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때인가 공의가 강아지 사 달라고 자주 얘길해서 벼룩시장을 보다가
'예쁘게 키워 주실분 -무료로 드림'이 있어서 잘 됐다 싶어 간단하게 몇가지 물어보고
강아지를 보러갔다.
고덕동에 다다라 아파트 문을 들어서니 현관에 예닐곱 마리의 다양한 종류의 강아지가
우르르 몰려오고 , 몰려다니고 있었다.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며 알게되었는데 강아지 미용일을 하시는 분이셨다.
오갈데 없는 강아지를 데려와 한 마리, 두 마리 데려와 키우다보니 순심이( 나중에 지어준 이름)까정 키우기엔
아파트가 너무 좁아 할 수 없이 잘 길러주는 분을 꼭 만났슴하는 간절함 실어 광고를 냈다하셨다.
순심이는 그 당시 한 살이 안된 앳된 모습에 군데군데 점박이 무늬가 있어 예쁘고
순해보였다. 순박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마르티즈와 시츄 사이에 태어난 아기 강아지였다.
꼭 잘 돌봐주고 가족 같이 지내라는 당부를 안고 집으로 데려왔다.
순박한 모습에 순한 눈망울 그래서 이름도 '순심이'라 지었다.
순심이는 귀엽고 순하고 알맞게 영리하며 가끔씩 복도에서 낯선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월월 짖기도하며 자기의 소임을 다 하였다.
그 다음해에 순심이는 첫 눈에 반한 블랙 멍멍이와 봄날을 거닐며 교회에 있는 작은 꽃밭에서
뒹굴며 행복해 하더니 추운 겨울날 블랙 멍멍이 닮은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순심이가 어찌나 대견하던지...
전날 옆지기가 순심이 추울 것 같다며 수건을 길게 늘어뜨려
바람막이 문을 대 주었는데, 이렇게 살다보면 연결고리가 되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방이동으로 이사할 때 순심이도 같이 데려왔는데 한결이 출산달이 가까와져
아쉬움과 정을 뒤로하고 아는 분께 드렸다.
이리 순심이를 보내고 몇해가 지나니 울 공의가 또 강아지 기르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을 잇는다.
공정이가 아기라서 안 된다며 부연 설명을 하고 언젠가는 알맞은 때에 너의 소원이 이루어 질거라며
몇번을 당부하여 간절함을 잠수함에 실어 보내곤 했다.
공의가 동생들로 인해서 자극을 자주 받고, 엄마의 치우침이
많은 스트레스와 그늘을 만들게 하지 않았나 싶어 강아지 사는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강아지에게 마음껏 애정을 주고, 소중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강아지 키우고 싶다던 공의의 소원도 이뤄줄 겸.
그래서 강아지를 4월 초에 인터넷을 통해 분양 받았다. 그날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저녁에 단양에
내려가야하는 바쁜 일정이였지만 기뻐할 공의를 생각하며 3개월 된 어린 강아지를 데려왔다.
문을 열자마자 강아지를 안으며 공의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그리고 내 마음이 어찌나
기쁘던지... .
강아지 이름은 샘(샘물, 샘)이고 부르기 쉽게 새미라고 부르기로 했다.
단양 가는 차 안에서 이름을 한 가지씩 말하며 이야기할 때는 차 안 가득 진달래가 핀듯
분홍빛 아이들 마음이 마구마구 피어 올랐다.
이렇게 해서 우리집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출근할 때는 집에 아무도 없어 운동도 할겸 사무실에
데려오는데 식구인 줄 알고 잘 따라온다.
하교 후에 공의가 들려 데려가는데 어찌나 새미가 공의를 좋아하는지 누워 있다가도 공의 소리가
나면 짧은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서 안기며 신나라 한다.
강아지를 예뻐하려면 귀여운 모습 뿐만 아니라 응아나 쉬 한 것도 잘 치워야 그것이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거라며 오래전에 얘기해줬었는데 안 잊어 먹었는지 잘 치운다.
공의가 좀 더 자라면 목욕하는 법도 알려주고 기타 여러가지 돌봐줄 점을 알려줄 생각이다.
아이들의 벗이 되어주는 새미, 새미의 벗이 되어주는 아이들.
방안 가득 퍼지는 웃음과 움직임이 봄의 향기와 어우러지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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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이와 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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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국화! 오손도손 행복한가정을 엿 봅니다! 개는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레프토스피라증 같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 있으니까! 구충제 반드시 먹여야 되고 예방 백신을 맞혀야 합니다.3개월 이상된 개는 봄과가을에 광견병 주사를 보건소나 가축병원에서 꼭 맞혀야 하고요.사람이 광견병에 걸리면 치료가 곤란 합니다...
^^ 알겠습니다. 강아지도 어릴때는 예방접종 횟수가 많네요.
강아지는 보면 예쁜데 키울려면 귀찬아서 우리도 예쁜 강아지를 키우지만 동물도 정이들면 아플까봐 걱정이 되고 아이들 한테는 정서적으로 좋은것 같으니 예쁘게 잘키우세요....
눈부셔 애견을 기르시네요!1,다음 몇가지를 주의하며 키우세요,1.활기가 없고 시무룩하다2.식욕이없고 재채기와 콧물을 많이흐린다.3.눈꼽이 끼고 충열이 됐다.4.입에서 생선썩은 냄새가 난다**이때는 즉시 가축병원으로 가세요......
원래 모두가 한 식구이거늘 건강하게 잘키워라.
키우던 개가 집을 떠나면 참 많이도 허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사람이 개에게 주는 것보다도 개에게서 받는 기쁨이 더 크다고 생각 될 때가 있습니다. 살풋한 글! 잘 읽었습니다.
평화님은 개박사님이네요.혹시 연구실이라도.... 마음이 아릅다우십니다. 행복해하는 아이들 모습이 보입니다. 엄마의 기도와 사랑이 넘치시군요.
하얀꿈!나 직장 다니면서 시흥시에서 개농장,소,돼지농장 했습니다[평화농장]지금도 안양축협 조합원 입니다.사냥개 위탁사육도 했구요.비사가 있습니다.황우석 교수 특강도 받았고요.그때똥개3마리 팔면 내월급 보다 많았어요.개사육에 노하우가 있습니다.특히 똥개 사육, 자칭 전문 입니다..문의 바람.
키우다 궁금한 일 있을 때 여쭤볼께요.^^
산-국화 련민과 완상의 기호를 막을 수는 없지만 구분은 하셔야 합니다.시각적인 희열은 잠시지만 전염으로 인한 고통은 오래갑니다.걩아지를 키워봐서 쪼께 일반상식은 있는디,신경을 많이 써야할 부분입니다.그라나 애들이 좋아 하겠어요.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