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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01
S#1. 집
(알람시계울림 : 봉쥬~마드모아젤...)
태영 : (잠결) 아 진짜 갔다 버리든지 해야지 왜 아무때나 울리는거야. 진짜. 절루가.
아우....야. 니가 사람이야? 조용히좀 하라면.....
(머리깜는중) 어? 아니 아니 이거 왜이래 진짜..아니 수압문제도 아니고 맨날 왜 막히냐고 진짜...
빵물고 나가다가 동전을 챙긴다.
집주인이 정원손질을 하고있어서 몰래 자전거를 들고 들고 나옴
S#2. 분수대
태영 : 돈벼락 좀 맞게해죠! (동전 던진다)
S#3. 레스토랑
태영 : 무슈. 봉쥬아...봉쥬..(가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아..5분, 딱5분 지각!
주인 : 딱 5분전에 해고됐어. 일주일치 급여는 네가 깨뜨린 컵 값으로 대치했어
태영 : 커..컵이 깨졌는데..
주인 : 결정적으로 넌 불어가 안돼잖아
태영 : ...컵이 깨졌는데..불어가 아...뭐라는거야..아..아따르때 무슈...아따르때..아따르때
주인 : 또 사전이야! 넌 해고라니깐, 나가 알았어?
태영 : 뽀르떼..무..무슈..무슈...비헤비...아...해고네..아~씨
S#4. 분수대
태영 : 한국말로하면 못알아듣냐? 내가 언제 돈벼락이랬지 날벼락이랬어?
(바지 걷어부치고 동전을 꺼내고) 너...이거 도로 압수야! (벤치에 눕는다)
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 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든지 (동전을 다시 던진다)
S#5. 도로
기주 : 어..170정도? 쪼금 말랐고 금발이야.
승준전화 : 치과의사에요. 작년 크리스마스파티에서 만났고요. 박스에 선물케이스 넣어뒀습니다.
기주 : 그래 뭔데
승준전화 : 향수에요
기주 : 알았어. 한 1키로 남았어. 인제 준비해.
승준전화 : 형 조심해요. 그 치과의사 작년에도 아주 애먹였어요. 선배 연락처 달라고
기주 : 그래 알았어~ 미안, 지루했지? (향수를 준다)
치과의사 : 내가 이 향수 좋아한다는거 기억하고 있었구나! (기주한테 뽀뽀)
S#6. 레스토랑
기주 : 돈 싸 들고 다니면서 들러리 몇년 서다 보면 렌트카 수주를 끌어올수도 있단 얘기지?
승준 : 자동차 업계에선 모두 탐을 내는 모임이라던데요? 아, 이 자가 벵상이에요
보디에 사장과는 이미 구두로 렌트가 계약이 끝났다는 소문이고
오늘 자리도 벵상이 만든걸로 추측되고요.
기주 : 시나리오 다 짜놓은 포커판에서 남의 돈으로 분위기 좀 잡겠다. 유치한데
우리같은 동양사람들 가만있는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하겠어? 한번 해보자구. 갈께
S#7. 포커장
기주, 포커판에서 돈을 많이 딴다.
기주 : 셋더
보디에사장 : 셋받고....그리고 셋 더
벵상, 그 일행 다이를 외침
보디에사장 : 어떻게 할껀가
기주 : 숙녀분들도 지루해하고 끝을 내죠. 다 걸겠습니다. (승준 돈을 낸다)
보디에사장 : 뭐라고? 딸 생각이 없는 사람 같군
기주 :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보디에사장 : 배짱이 대단하군. 좋아, 나도 걸지. 뒤는 책임 못지네
기주 : 미안합니다
벵상 : 무슨짓이야. 지금 우릴 바보로 보는거야?
기주 : 아까운가보죠?
벵상일행 : 보자보자하니까! 말이 심하군
보디에사장 : 진정해. 뭔가 오해를 했군. 그까짓 돈 아까워 할 사람들이 아닐세
기주 : 그래요? 한번 볼까요?
벵상 : 무슨짓을 하는거야!
기주 : 로티플을 잡았어도 다이를 외쳤겠죠. 아까우면 건지시죠?
보디에사장 : 늘 내가 이기긴했지. 오늘은 사업얘기 할 생각이 없었네만..
어떤가, 자릴 옮겨 구체적으로 얘길 해 보는게
기주 : 거절하겠습니다.
