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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용이 휘감아 도는 마을 -회룡포 글/사진: 이종원 물도리 우리나라에는 참 볼거리가 많다. 전국을 줄기차게 돌아다녔어도 아직까지 둘러볼 곳이 너무도 많았다. 10여년을 계획하고 우리나라 전부를 소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이미 접은지 오래다. 오히려 국토를 바라보는 좁은 시야에 자신감만 상실할 뿐이다. 그러나 국토순례를 통해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 이 땅의 숨결을 접하면 접할수록 우리나라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한가지 희열만 느낀다면 나의 국토순례는 평생 해야할 숙제가 될 것이다. 우리 국토의 많은 볼거리중에 물이 땅을 감싸면서 돌아가는 물도리는 참 아련한 감동을 선사한다. 산이 올라가는 수직과 물이 흘러가는 수평의 교차점에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가슴 벅찬 일인데 물도리의 부드러운 곡선미까지 더해서 이를 보노라면 마음이 잔잔해진다. 그동안 만났던 여러 물도리를 정리해 보았다. 단양에는 여러 물도리가 있다. 단양읍내를 휘감아 돌아가는 물도리도 있다. 역시 온달산성에서 영춘쪽을 바라본 물도리가 가장 멋드러진다. 산과 물 그리고 인간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월의 선암마을이다. 평창강이 휘감아 흘러 묘하게도 한반도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세히 보면 제주도도 있고, 울릉도 독도도 보인다.동고서저의 완벽한 모습을 선암마을은 보여주고 있다. 제천의 관란정에서 본 물도리다.평창강이 휘감아 돌아 부드러운 곡선미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곳을 깃점으로 좌측은 강원도 영월땅 우측은 충북 제천땅이 된다. 안동 하회마을이다. 풍수지리상 태극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걸 증명하듯 하회마을엔 유성룡등 쟁쟁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 하회마을 건너편 부용대에 올라가야 볼 수 있다. 최고의 물도리-회룡포 물도리의 최고는 역시 예천 회룡포다. 사진작가치고 회룡포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경력에 문제를 제기 할 정도로 사진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안개가 슬며시 덮혀 색다른 신비감을 맛보게 한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345도를 휘감아 돌아 호리병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다. 360도 중 육지와 연결된 부분이 15도밖에 되지 않는다. 높이 15미터, 폭 80미터밖에 되지 않아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한나절 파내려간다면 회룡포는 하룻만에 섬으로 전락 할 수 있다. 그만큼 회룡포는 섬아닌 섬으로 살아왔다. 내성천이 회룡포를 굽이돌아 낙동강과 합류하고, 회룡포에서 태맥의 맥과 소백의 맥이 만난다고 한다. 물과 산이 동시에 만나게 되니 풍수지리학적으로 최고의 길지라고 불리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조용한 마을이 한때 사람들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바로 가을동화의 은서와 준서의 어린시절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소나무 가로수가 놓인 둑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영상이 교차한다. 햇빛에 반사된 은모래가 때묻지 않는 순결함을 더해주고 울창한 숲과 논이 만들어낸 초록은 그 싱그러움을 말해준다. 한때 20여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9가구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이 마을에는 의성김씨가 많이 살아서 의성포라고 불리었다. 그러다보니 예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성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어 군청은 3년전부터 회룡포라고 바꾸었다고 한다. 용이 휘감아 물도리를 만들어 낸 곳 - 회룡포... 이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맞은편 비룡산 전망대에 올라가야 회룡포의 물도리를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 마을사람들에게 의하면 일몰 때 회룡포를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귀뜸해준다. 노을에 물든 물도리...상상만 해도 좋다. 전망대인
회룡대다. 동네 어르신은 매일 회룡포를 찾는 다고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진다나..... 장안사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신라때 창건한 장안사가 보인다. 소박하지만 절묘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 태백산맥의 맥이 끝나는 곳에 비룡산이 자리잡고 있고 그 산마루에 장안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휘감아 도는 물도리처럼 산문으로 들어가는 길도 S자로 휘어진다. 하루종일 곡선미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장안사는 작은 절이다. 공양에 쓸 예천의 고추가 햇볕을 쬐고 있다. 내성천에서 떠나기 싫지만 속세가 손짓하는데 어찌하리. 아쉬움을 뒤로 한채 비룡산을 내려왔다. 거기엔 내성천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이 평범한 물이 350도 물도리를 만들어 낸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차가 지나치는도 백로는 꼼짝 하지 않는다. 귀먹어리 백로인가? 하도 신기해서 다가갔더니 그제서야 귀찭은 듯 힘껏 날아오른다. 내가 조용한 전원의 평화를 깨뜨렸구나. 모래는
분유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 한 가족이 한가로이 물을 거닐고 있다.
