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의 의료원? 의료원장 중심의 의료원??
성희롱 논란 일으킨 이가 '탁월한' 의료원장??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지난 4월 20일자 성명에서, 성희롱 전력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있는 인사의 인천의료원 등 기관장 공개채용시 그 자격요건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분명히 하고, 철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천시의 인천의료원장 임명 과정에서의 독단적인 인사조치 논란과 관련된 것으로, 인천시당은 지난 4월 6일 인천시에 공문을 통해 현 의료원장 선임 당시 성희롱 전력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만약 알고도 임명을 했다면 그 근거를 밝혀달라 요구했었다.
이에 인천시는 "의료원장의 임명 당시 과거 성희롱에 대한 여론이 있었으나, 공개모집에 의한 후보자 중에서 자격이 가장 탁월하여 임명하였으며, 문제 있는 인사의 신청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개모집을 통하여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의료원장으로 최적임자를 임명할 계획"이라 지난 4월 15일 밝혔다 한다.

공공의료축소, 경영부실에 대한 인천시의 특별감사를 촉구하는 현수막
인천의료원 독단인사와 부실경영 논란 여전!?
인천시의 위 같은 답변에 인천시당은 '임원추천위원회의 복수추천을 받아 최종 인천시장이 결정하게 되어있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관에 해당하는 성희롱 사건이 있음에도 후보자 중 자격이 가장 탁월하여 임명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 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 지역노동시민단체로부터 지적을 받고 임명된 인천의료원장은, 만성적자를 해소한다며 20여명의 직원들을 퇴직시켰다. 이에 반해 의료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정년 퇴임한 O모씨를 관련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올해 1월 1일 백령병원 분원장으로 발령냈다가 노조로부터의 발령 철회와 인천의료원 전반에 대한 인천시 감사와 지도감독을 요청하는 등의 반발을 샀다.
결국 인천시는 백령병원 분원장 발령을 부당인사로 규정하고 행정지시 명령을 내려 발령취소를 했다.

환자중심의 의료원??
또한 만성적자로 허덕인다는 인천의료원은 지난 3년간 인천시민의 혈세(정부-지자체보조금)로 109억7,275만원이란 재정지원을 받아왔다. 보건의료노조 인천의료원지부의 경영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 원장 재임기간에 비해 현 원장 재임기간이 경영성과가 실질적으로 더 악화되었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공공적 기능도 더 훼손되었다 한다. 입원환자 진료실적은 전 원장 재임기간에는 4.5% 증가한 반면, 현 원장의 재임기간에는 오히려 19.1% 감소했다고 지적한다.
3년간 수차례의 독단적인 인사조치와 부실경영 등으로 인천시민과 지역단체, 의료원 노동조합으로부터 그 능력과 도덕성을 의심받고 있는 인천의료원. 언제쯤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날지 모르겠다.

인천의료원의 특별감사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