보이데사장 : 뭐?
기주 : 전 쉬운 게임은 안합니다.
포커장을 나서면서
승준 : 심장떨려 죽는줄 알았어 선배
기주 : 뭐 난 안그런줄 알어?
승준 : 예?
기주 : 아, 참 그리고 집안일 하는 사람좀 다시 알아봐 가능하면 요리 잘하는 한국사람으로
승준 : 예
기주 : 나 갈께
승준 : 예. 들어가세요
S#8. 차앞
치과의사 : 혼자가는 법이 어딨어. 그렇게 불러도 모르고
기주 : 더 즐기다 와. 미안
치과의사 : 잠깐만, 그럼 우리 또 언제봐? 연락할거지?
기주 : 난 당신 이름도 전화번호도 몰라.
S#9. 학교
'내가 제일 좋아하는것'
선생님 : 내가 제일 좋아하는것 이란 표현을 넣어 각자 문장을 만들어 보죠
자, 다니엘!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다니엘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축구입니다.
옆자리 여자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제 애인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잡니다.
선생님 : 응 잘했어요. 하지만 애인이 남자니까 bell이 아니라 beaux라고 해야겠죠? 태영~
태영 : 아 위! 흐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영화입니다. 언젠간 영화관을....차릴거에요.
사랑하는 한 사람만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는..
S#10. 등록실
태영 : 맞죠? 이제 정말 그지 됐구나
등록원 : 지난달 건 등록됐어요. 이번달 등록금은?
태영 : 음..금방..해결....
등록원 : 더는 못봐줘요. 다른 건?
태영 : 일자리요. 연락 왔어요?
등록원 : 아직 연락없어요. (전화벨 울리고) 여보세요? 한국인 가정부요? 청소와 음식할 사람이요?
지금 당장이요? 전화번호 주세요. 네...네...
태영 : 메르시~복받을꺼에요
전화번호를 가지고 달아난다.
등록원 : 태영. 태영!
S#11. 기주의집
승준 : 자 여깁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있는걸 좋아합니다. 위치 기억하세요
태영 : 예
승준 : 유리나 가구에 절대 지문 남기지 말고 아 먼지에 민감한 분이니깐 카펫청소 특별히 신경써요.
뭐 워낙 깔끔하신 분이니깐 청소할껀 많이 없을껍니다.
태영, 리모컨을 건드려서 커텐 열리자 승준표정..싸늘해지고
승준 : 자, 이쪽이 주방입니다. 음식은 금요일 저녁 한끼 한국식으로 짠거 매운거 단거 다 피하세요.
아 특히나 주방은 위생관리 철(TV켜지고 큰 소리...)
태영 : 어머...아..볼륨 좀..
승준 :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태영 : 아..살짝 건들었는데 그냥 확~켜지네요. 계속하십시오
승준 : 오전엔 항상 비어있을거니깐 오후 2시 전까지 끝내고 일단은 냉장고부터 채우세요
아 먹는 음식만 먹으니깐 여기 적힌 상표대로만 사요 일은 당분간 좀 빨리좀
태영 : 당장할께요 아..저기 오늘부터 월급 계산 되는거죠?
기주들어옴.
태영의 메모 : 옷장에 걸려있던 양복은 세탁소에 맡깁니다. 얼룩이 묻었더라고요
혹시 찾으실까봐 메모 남깁니다. 참, 저는 오늘부터 일하게 된 강태영입니다.
첫날이라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S#12. 집
태영, 집 달력본다.
집주인 : 태영! 태영! 집에 있는거 아니깐 내말 똑똑히 들어
주말까지 집세 안 내면 방 비워! 듣고 있어? 주말까지야!!
태영 : 아후...집세달라는 예긴가 본데 난 못알아 들은거야. 알아들었어도 난 못알아 들은거야..아후~
(녹음기 들고 녹음) 아. 다른 유학생들처럼 집세 걱정좀해봤으면
여기는 월세가 너무 싸서 밀릴일이 없다니깐
전망도 얼마나 좋은데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거같은 파리의 밤...보여주고 싶다.
S#13. 마트
태영 : (쥬스) 오오~ 뭐가 이렇게 비싸 금가루가 들어서 그러나? (사탕) 이거 하나면 딴거 두개는 살텐데
(세정제) 뭐야? 창문도 꼭 이걸로 닦으라는 말이야? 그남자 혹시 성격파탄자 아냐? 이상하다..
