 자연산굴전, 방게튀김, 바지락술찜, 자연산생굴 등은 별도로 주문하여야한다.
이 집만의 계절 별미도 있다.
11월부터 3월에만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벌버리묵을 낸다.
벌버리묵은 박대껍질을 고와서 만든다.
노르스름한 빛깔의 투명한 묵은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각종 방송에도 소개되고 최불암의 한국인의 밥상에도 나왔다.
방송탄 곳 치고 이름값 하는 곳이 드문데 이 집은 그런 집은 아니다.
휴일 점심시간에는 한참 씩 기다려야 자리 차례가 오는 것이 그 증거다.
맑은 바람,
가슴 탁 트이는 바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변,
상쾌한 등산길,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무의도!
매력있는 하루 여행코스 아닌가 싶다.
첫댓글 연육교 다리공사가 많이 진행이 됐군요.
올해 말이면 자동차로 건너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몇번을 다녀왔지만 다시 설명과 함께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감사합니다.
무의도 하나게해수욕장 실미도 모두 추억이있는 아름다운곳
우리곁에있지만 자주ㅁ보지못했는데 대리만족하고갑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