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교인 가운데 한 여인은 십년이 넘도록 나를 혐오했다. 아니 적어도 나는 그 여인이 그런다고 생각했다. 내가 임원들을 설득해서 미국 국기를 교회본당에서부터 친교실로 옮겨놓았다. 내가 그 여인의 남편을 비롯한 퇴역군인들의 명예를 훼손 했다는 것인데, “만인의 기도하는 집”에 한 국가의 상징(국기)를 세워놓는 것에 관한 나의 설명은 그 여인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복도에서 오는 것을 보면, 그 여인은 뒤로 돌아 다른 길로 갔다. 그 교회는 “그녀의 교회”였지만 나는 “그녀의 목사”가 아니었다. 내가 그 여인에게 인사를 해도 반응이 없었다. 그 여인은 오직 대리인들을 통해서만 소통했다.
말년에는 최후통첩을 했다. 내가 6주 이내로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악인에 대한 심판과 남북전쟁을 연결시킨 애국적 노래)를 예배 시간에 부르지 않는다면 교회를 떠나겠다고 했다. 물론 나는 예배시간에 그 찬송가를 부르지 않았고, 그 여인은 몇 년 동안 교회에서 사라졌으며 나는 그녀의 부재를 즐겼다.
그런데 그 여인이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의 집 근처 병원의 중환자실에 있었다. 나는 그 여인에게 심방을 가야만 했다. 그러나 나는 가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내 교인이 아니며, 그 여인 역시 나를 결코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중략- 모퉁이를 돌자 나는 그 여인이 침대에 누워 코와 입, 그리고 몸의 여러 곳에 관을 꽂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흔히 임종이 임박한 환자들의 인공적인 생명유지 방법이다. 나는 서둘러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 여인은 겨우 팔을 들어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내가 말문을 열기 전에 그 여인은 모든 고통을 무시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두 발로 내 목을 감싸더니 내게 입맞춤을 했다. “찾아와 주셔서 너무 기뻐요” 우리는 두 시간 동안, 그 여인의 자녀들에 관해, 더 이상 출석하지 않는 교회에 관해, 그리고 세상의 슬픈 현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 날 그 여인은 세상을 떠났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부활 이야기가 아니며 또한 부활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불행한 일이다.(로빈 마이어스)
알림과 나눔
4월의 주제 : “내면의 자유를 만끽하는 신앙공동체”
▷ 오는 주간
- 인도: 목회자, 기도: 정창욱, 예배위원 : 박민수
- 공동식사 : 12일 연합예배, 19일 김영민,
- 4월 생일자 명단 : 7일 : 이명호, 8일 김영자, 16일 : 육도현
▷ 4월 교회 일정
첫째 주 : 부활주일
둘째 주 : 4.16 1주기 연합예배
셋째 주 : 심방 넷째 주 : 그룹 영성나눔, 운영위원회
▷ 안내 사항
- 새로 나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 부활주일입니다. 부활의 기쁨과 희망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오늘 2부 순서는 따로 진행 하지 않습니다.
오늘 성만찬예식을 준비해주신 정창욱 집사님 고맙습니다.
지난 토요일 여신도회에서 나와서 부활절 계란 삶기와 교회 대청소를 해주셨습니다.
다음 주는 4.16 1주기 연합예배로 분향소 앞에서 드립니다. 10시까지 분향소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예배는 11시 30분에 시작합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단원고등학교와 기억저장소를 방문하는 기억순례가 진행됩니다.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쳤습니다. 함께 해주신 설예심 집사님께 감사드립니다.
4.16 1주기 행사가 2가지 있습니다. 4.16을 기억하는 이야기마당(4월 15일(수), 오전 10시-12시, 치유공간 이웃). 온마음센터, 와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준비하는 4.16을 기억하는 주민 한마당(4월 18일(토), 오후1시-6시). 잘 준비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모든 교인들이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도 제목
- 세월호의 피해 가족들과 진실규명을 위해,
- 희망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 우리들의 일상적인 신앙고백과 목회자를 위해
- 교회 재정을 위해, -우리 마을과 선교기관(안산희망마을, 와리마루, 나무를 심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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