S#14. 강변에서
승준 : 시간다됐어요. 지금 출발..
기주 : 나도 시계있어
승준 : 아, 도대체 뭐 보시는거에요?
기주 : 여자
승준 : 예?
기주 : 일반적으로 유럽사람들은 고풍스런 분위기와 일조량이 적은 날씨 때문에
채도가 높은 색상을 선호한다. 맞지?
승준 : 예. 마케팅 팀에서 올린 자료를 보면 그렇죠. 뭐 문제있어요?
기주 : 통계청에서 다운받은 자료를 그대로 올렸던데. 근데 그게 작년꺼야.
계속 일하고들 싶으면은 잔머리 굴리지 말고 발로 뛰라고 해. 그리고 내일 오전에 직영점 점장들
소집시켜. 한시간 반동안 우리차 5대 지나갔어. 5대. 챙피하지 않아?
승준 : 저..어제부터 일하는 사람은
기주 : 뭐 괜찮아
승준 : 좀 덜렁대게 보여도 별문젠 없을꺼에요
기주 : 그래 두고 보자고
S#15. 기주의 집
태영, 거품목욕중.
커피마시면서 영화보는중
태영 : 앗뜨거. (로마의 휴일 본다.)(꽃 놓고) 아! (냉장고에 메모를 붙이고 시계를 본다) 콜록...어머!
(불끄고 나가다 팁을 빼먹어서 다시 돈을 가지고 나간다.)
기주, 들어오자마자 냉장고에서 쥬스를 마시다가 메모를 본다
[냉장고에 있는 쥬스 유통기한은 어제까지에요.
아무것도 맘대로 버리지 말라기에 그냥 둡니다. 상했으니까 마시지 마세요!]
[커튼을 바꾸는건 어떨까요? 지금껀 너무 구식인데..개인적으론 레이스를 추천합니다]
[커피를 새로 바꿨어요. 사은품으로 유리컵을 끼워주더라고요 마음에 드실꺼에요]
[향기나는 화장지에요. 맡아보세요. 좋죠? 알로에가 첨가되서 연약한 피부에 좋데요]
[제가 실수로 깼어요. 비싼거 같은데 같은걸로 꼭 사세요...월급에서 제하시던지요.]
S#16. 태영의 집
집주인 : 이것들 모두 창고로 옮기세요
태영 : 아 이거 뭐하는거야 이거 내짐이잖아
집주인 : 집세가 석달치나 밀렸어. 집세 내면 돌려줄게
태영 : 아..아..집세..아...낼께요. 다음주에 아니, 아니, 다다음주에
집주인 :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팔어!
태영 : 파 팔어? 무..뭘팔어?
집주인, 열쇠를 뺏어간다.
태영 : 마..마담..아..아줌마. 잠깐만. 아..아줌마 아~너무하는거 아냐?
하수구는 막혀있고 뻑하면 정전이고 그지같은 아파트 하나 갖고 이래도 되는거야? 증말? 어?
야 문열어! 신고한다! 아..아응....
S#17. 다리
태영 : 하우..아르바이트는 짤리고 집에서 쫓겨나고 통장은 바닥이고...이걸로 뭘 하냐고..
(녹음기를 꺼내고) 거리의 이름없는 악사가 연주하고 있는거야. 들어봐~ 좋지?
이럴땐 빠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도 얼마나 친절한데
우리 아파트 사는 주인아줌마 이름이 까뜨리는데 여배우이름이랑 똑같지? 까뜨리느블레드.
그래서 그런지 더 친절해. 얼마나 친절한지 몰라. 하....
S#18. 양미의 가판
양미 : 어떻게 빤스도 한장 안갖고 나오냐! 아~무슈~
태영 : 아 말이 통해야 어떻게 하지. 어? 주인아줌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어?
양미 : 그아줌만 무섭고 난 우습냐? 아~내방도 팔다리 뻗으면 안닿는데가 음써!
태영 : 몇일만 부탁하자. 양미야~
양미 : 아, 좀 미쉘이라고 부르라니깐
태영 : 미쉘! 미쉘아~미쉘 부탁해
양미 : 자꾸 영업 방해할래?
태영 : 아~미쉘아. 한번만. 야. 손님왔다.
