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THIS IS TOTAL WAR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좋은 글들 전근대 유럽인의 키
레기옹 추천 0 조회 3,056 10.07.02 13:02 댓글 28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10.07.02 13:28

    첫댓글 오 개념글입니다. 확실히 전근대 사회에서 집약적 농경화와 이로인한 인구증가는 오히려 개인의 영양 공급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있죠. 오히려 자연경제에 크게 의존한 중세 전기나 흑사병으로 인해 인구가 대폭 감소한 중세 후기가 영양의 균형과 단백질 공급의 증대에 긍정적이었습니다. 흑사병 이후 15세기의 고기소비량은 매우 높아서, 독일 일부 지역은 연평균 100킬로에 달했지만 인구의 회복으로 인해 목초지의 비중이 낮아져 점차 고기 소비량도 감소, 산업혁명 초기인 19세기 초반엔 연평균 17킬로그램으로 낮아집니다. 영국은 그나마 농업 경영의 자본화로 나은 사정이었기에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규모 비농업 인구부양이 가능했지

  • 10.07.02 13:30

    만 다른 지역은 그렇지 못했죠. 특히 프랑스 대혁명을 이끈 원인중 아주 큰 것이 프랑스 농업의 영세성이었습니다. 분익 소작제가 기본인 프랑스는 소농가 경영이 지배적이라 생산성 증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인구는 계속 늘어 결국 멜서스적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죠. 이게 세기말의 경제 혼란과 프랑스의 재정 악화와 연결, 폭발한 겁니다.

  • 10.07.02 13:33

    참고로 초기 농경민과 수렵민의 뼈를 비교하면 농경민의 영양상태가 더 않좋음을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농경민은 수로 수렵민을 압도하니 결국 승리). 자연생태계가 풍부한 유럽이나 한반도에서 농경이 먼저 발생하지 않은 이유도 이에 있습니다. 자연경제에서 채취할 수 있는 자원이 늘어나는 인구압으로 인해 한계점에 이른 곳(서아시아, 이집트, 북인도) 농업인구가 집중하기 쉬워서 문명이 탄생하기 쉽죠

  • 10.07.02 20:30

    개념글 감사^^

  • 10.07.02 16:49

    근데 영양상태도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구는 더 많았죠?

  • 10.07.02 17:24

    동양을 예로 들어보면 몽골인은 가난한 사람이라도 유제품과 고기를 먹었지만, 금나라인은 거의 묽은 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인구부양력이 높은 작물을 재배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영양의 양적인 면을 강조해서 질적인 측면은 크게 감소한 것이죠.

  • 10.07.02 18:13

    인구증가와 영양공급은 반드시 정비례 하지 않습니다. 특히 전근대 사회에선요. 사회적 안정과 식량 증산이 인구 증가에 영향을 주지만, 반대로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식량 생산이 이를 못따라가서 영양 상태는 낮아지죠. 그리고 인구압이 늘어나면 곡물 생산의 비중이 올라가는데, 한정된 땅에서 곡물 생산의 비율이 늘어나면 그만큼 목초지나 숲등 단백질 공급원이 줄어들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사회 불안정이나 질병 등의 요인으로 인구가 낮게 유지된 중세 초기나 흑사병 이후의 유럽은 그만큼 자연경제, 혹은 목초지에서 생산되는 고기와 유제품을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 10.07.03 01:09

    매 끼니마다 쌀만 먹고 사는 것과, 쌀과 김치, 고기 등등 다양한 반찬을 곁들여서 먹는 것은 다르죠. 말마따나 전자의 방법으로 쌀만 찍어내서 각 개개인마다 죽지않고 겨우 살 정도로만 분배해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으니깐요.

  • 10.07.03 02:23

    '인구가 더 많았기 때문' 에 영양상태가 안좋아지는 겁니다. 그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식량의 양적 측면에 치중되다보니 그런 거죠.

  • 10.07.02 18:28

    이런 개념글을 생전에 볼 줄이야 ㅠㅠ 평소 평균키에 대해 궁금하던 사항을 통쾌하면서도 과학적으로 밝혀주네요. 아, 추천버튼이 있었더라면..

