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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디카랑[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
2009.10.29 목요일 날씨:연무가 낀 가을날 자전거:중도섬에서 빌려 탄 바구니 달린 생활 자전거 이동수단:춘천(버스)중도섬(맥도선박이용)중도섬일대(자전거) 10월 29일 아름다운 추억의 날이며 잊을 수 없는 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날을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22주년이 된 결혼기념이었음을 문득 떠올렸다 아이들 아빠가 계실 때는 특별한 날로써 축복받던 날이었건만 두 아이와 덩그러니 홀로 남아 현실에 부대끼다보니 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지우기라도 했는지 잊고 지냈었다 며칠 전부터 29일을 혼자서라도 기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 전 일기예보를 들으니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 비오는 풍경이나 사진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건만 이른새벽부터 잠을 깨어 지난 팸투어 여행기 축서사에 대하여 쓰고 나서 모든 블로그에 펌을 다마치니 점심이 다가온다 아직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 어디를 갈까..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혹시라도 비라도 내리면 사진찍기는 커녕 이동하기에 불편할 것 같아 망설이다가 외출 준비를 하고 동서울 터미널을 향하는 택시를 타고 있었다. 버스에 몸을 싣고 무작정 도착한 곳이 춘천이다 택시기사에게 사진을 찍을만한 곳을 소개해달라니 춘천MBC방송국 쪽으로 가서 중도섬을 다녀오면 좋을 거라고 안내해주신다. 노을 질 무렵 소양2댐으로 가면 더욱 좋다는 말씀도 덧붙여 주셨다. 춘천은 국궁 대회 연습차 들렀던 호반정이 기억났지만 일단 점심 시간을 넘긴터라 가을풍경의 이끌림에 발길 돌려 카메라 셔터 누르며 거닐다 보니 중도 선착장에 이르렀다 중도는 섬이라서 배를 이용해야만 한단다. 표를 끊어 뱃길따라 가는 길 흐린 날씨지만 옅은 풍경은 여전히 가을이다 중도에 내려서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빌려타고 카메라 담아 삼각대 걸치고 여행을했다 과거는 과거일뿐 슬픈 기억을 떠올려 오늘이 슬프다면 잊어야 할 것이지만 13년이란 긴 세월 홀로서기를 해왔기에 아픈기억이 아닌 추억을 다지기로 떠난 여행, 흐릿한 연무에 햇살은 간간히 비추고 울긋불긋 물든 가을은 나 홀로 여행자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춘천 중도는 13년 간의 잊었던 선물을 한 번에 받아 풀어 보는 듯 아름다움이었다 큰아이 군생활 잘하고 있고 작은아이도 1차 수시에 합격 통지를 받아드니 마음 한 켠에 아이아빠가 함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질없는 미련들...잊자. 잊어버리자 지금만 생각하고 내일만 계획하자 물 위에 부서지는 물별이 반짝이듯 무엇을 걱정하랴 지금껏 잘해오지 않았던가 그래 내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고통을 느끼기에 살아 있는 것이고 사람이기에 외롭다고 하지 않았던가 외로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긴 시간들 앞으로도 외로움은 동반하지 않으련다 자전거와 카메라가 있으면 어디든 날 반겨주는 자연이 있으니 자연의 품 안에서 나를 찾아 찰나를 담아 보련다 나홀로 기념하는 결혼 22주년은 쓸쓸하지 않게 춘천의 중도섬에 묻고 왔습니다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여러분의 추천은 글 쓴이이게 힘이 됩니다
춘천 MBC 도착,나 홀로 기념하는 결혼 기념일을 붉은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라도 해주는 듯 하다
가슴 안에서 뭉클거리며 치솟는 것은 짙은 그리움일게다
어린이 회관 쪽을 향하는 숲 길을 지나며