양미 : 한국담배, 3유로! 고마워요. 잘가라~ 아이고 쟈식 키도 휀칠하니 잘생겼네
그남자 어떤데 대빵 부자라며~
태영 : 응? 응~ 글쎄 얼굴은 못봤는데 옷이며 가구며 취향이 고상한게 있는 사람이라 몰라도
매너도 좋고 팁은 꼭꼭챙겨주더라 근데 무~지 까탈스런 사람인가봐 내가 4번재래..
음~ 내가 워낙 잘하니깐 난 짤릴 염려는 없지
S#19. 기주의 집
-와이셔츠 섞여있음
-꽃이 맘에 안듬
-리모콘 제자리에 없음
-보던영화가 아님
기주 : 어 나야. 오디에 사장쪽 움직임은 어때?
승준 : 내가 지금 그리로 갈께요 선배
기주 : 어딜 와~ 내가 그렇게 악덕 고용주야? 근무시간 끝났으니깐 보고는 내일 아침에 하고
집안일 할 사람좀 새로한번 구해봐. 될수 있으면 빨리. 아 왜 대답이 없어?
승준 : 맘에 안들어요?
기주 : 아주 꽝이야. 못생기고 늙은 아줌마도 상관없으니깐 일좀 제대로 할수 있는 사람으로 골라봐
승준 : 청소만 해줄사람은 많은데 음식까지 하는 사람은 흔치 않아
기주 : 아 그러니깐 알아보라는거 아냐 알아봐
[이집은 오전에서 한낮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제일 근사해요.
어항을 창가쪽으로 조금 옮기는게 어떨까요? 물고기들도 오후햇살을 볼수 있도록]
S#20. 양미의 집
태영 : 어우..야 좀 긴거 없냐?
양미 : 아 그게 무슨 엿가락도 아니고 씨 그만 잡아 당겨. 절대 안길어 지니깐. 싫음 벗던가
태영 : 일주일도 넘게 입은 바지를 어떻게 입어.
양미 : 아 그러니깐 잔말말고 따라와
태영 : 아씨...음
S#21. 기주의 집
태영 : 아참..미치겠네..어유 비싼건가보네..아..맛좋다 맛좋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닥터지바고. 뜨거운것이좋아.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어후. 멀좀아는데? 아 여깃다. (로마의휴일을 사진찍음. 녹음기)
음. 그남자 와인을 마시고 옛날영화를 본다. 밤에 혼자 옛날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낭만적이거나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남자가 그리워 하는건. 첫사랑..첫키스
콜록...하하하..아 안녕하세요. 오..오랫만에 뵙네요
승준 : 아니 이시간까지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태영 : 아~요..욕실청소가 좀 늦어져서요. 아..여..여기저기 어찌나 지저분한지..
승준 : 아 저저..잠깐만요 안그래도 연락드릴까 했습니다.
사장님이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이 있으시답니다. 채용할때 분명히 말씀 드렸죠?
예민하신 분이니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태영 : 아...어떤 부분이 어떻게 마음에 안드시는지..구체적으로다가
승준 : 하. 그거야 일하시는 분이 더 잘아실거 아닙니까?
언제까지 하게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좀더 신경써주세요 예?
태영 : 예
승준 : 뭐 아직 할일 더 남았어요?
태영 : 아 아니요. 이제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안녕히계세요
S#22. 양미의 가판
태영 : 열쇠좀 줘. 화분 밑에 없던데?
양미 : 아유~웬수웬수...씨! 쫌있다 같이가. 나 오늘 일찍 접을꺼야
아니 그러고 이거 읽지도 못하는거 왜 자꾸사
태영 : 그림볼려고 산다 왜
외국인 : 미셀, 얘기 좀 해
양미 : 언니~잠깐만 봐줘라. 나 금방올께
태영 : 얼씨구 좋아 죽는다. 야 입 찢어진다
양미 : 저기 화장실 쓰고 싶으면 저기 빠 화장실 쓰면돼. 어? 아유..다리 죽이네.
태영 : 죽겠다 진짜. 아 얼마나 오래있을라고 화장실 까지 일러 주는건데 (빵빵) 후~깜짝이야
벵상 : 휘이익. 근사한데? 아가씨 하룻밤에 얼마야?
태영 : 어..얼마나고? 뭐가..얼..아..담배이거? 아..잠깐만..이게 얼마더라? 아...3유로. 3유로예요
벵상 : 정말 그렇게 싸? 정말?
