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점포의 대형 아울렛이 유력 백화점의 다점포 아울렛에 맞서 신규 고객 창출과 고급화를 위한 고가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신월드의 W몰은 가장 먼저 남성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지난해 프레스티지군에 한섬의 ‘시스템옴므’와 신원의 ‘반하트 디 알바자’가 입점했다. 올해에도 우영미 디자이너의 ‘솔리드옴므’ 등 유력 하이엔드 브랜드와 입점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몰 MD팀 1부문장인 김해일 부장은 "올해 이 일대 상권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거나 새롭게 진입하는 유통업체로 인해 차별화된 MD가 필요해 중가대의 아울렛 유통 브랜드가 아닌 로열티가 확보된 브랜드를 유치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아울렛 역시 올해 9월 예정인 1관 리뉴얼 확장 오픈으로 여성과 남성의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3관 개장으로 매머드급 단일점포로 리뉴얼한 마리오아울렛은 올해 두 가지의 전략을 갖고 있다. 파괴력 있는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와 기존 브랜드의 영업장 환경 개선을 통한 밸류 업이 목표다. 우선 3관의 경우 올해 MD가 진행된 만큼 올해 한해는 큰 변화가 없다. 단 미 입점 일부 핵심 브랜드 유치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각 층별 컨셉을 고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데 포커스를 뒀다. 이 회사 MD팀 이종식 이사는 "전체적으로 MD개편은 장르의 고급화가 될 것"이라며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는 물론 대형화된 매장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제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의 모다아울렛은 단일점포에서 다점포로 확장하면서 브랜드 유치에 유기적으로 나서며 각 점별 컨셉에 맞춰 차별된 MD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의 경우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그리고 현대백화점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설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하이엔드 고가 브랜드와 접촉을 시도 중이다. 또 올해 오픈하는 천안 아산의 주상복합몰 천안아산점의 경우 대구와 달리 수도권 복합쇼핑몰과 유사한 MD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 3~4월 오픈하게 되는 경남 진주점도 고급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다점포 유통사와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제2유통에서 오랜 기간 터를 닦은 단일 점포의 아울렛들이 상권의 확고한 입지와 강화된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