나무를 타고오른 넝쿨담쟁가 감싸주니 나무 또한 외롭지 않으리라
노란 은행잎 사방으로 떨어뜨린 은행나무가 가지만 남기고 있다 세월은 윤회하는 거라며 무언으로 건네 준다
조용한 산책로 따라 흐르는 호수 떨어진 낙엽이 너울너울 물결따라 흘러간다 세월이 흐르니 나 지금 여기까지 와있었네 그게 삶이었지
가을 호수는 적막하고 멀리 보이는 중도는 이방인의 다가섬을 알기나 할까
아직 떨구지 못한 나뭇잎은 흐린 햇살을 품는다
제 역할은 다한 낙엽 하나가 지난 아픔을 고스란히 새겨 나뒹군다 밟히고 삭아 없어질 것이리라 그것은 운명이리라 카메라 앵글 속에 들어와 영원히 간직되리니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은 것 연잎의 볼품없는 모습마저도 지극히 아름다움으로 남은 가을이다
세월을 낚는 어느 할아버지의 자전거 가을나무 아래에서의 긴 기다림
중도까지 이동 시켜줄 맥도2호 세월의 강을 건너며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물을 가르며 달리던 뱃길도 머지않아 잔잔해질 것이다 흔적을 지우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일렁이는 물살에 별이 뜬다. 물별이다. 오래전 함께 기념하며 나누어 꼈던 결혼 반지처럼 반짝인다
여행자를 싣고 온 배가 다시, 또 다른 여행자를 태우고 떠나간다 그 섬에 오래 머물 수는 없어 누군가는 찾아오고 또 떠나리라
드넓은 운동장에서 시끄럽게 노래자랑이 열리는데 연세 드신 할아버지가 소나무 숲에 홀로 나와 앉아 담배 연기를 길게 뿜어 내신다
얼마나 많은 긴 숨을 뱉어 내셨을까 높이 자란 소나무등걸처럼 거친 역경을 이겨냈을게다
빌린 자전거를 벽에 기대어 연출하며 어느새 나와 일체가 된 자전거 자전거가 가져다 준 행복을 만끽하면서 요즘은 참 행복하다
색다른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젊은 아가씨.
가을 한 가운데 자전거를 세워두고 나도 가을에 서본다
멋스러운 가을 호수 정경
중년 쯤의 나그네 두분이 도란도란 가을을 이야기 하시네요
노랑은행잎, 자주색 자전거도로 도로, 갈색낙엽,하얀억새, 난풍나무 색색의 띠가 아름답습니다
중도에 들어서면 걷기도 하지만 주로 자전거 빌려서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돌담길 돌아서면.. 잊혀진 영상들이 떠올려 질 것처럼 아련합니다
나들이 나온 4가족, 아이들이 얼마나 신났는지 까르르 까르르 가을하늘까지 웃음이 닿습니다
계절은 때가 되면 돌아오고 또 스쳐가고.. 눈이 부실정도의 화려함도 며칠 뒤면 겨울 바람에 흔적없이 사라지겠지요
때 아닌 진달래를 보며 철도 모르게 피어남은 지난 봄은 착각하였겠지요 가을과 봄이 비슷하였으매 피빛으로 물든 잎새가 봄을 두번이나 만들었네요
겨울연가 촬영지라고 하네요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나니 해는 짧고 다 저녁입니다 흐린 하늘 탓에 멋진 노을은 만나지 못했네요
다시 중도 선착장에 도착(중도로 출발시 낸 표는 왕복용이었습니다)
늘 벗이 되어주고 동반자가 되어 준 카메라..가방과 삼각대도 가을에 쉬어봅니다
선착장에 있는 광수생각이란 카페의 외등이 켜졌네요. 스쳐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습니다
홀로 나선 길이기에 분위기 있는 카페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밖에서만 훔쳐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쌓였을 빈 벤취에 가을을 흩으며 사진을 담습니다
단풍을 다 떨군 앙상한 나무와 가로등빛이 저녁 운치를 더합니다
춘천에 들렀으니 춘천닭갈비를 먹지 않고 간다면 하루의 여정을 내어준 춘천이 싫어하겠지요 ㅎㅎ 특별한 감칠맛 원조의 닭갈비를 음미했습니다
춘천에 있다는 공지천에도 잠시 들러 소화도 시킬겸 산책을 하다가 불이 붙은 것처럼 보이는 낙엽을 즈려 밟아 봅니다
공지천의 야경은 상당히 화려했습니다 인공조명 벚나무가 밝히고 크지 않은 공지천을 휘황찬란하게 밝히던 야경을 뒤로하고 천호동을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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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자연여행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