태영 : 싸? 어후 있는척 하기는 흠. 살거에요? 안살거에요?
벵상 : 살거야. 그럼 사고 말고. 같이 가지.
태영 : 왜...왜이래.....
벵상 : 동양여잔 인형같단 말이야
태영 : 아니 담배산다면서요
벵상 : 가자. 원하면 더 줄께. 얼마를 원해?
태영 : 아..아니..왜이래..팔을 잠깐..놔봐..잠깐 놔봐요....어후...와~~아 이거였어? 나 기가막혀서
아 진짜 잠깐만 어..노!! 노노!! 아 뭐라고 그래야돼 빠 뽕드루. 나 파는거 아니에요. 노 엑스
나 파는거 아니야. 알았어? 아...뤼 텅 가요. 가시라고 할아버지 가시던길 가시라고요 얼른
태영, 자리를 피하고 벵상은 가판을 도로로 던진다.
그 위로 기주차 주차.
S#23. Bar
기주 : 안녕
빠주인 : 이게 누구에요? 기주! 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내요?
기주 : 응 잘지내
태영 : 메르시~
빠주인 : 아~미슈. 쟝 오늘 안 나왔는데요
기주 : 계속 연락이 안 되던데?
빠주인 : 모르겠어요. 여행 갔나보죠. 가끔 그러잖아요
기주 : 팔자좋네 내가 주인이었으면 진작 해고했어
빠주인 : 그건 좀 곤란해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아서
기주 : 그건 네 말이 맞아. 쟝에게 전해줘 한잔 더.
S#24. 거리
태영 : 이거 왜이래 누가 이랬어 이거. 어떤놈이야! 오호...잠깐만..어~ 너 오늘 죽었어 잠깐만
가만있어봐..침착하게 증거확보 증거확보 사진 사진! 오? 내 녹음기. 아...책상밑에..아...아씨
굿을 하던지해야지 진짜. 일단. 사진 사진. 오케이! 오케이~ 후~ 가만있어봐 이거 어떻게하지?
어디갔어 이거. 아 경보기 경보기 와봐라 와바..일단
기주 : 이봐요 무슨일이야?
태영 :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 이거 보여 안보여
기주 : 보여
태영 : 보이지. 보..한국인이야? 잘됐네. 당신차가 무슨짓을 했는지 똑똑히봐
이 삐까번적한차가 내 밥줄을 묵사발을 만들어놨어.
기주 : 내차는 지금 도로 위에 주차되 있고 도로에서의 상행위는 불법으로 알고있는데
잘못으로 따지자면 그쪽도 50%잘못이야.
태영 : 어머? 아니 못알아 들어? 이게 내 밥줄이고 잠자리라고. 당장물어내
기주 : 이거 다는 못주겠고 반은 변상하지. 이거 얼마를 줘야돼?
태영 : 허. 또 그소리야? 허이구. 나 요즘 얼마면돼 이 소리 너무 많이 듣거든? 그 소리 아주 기분이 나뻐.
당신 그렇게 돈 많어? 그럼 한번 어디 변상해봐 어~나 한 1억쯤 받고 싶은데?
기주 : 장난....해?
태영 : 허. 이 사람이 강릉여자 성격나오게 하네. 어? 이봐 아저씨. 도덕시간에 뭐 배웠어?
이럴때는 먼저 미안하다 뭐 이런게 순서아냐? 얼마면 돼? 나는 그 말투가 기분이 나뻐
기주 : 그쪽 말투도 머 그렇게 훌륭한건 아냐. 1억은 쫌 그렇고 적당한선에서 한번 찾아보지.
아 현금이 없네. 운전할줄알어?
태영 : 뭐?
기주 : 내 술을 마셔서 그러니깐 운전해주면 그것까지 쳐줄께
태영 : 아니 어... 뭐 겁날꺼 있어? 그래 좋아 가자 가자고
S#25. 차안
태영 : 어후 차좋으네. 그쪽차야? 자기차 아니지? 에흐. 그럼그렇지. 에응? 아이구 이거봐 이거봐 아이고
아휴 모르는 애들은 깜빡 속겠어요 응? 이거 짝퉁이지? 아니 내가 좀 봐서 아는데
진짜는 이거 만져보면 감촉부터 틀려 아니 빠리 시내에서 이런건 어떻게 사?
