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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캐리와 사만다, 샬롯 그리고 미란다는 남자가 반지를 선물해 줄때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사면서 느끼는 설렘과 자신감을 즐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캐리처럼 자신의 존재감과 당당함을 표현하고 싶은 여성수가 늘어나는 것 역시 당연하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악화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을 생각하면 아무리 개성을 표현한다고 할지라도 선뜻 지갑을 열어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화인 주얼리는 가격은 부담스럽고, 커스튬 주얼리(또는 패션주얼리)는 가치가 낮아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브릿지 주얼리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주얼리 제품군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다이아몬드나 천연보석과 같이 값비싼 재료와 섬세한 세공으로 재산 가치의 의미를 지닌 화인 주얼리, 패션성에 초점을 두고 저렴한 재료를 소재로 한 커스튬 주얼리, 그리고 그 사이에 브릿지(다리)라는 단어가 표현하듯 화인 주얼리와 커스튬 주얼리를 융합한 중간적 의미를 가진 브릿지 주얼리이다.
색상과 디자인 면에서 적당히 고급스러운 품위를 지키면서 화려한 패션성을 매치하는 브릿지 주얼리는 금 또는 스털링 실버에 담수진주, 오닉스, 오팔, 산호, 수정 등의 천연보석을 믹스한 것으로 어떤 의상에 매치해도 손색없을 만큼 매력적이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가 브릿지 주얼리를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새로운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듯 했으나 2000년 7월 금값이 3.75g당 252불로 떨어지면서 모든 시선이 금으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 다시 금값이 급격하게 폭등하면서 주얼리디자이너와 소매상들은 함량이 낮은 금과 은에 천연보석을 세팅하는 새로운 대안을 강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화인 주얼리 브랜드에 실버 컬렉션라인이 추가되거나 새로운 브릿지 주얼리 브랜드가 생겨났다. 합리적인 가격과 화려한 스타일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패션 감각이 있고 자기 표현욕구가 강한 20대부터 30대 후반의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여행과 문화생활 등을 즐기며 높은 구매력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이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개성에 맞는 주얼리를 직접 구매하고 있다.
금값이 1,200불을 넘어서는 요즘 함량이 낮은 금이나 은에 천연보석을 세팅한 브릿지 주얼 리가 인기 있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커스튬 주얼리(Costume Jewelry)
커스튬 주얼리(패션 주얼리)는 값싼 금속과 모조 보석으로 제작한 주얼리를 말한다. 커스튬 주얼리는 반짝거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고급 주얼리의 분위기를 모방하기 위해 차분하게 제작하기도 한다. 커스튬 주얼리는 패션 디자이너나 세팅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또한 주얼리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들도 이를 좋아한다. 커스튬 주얼리는 빈티지 숍이나 액세서리 전문매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커스튬 주얼리의 기원은 무대 소품에서 시작됐다. 무대를 위한 주얼리는 관중들의 눈에 띄기 위해 실제보다 더 크게 디자인되어야 했으며 이를 통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더욱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무대를 세팅할 수 있었다. 배우들은 자신의 의상에 어울리는 이 화려한 소품에 끌리게 되었으며 이를 무대 바깥에서도 착용하기 시작했다. 수입이 적은 사람들에게 커스튬 주얼리는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고도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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