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도서관 우표로 역사공부하기 강의에서
지난 4월 송파도서관에서 송파우취회 우표전시회를 개최하던 중 도서관 직원과 이야기가 오가다가 공식적으로 우취강좌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정례화 시키는 우취교실을 열게 되었다.
처음엔 이렇게 까지 발전되라곤 사실 예감하기 힘들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취강좌라면 별 볼일 없는 취미로 전락된 느낌이 없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의 그냥 우취강좌라면 그런 전례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생각에 역사 강의를 하겠다고 하였더니 그게 좋겠다고 혼쾌히 승낙을 하여 첫 시도를 한 것이 6월 11일 토요일이었다. 주제를 광개토태왕으로 정하였다. 때마침 KBS 1 채널에서 광개토태왕 사극이 시작되고 있어 은근히 기분이 좋은 터였다. 왜냐하면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은 광개토대왕이라 배우고 있고 그렇게 알고 있는 터였는데 더구나 공영 방송에서 광개토태왕이라 부르다니 이 얼마나 유쾌한 기분 좋은 일인가.
사대주의의 한 산물로 비문에 나와 있는 확실한 광개토태왕의 묘호(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 國罡上廣開土鏡平安好太王) 조차 우리는 읽지 못하고 중국에 스스로 격하시켜 광개토대왕이라 부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물론 이러한 강의는 참가자들의 호응을 듬뿍 받아 첫 강의가 성황리에 개최된 것은 물론이다. 이론은 간단하게 20분으로 광개토태왕 강의를 듣고, 이어서 광개토태왕 우표로 작품을 만들어 보니 이야말로 확실한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강의실이 좁아 옆 교실에서 의자를 갖고 오느라 도서관 직원들이 무더위 속에 무척 애를 썼다.
제2탄이 문제다. 한 번은 어쩌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2탄이 연결되어야만 역사 강의의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측에서도 빨리 홍보물을 작성해 보내달라고 독촉해와 이번에는 1대 단군왕검〜47대 단군 고열가라는 주제로 한다고 홍보물을 건네주었다. 허지만 걱정도 앞섰다. 단군이라 했으니 혹여 종교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일말의 우려가 앞섰지만 홍보 개시 2틀 만에 완료란다.
7월 9일 드디어 두 번째 강의다. 요번에는 도서관 측에서 특별한 배려로 대강당을 내어 주었다. 좀 더 많은 수강자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내심 부렸지만, 그래도 첫날 같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참여하여 강의가 절로 흥이 날 수 밖에. 요번에는 나 혼자 감당키 어려울 것 같아 우리 한벗의 신정휴 회장님과 김현숙 회원님에게 도움을 청하여 강의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일본의 식민지 정책으로 잘려나간 단군 47대를 설명하여 주었더니 아연실색해 한다. 어느 공개석상에서 우리의 시조가 누굽니까 물었더니 박혁거세, 고주몽 등이라 말하기도 하고, 물론 단군도 있었지만 단군왕검이라고 정확히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알고는 있지만 머리 속에서 만 맴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겠다. 그러니 단군 47대라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놀랄 수밖에. 너무 짧은 시간이고 단편 적이어서 다시 시간을 내어 우리 단군 역사에 대해 강의를 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며 실습까지 마치고 내려왔다.
그렇다. 주제가 있는 우표수집의 강의가 제격이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도 단연 역사가 으뜸이다. 물론 그 외에도 우리의 문화, 자연보호 찾아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음의 강의 주제는 이순신에 대해서다. 앞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을 높여갈 마음이다. 앞으로 고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 태극기, 무궁화, 솟대, 댕기머리, 동정, 세종대왕, 참성단 등 무궁무진하다.
송파도서관 측에서의 홍보에 대단히 감사한다. 도서관 홈페이지, 교육청, 각 학교, 지역신문 등 관내 채널을 동원해 홍보한 덕이다. 처음에 그냥 한 번 시험 삼아 해보겠다고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나아가 우리의 올바른 역사 강의를 해야 한다는 숙제가 곁들어진다.
첫댓글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항상 우취강의 발전에 앞장서 주셔서...
우표를 통한 우리 역사 강의가 아이들과 어른들의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제격인 것 같습니다.
2회 강의도 성황리에 끝이나고 3회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대할 때 내심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시조와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신 남 창우 선생님의 강의에 화이팅을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