기주 : 다음사거리에서 좌회전
태영 : 어우~ 말에 칼꽂혔네. 아 집이 어딘데 동네를 얘기해
기주 : 라데팡스
태영 : 라데팡스? 잘됐네. 라데팡스에 볼일이 있는데 잠깐 들렀다 가자고 응? 오케이?
S#26. 기주의 집 앞
기주 : 아니 잠깐 들르겠다는데가 여기야?
태영 : 금방갔다올테니깐 꼼짝말고 기다려 아~저기 혹시 딴맘먹을까봐 미리 말하는데 차번호 외웠다.
기주 : 아니 진짜 여기살어?
태영 : 그래. 여기산다 어쩔래
S#27. 집안
태영 : 어딨지. 아!
기주 : 뭐하는거야 지금
태영 : 아니 왜 들어와? 내가 그냥 차에서 기다리랬잖아
기주 : 머하고 있냐고 지금
태영 : 얼른나가. 아니 남의 집에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는게 어딨어
기주 : 이거 내가 들을 소리가 아닌거 같은데
태영 : 기든 아니든 나가자고. 어? 뭐..
기주 : 도대체 이집 키를 어떻게 가지고 있는거지?
태영 : 아니 가지고 있을만 하니깐 가지고 있지
기주 : 도대체 이집 키를 왜 가지고 있냐고
태영 : 보면몰라? 여기가 우리집이다 왜
기주 : 여기산단 말이지?
태영 : 어? 무슨짓이야 내놔
기주 : 당신이었어?
태영 : 뭐하는 거야 내놔. 허..나가자 그쪽 집 가던길이었잖아. 나 가서 돈줘. 나 그돈 꼭 받아야돼. 어?
하..아니 나가자니깐 뭐해
기주 : 앉아 커피나 한잔하자
태영 : 미쳤구나. 어?
기주 : 나 안미쳤어. 커피 싫으면 뭐 다른거 마셔도 괜찮아
태영 : 장난 그만하고 일어나. 나 시간이 없어
기주 : 시간이 없다? 그럼 본론부터 얘기하지. 블루랑 화이트 구분 못해? 와이셔츠 뒤섞여 있는거
나 아주 거슬려. 그리고 내가 보던 영화하고 리모콘도 좀 제자리에 놨으면 좋겠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꽃. 저거 내취향 아니야 거기다 싸구려 커피와 레이스 커튼까지.
날 무슨 공주로 만들 셈인가? 집주인 생활패턴 바꾸는게 당신 역할이 아닐텐데. 어떻게 생각해.
태영 : ..아..그게..제가.....
기주 : 쉽게 예기하지. 당신 해고야.
이정도면 내가 망가뜨린 물건에 대해서 충분히 보상이 될거 같은데...적은가?
태영 : 아..아니요..너..너무 많아요. 부서진 가판은 제께 아니고 제 친구꺼니깐 이돈은 받을께요.
허락없이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저 가택침입으로 경찰부를꺼 아니면 이만 가면 안될까요?
기주 : 키는 놓고 갔으면 좋겠는데
[아직 안들어오셨네요. 놓고간게 있어서 허락없이 다녀갑니다. 불은 제가 켜놓고 가니깐 놀라지 마세요.
참! 내일은 일교차가 크데요. 너무 얇게 입지 마세요.]
S#28. 양미의 가판
양미 : 언닌 그래서 안되는거야. 어? 주면 주는대로 받는게 예의지 너무 많아요
허 그게 말이나 되냐? 어? 세상에 돈을 많이 줘서 못받겠다는 아주~ 알 수 없는 인간은
언니가 처음이다. 어?
태영 : 그러게
양미 : 그나저나 가방은 어떻하냐
태영 : 어후~그러게. 나 증말 바보 아냐?
양미 : 으유..그러니깐 아니 녹음기 찾겠다고 가서 가방두고 오는 아주~아주~알 수 없는 인간도
언니가 처음이다.
태영 : 아후.
양미 : 혹시 일부로 두고 내린거 아냐?
태영 : 아..아니야~후~미치겠네 증말
S#29. 기주의 사무실
기주 : 좋은 소식있지? 마이트레인렌트카
승준 : 예. 보디에 사장이 정식으로 식사초대를 했어요. 오늘저녁 7시
기주 : 머리가 나쁜사람들은 아니네 프로필 가져왔어?