  • 10.07.02 18:41

    불쌍한 존..ㅋㅋ

  • 10.07.02 19:56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10.07.03 01:11

    아, 이 글과 관련해서 참고로 키와 유전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면요.. 대체로 키의 유전율은 0.9 정도라고 합니다. 즉, 서로 떨어져서 양육된 일란성 쌍둥이가 있을 때, 한 쪽의 키가 190정도라면, 다른쪽도 키의 상관관계가 0.9 정도라는 것입니다. 대체로 상관관계에서 0.3만 넘어도 상관관계가 높다고 하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높은 수치죠.

    하지만, 키의 유전율이 0.9 정도라고 해서 인간의 신장은 전적으로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두 쌍둥이가 같은 시대에 같은 음식문화권에서 비슷한 수준의 영양을 섭취한다는 점을 감안해야죠. 두 쌍둥이 모두 같은 시대에 비슷한 음식문화를 공유하며, 적정한 수준의

  • 10.07.03 00:44

    영양을 섭취했을 때, 키의 변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의 역할이 0.9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전율이란 개념은 변이에 중점을 둔 개념이란 것이죠.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에 학력 평가를 해서 각자 평균이 70점과 80점이 나오고 표준편차가 각각 2로 나왔을 때, 유전율은 각 국가 학력 평가 편차에 유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역할을 합니다. 각 국가의 평균이 왜 달라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유전율로는 설명할 수 없죠.

    유전율은 집단 내 변이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기에.. 특정 형질의 유전율이 매우 높게 나온다고 그 형질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이 적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죠. 체중의 유전율은 0.8에

  • 10.07.03 00:47

    이른다고 합니다만, 그럼에도 간간히 가뭄이 심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게 되던 과거와, 고칼로리 음식에 둘러싸인 현대에 있어서 체중의 차이는 현격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유전율은 그 각각의 시대에 그 사회 내 사람들의 체중 변이에 있어서 유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설명할 뿐이죠.

    어쨌거나, 분명히 영양의 부족과 음식 문화는 신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일제시대의 한반도와 일본의 평균체격을 조사한 자료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때엔 전지역 통틀어서 함경도 지역의 평균신장이 가장 컸습니다. 그게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를 거치면서 북한 주민들이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키가 자라지 못하게

  • 10.07.03 00:47

    된 것이죠.

  • 10.07.03 01:08

    차.. 찬양하라! 그런데 내가 존왕이랑 비슷하다니 ㅠㅠ

  • 10.07.03 02:06

    오오... 어제 삼국지갤에서 삼국지 시대 사람들의 키에 대한 글을 봤는데 거기서 나온 '삼국지 시대 사람들 키는 150 남짓임'이라는 통념을 깨는 글이군요.

  • 10.07.03 02:14

    오오오 개념글 감사합니다. 근데 예전부터 유럽인들은 좀 컸군요. 아아 180도 안되는 난 뭐지 ㅠㅠ

  • 10.07.03 02:23

    간만에 나온 초개념글...

  • 10.07.03 12:38

    으헝헝헝,,,,고대인보다도 작은내키.......ㅇㅈㄴ

  • 정말 간만에 진국이 납시신듯.! 오오. 좋은 자료다 하악하악.

  • 10.07.03 14:01

    영길리 왕들이 키가 엄청들 크네요. ㅎㄷㄷ

  • 10.07.04 05:17

    난 고대에서도 루저였군 ;ㅂ;

  • 10.07.05 15:14

    제 키가 중세귀족들의 표준키로군요 ㅠㅠ

  • 10.07.07 12:14

    우와 유익한 글 갑사합니다~

  • 10.07.09 04:04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좋은 글 많이 보고 가네요. 중세 유럽인들의 남성 평균키가 160cm 정도라고 듣고 항상 의문을 품어왔었는데 확실히 그렇게 작지는 않았네요.

  • 10.07.11 04:20

    저기저기 스크랩좀요. ㅇㅇ!!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