밀레의 그림만큼이나 아름답다.. 용궁향교 회룡포에서 용궁면쪽으로 가면 용궁향교가 나타난다. 용궁향교는 옛날 용궁현의 뛰어난 인재를 모아 학문을 연구하기위해 세워진 교육기관이다. 조선 태조때 처음 세워졌으나 정조때 불타 없어진 것을 중종때 다시 복원하였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한양가는 길목인 이 곳 역시 난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폐허가 된 향교를 다시 세웠고 인조때 세심루를 새로 지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오늘날의 향교는 지쳐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 마당 가득 차지한 잡초 때문인지 더욱 서럽게 보인다. 화재에 무너지고, 전쟁의 아픔을 겪고 세월의 무게까지 더해져 힘겨운 삶을 지탱했다. 비록 벽과 기둥은 퇴색되고 썩었지만 그 정신세계는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한 버팀목이 아닌가? 할머니 주름처럼 패인 기둥을 슬며시 어루만져보았다. 오늘날까지 살아준 것만 해도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7칸의 넓은 건물인 세심루에 올라 내성천과 산줄기를 굽어 본다.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구나. 명륜당이다. 정면 5칸의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2단의 축대를 쌓아 건물을 올렸기에 시원한 눈 맛을 즐길 수 있다. 대성전은 정면 세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다. 이곳엔 공문 5성위를 비롯하여, 송4현, 국내 18현등 27위의 위패를 봉헌하고 있으며 매년 봄, 가을에 석전제를 올린다고 한다. 향교근처의 마을사람이 읍내까지 태워달라고 해서 차를 세웠다. "정말 좋은 곳에 사십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물 좋고 경치 좋은데 이곳을 놔두고 딴 곳에서는 못살아요. " 향토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흐믓^^
산택연꽃공원 용궁면에서 안동쪽(34번국도)으로 승용차로 2분정도 가면 오른쪽 도로변에 4천평이나 되는 산택연꽃공원이 나온다. 도로변 커브길에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 보기 힘든 홍련이 많아 일부러라도 찾아가도 좋을 정도로 연꽃이 많이 피어 올랐다. 아마 8월 15일경 절정을 이룰 것 같다. 팔각정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적당하며 연꽃공원 주위에는 무궁화동산(400평)이 조성되어 있다.
연꽃 학창시절 소풍갈 때면 어머니는 김밥 속에 연근을 넣어주신다. 그때는 아무 맛이 못 느꼈는데 나이가 들어서는 연근을 참 좋아졌다. 씹으면 씹을수록 오묘한 맛이 우러나기 때문이다. 연꽃을 보면서 먹는 것을 생각하니...... 연은 더러운 물 속에서 자라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예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온 꽃이다. 특히 불교에서는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청정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나무의자에 걸터 앉아 하염없이 연꽃을 쳐다보았다. 귓가에 고승의 설법이 들려온다.
연못에서 낚시하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
많이 잡았어요?" 그 말이 떨어지자 조그만 붕어 한 마리 낚아 올렸다.
그는
희죽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잡은 물고기를 바늘에서
빼더니 다시 놓아준다.
연못 주변엔 수양버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연못가의 작은 오솔길도 참 예쁘다.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탁자도 마련되어 있다. 선택연꽃공원 전경
모놀과 정수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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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왜 자꾸 눈물이 나오지!!!..음악탓인가...쓰러져 가는 명륜당 때문인가...가슴이 답답해 옵니다...세월의 무게속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의 정신세계를 보네예...할미는 그만 우울해 -_-!!
용궁향교 부분 오타가 있군요:중동-->중종, 맛배-->맞배
살아있는 우리산하를 이렇게 않아서 감상할수있으니 대장님의 공덕에 감사 할뿐입니다 대장님 말씀대로 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우리산하는 10년을 다녀도 다 볼수없겠지요 저도 강원도 밖으로 눈좀 돌려야 되겠습니다 항상 건투를 빕니다.^^
저 길을 수 없이 많이 다녔는데~~ 저것을 물도리 라 하는 군요. 모래사장이 있어 더욱더 좋죠.낙동강 상류는 예천 안동 등~~~
내일 회룡포 보러 예천으로 갑니다...
신규 회원입니다.고향은 예천 지보이고 지난 여름에 회룡포를 갔다 왔습니다.지금은 안양에 살고 있고 미니 홈피도 가지고 있습니다.구경하려 오십시요.(cyworld.com/phh1776)
회룡포는 제가 자주 가는 곳이죠.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와 준서의 어린시절 장면으로 나왔던 곳으로 유명하죠. 9월말에 벼가 노랗게 익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죠. 지금 쯤은 벼가 어느 정도 수확되어서 약간 쓸쓸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