승준 : 예. 부인이 한국계 맞더라고요
(기주생각/태영 : 허. 이 사람이 강릉여자 성격나오게 하네.)
S#30. 학교
선생님 : 오늘은 자기가 아는 사람을 형용사로 묘사해보죠 예를 들면 키가 크다. 머리가 길다
태영? 태영? 우우우! 태영!
태영 : 예예?
선생님 : 어떤 사람을 형용사로 묘사해 보세요
태영 : 어어...음....
선생님 : 긴장풀고 자 천천히 아무나 떠올려봐요
태영 : 위..위..아...그러니까 그는 안경을 쓰고, 동양인인데 꽃을 싫어하고 레이스커튼 싫어하고
저도 싫어해요
선생님 : 좋아요. 이젠 형용사를 써서 한번 더 해볼까요?
태영 : 그니까..뭐랄까...그는 괴..괴팍하고..나쁘고..성급하고 암튼 맘에 안들어요.
선생님 : 고마워요. 앉아요. 앉아요
S#31. 분수대
태영 : 이것만 모았어도 바게뜨 10개는 샀겠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내 일자리 돌려줘.
어..어디든 괜찮아. 그 재수없는 남자집도 좋아. 응? 제발....하... 어머..어머 세상에
기주 : 왜이렇게 놀래?
태영 : 아..이럴줄 알았으면 딴 소원 비는건데
기주 : 뭐...뭐라고?
태영 : 아..아니에요 아무것도. 근데 저 여기 있는것 어떻게 아셨어요? 혹시 나 미행해요?
기주 : 뭘..뭘해?
태영 : 미행
기주 : 흥 아니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어디 괜찮은데 가서 고용계약서 좀 다시 꾸며볼까 하는데
S#32. 일하던 까페
태영 : 음...뭐든 산다 그랬죠? 으음...여기서 제일 비싼걸로 5분안에 가져오세요
사장 :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음식이라서...
태영 : 아니, 아니! 5분. 오케이?
사장 : 아..알았어요
기주 : 여기 별룬데
태영 : 알아요 나도 근데 아까 하던 얘기요 내가 왜 그일을 해야돼요?
기주 : 어..담배를 파는 일보다 괜찮은 일이고 가택침입은 중벌에 속하니깐
태영 : 지금 협박하는거에요? 나한테는 안통해요. 가방이나 내놔요.
기주 : 준비할 시간빼고 한시간 남았어. 다시 잘 생각해
태영 : 아..그럼 나한테 뭐가 생기는데요?
기주 : 음...적당한 선에서 댓가를 지불해야지? 얼마든지 예길해봐
태영 : 복직시켜줘요? 아...니..뭐..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그쪽집 가서 일하는건 좋았거든요
뭐..책도많고...영화 DVD많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것도 내가 돈내는 것도 아니고
기주 : 그게다야? 필요하다면 돈을 줄수도 있는데
태영 : 집세도 내줄래요? 아...쫓겨나서 아는 동생집에 얹혀있거든요
기주 : 오케이
태영 : 그 넥타이 좀 안어울리는거 알아요?
기주 : 이거? 이게..나름대로 비싼건데
태영 : 저기 식사는 됐어요. 나가요.
사장 : 잠깐, 잠깐! 거의 다 돼가는데!
태영 : 아니, 아니. 나 생각이 바뀌었어요. 기다리는게 싫어서 ok? 안녕
사장 : 감사합니다.
S#33. 옷가게
기주 : 오케이. 그걸로 하지
태영 : 저기 제 취향이 아닌데 옷이..
기주 : 괜찮아. 내취향이야
S#34. 리무진안
태영 : 어머어머머
기주 : 이거 누가 가져가?
태영 : 아 이게 너무 파였잖아요
기주 : 다 벗고있어도 관심없으니깐 너무 유난떨지마
태영 : 아니 너무 훌딱 벗고있으니깐 민망해서 실수한거 알아요?
기주 : 내가? 글쎄 난 실수 잘 안하는 편인데
태영 : 나 집세 엄청 밀렸는데
기주 : 이거 중요한 비지니스야. 아마 집을 사달라고 그랬어도 사줬을꺼야.
태영 : 증말요? 아..진작에 말을 하지..그러면 집을 딱..음..목걸이 있다고 자랑하는거에요?
기주 : 이건 빌린거니깐 잊어버리지 말라고. 잠깐만
태영 : 에? 에...
기주 : 어울려
태영 : 와..차에 테레비 있다. 와..이거 비싸겠다. 이거 나오나? 어? 나온다..
와...여긴 완전히 부엌이네 부엌 어머 냉장고다. 와 진짜 시원하다. 와 이거 없는게 없네
어우 시원해. 어우 저기 아저씨..하나 드릴까요? 아저씨 아저씨.
기주 : 이거 방음창인데
태영 : 아..그러니깐 이게 방음창이니깐 지금 되나 안되나
기주 : 인젠 쫌 앉지
태영 : 예
기주 : 앉아서 먹어도 돼니깐 앉아서 가자고
태영 : 예예
S#35. 초대받은 곳
사장 : 와줘서 고맙네
기주 :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 : 그날이후로 포커판엔 얼씬도 안한다네 만나서 반가워요
태영 : 아..예 저두 뵙게되..아니아니..저도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부인 : 안녕하세요
S#36. 식사중
태영 : 어머 한국분인세요? 어~안녕하세요
부인 : 고향이 강릉이에요? 나도 강릉이에요
태영 : 어머. 강릉분이세요? 프랑스에서 고향분 만나뵐지 몰랐어요. 아니 저 실은 처음이에요
부인 : 그래요? 난 여기 오래살다보니깐 가끔 사람들을 만나고는 하는데
태영씨처럼 이렇게 예쁘고 젊은 아가씨는 처음인데요?
태영 : 예? 아유..과찬이세요
부인 : 강릉 참 좋지요. 태영씨 보니깐 나 여고생때 생각나네 왜 학교다닐 때
교복에 깃을 빳빳하게 다리고 그 뭐지? 왼쪽에 ..왼쪽에 목련꽃이 박힌 뱃지를 달고
태영 : 저기..혹시 강릉여고 나오셨어요?
부인 : 맞아요. 어떻게 알아요?
태영 : 저도 강릉여고 나왔어요 선배님! 왜 왼쪽 가슴에 목련꽃 뱃찌 달고요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맨날 검사했잖아요
부인 : 맞아요 맞아요 그거없으면 교련점수깍이고 다른반 친구한테 막 빌리러가고
태영 : 예예..맞아요
부인 : 그 뱃지 참 오랫동안 간직했었는데 잃어버려서 얼마나 속이 상한지 몰라요
난 그때가 정말 좋았거든요
사장 : 숙녀분들 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하지?
부인 : 여고시절 얘기하고 있었어요.
사장 : 못말리겠군. 또 그소리야?
부인 : 아참. 거기 신영극장 아직 있어요? 나 여고시절에 단체관람가곤 했었는데
태영 : 어~그럼요 저도 많이 갔었어요 왜 옛날에 시험기간에 학교 일찍끝나면 애들은 일찍 집에 가서
공부하잖아요. 저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요 막 뛰어가서 영화보고 집에가고 그랬어요.
부인 : 왜 17~18살 때 본 영화는 기억에 오래 남는지 몰라요. 아무튼 정말 반가워요.
우리 이렇게 다시 만날라면은 이런자리 또 만들어 주셔야 겠는데요?
사장 : 어렵지 않지 이사람은 고향 얘기만 나오면 늘 여고생 같아지네
기주 : 행복하시겠습니다. 여고생아내와 황혼의 아내, 아름다운 두분과 사시니까요
부인 : 아니 근데 한사장은 왜 아직 독신이에요? 이렇게 근사한 여자를 옆에다 두고
태영 : 아..저희는
기주 : 아..제가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다른사람들에겐 봄이지만 저에겐 아직 겨울이거든요
사업가 예비신부답게 아주 개런티를 어마어마하게 올릴 작정인가 봅니다.
다같이 : 건배..
부인 : 우리 강릉예기좀 더 해줘요. 강릉예기좀 더 듣고 싶은데
S#37. 식사후 춤추는장면
기주 : 제법인데?
태영 : 이정도 쯤이야 뭐 무용시간에 배웠죠
기주 : 숨셔. 춤추다 쓰러지면 아주 곤란해
태영 : 어? 장난치지 말아요
기주 : 이게 왜 장난치는거야. 춤추는 거지. 뒤에서 보고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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