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 아버님의 칠순이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환갑잔치는 건너뛰고 칠순잔치들을 꽤 성대(?)히 합니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이지만,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뿌린 것을 거둔다는 인식임을
부정할 수 있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제 아버님도 형제분이 칠남매시고, 아버님은 공무원생활도 오래 하셨고,
목회사역도 20년 가까이 하셨기 때문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니 그동안 뿌린 게 또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와 저의 형제들은 부모님과 형제들끼리만 모여서 조촐하게 저녁에 가족식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아침이 되자, 서울에 계시는 고모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연히 꾸중을 들었죠. ㅎㅎ
퇴근 후 고향에 찾아가서 부모님과 형제자매들과 예약된 한정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일인당 18.000원 입니다. 제가 이런 곳을 즐겨 다니지 않으니 무척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남들처럼 성대한 칠순잔치를 열어드리지 못했음이,
마음 한켠으로 죄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형제자매들끼리 자신들의 형편에 맞게 용돈을 드리고,
두분이서 알아서 사용하세요 라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도 내내 한끼에 18.000원짜리 식사를 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기아대책기구를 통해 어린이들을 후원할 경우,
한달 후원금이 해외는 한명당30.000 국내는 20.000 북한은 10.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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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또 다시 분통이 터지는 마음으로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입니다.
설교 시간입니다.
목사님이 강대상앞에 딱 서니더니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이분이 부자는 복받은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은 복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그 분이십니다)
어제도 비싼 식사를 했습니다. 한끼에 일인당 50.000원짜리 뷔폐입니다.
기아대책기구(이분이 기아대책기구 지방모임에 관여하고 있습니다)에서 모여서 식사도 하면서
기아에 굶주리는 해외 어린이들의 영상도 보고 그랬습니다.
순간, 머릿속으로 뜨거운 물줄기 같은 것이 확 솟구칩니다.
기아대책기구에 관여하는 자들이 모여 식사하는데 한끼 50.000원짜리 입니다.
주여, 오늘도 저 입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 다음에 하는 말씀들은 어쩌다 겨우 겨우 들릴뿐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식사로 교제하는 것이 천국잔치를 미리 경험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떡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떡을 좋아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여전도회에서는 앞으로는 떡도 좀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떡이 있어야 잔치지요...
광고를 합니다. 교회건축빚이 3억2천만원남았습니다.
올해 2천만원을 갚으려고 합니다.
모두 분담해서 헌금을 하시기 바랍니다(제가 다른 글에서 이곳 성도들의 현황을 올린 것이 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g랄입니다.
끝나자 마자, 집에 오려고 차를 타려고 하는데 아내가 붙잡습니다.
내가 식사당번인데 그냥 가면 어떻게해? 식사는 하고 가.
순간 아내에게 폭발할 뻔 했습니다.
저 설교 소리를 듣고도 앉아서 헤헤거리며 밥을 먹겠어, 내가?
나도 오늘은 느꼈어. 그게 아니다 싶고. 그래도 밥은 먹고가, 그래야 내가 맘이 편해
식당으로 들어가니 언제 오셨는지 목사 사모님이 계십니다.
어머, 집사님 또 그냥 가시면 어쩌나 했어요.
지난 주에 집사님이 그냥 가셔서 권사님(팔순이신 분들이 8분이십니다)들 식사대접하는데
혼났어요. 집사님이 계셔야 한다니까요.
저는 이 교회(?)에서는 나이드신 권사님들 식사수발하는 자로서는 그래도 인정받나 싶습니다.
[문제점]
1.소위 기아대책기구 임원들이라는 목사님들은 관례적으로 모임시
한끼 50.000짜리 뷔페 식사를 하시면서, 굶주리는 아이들의 영상을 보신다는데
그 식사가 그리도 맛있을까요?
2.50.000만원이면 해외아동과 국내아동 2명, 혹은 북한아동 5명의 한달 후원금인데,
만약 기금에서 식사비용으로 사용했다면 공금유용죄에 해당하지 않나요?
3.그것을 각자 부담했다면 각 개교회 성도들의 헌금을 유용한 것이지요?
4.그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전혀 없고, 당연시 하고 있다는 것은 무슨 배짱인가요?
5.정녕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자들의 행태라면,
당신들이 믿고 있는 예수는 가짜 예수가 맞지요?
첫댓글 칠순잔치 얘기는 재밋게 읽었는데 밑에 교회얘기는 영 재미가 없습니다.
칠순잔치를 성대하겐 못하셨지만 부모님이 기뻐하시고 만족하셨는지요?
그러면 죄송하기 보단 자식들이 해드리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실것 같습니다.
기아에 굶주리는 해외 어린이들의 영상을 보고나서 오만원짜리 식사는 좀 너무 심해 보이네요?
낮은자님이 머릿속에 뜨거운 물줄기는 열받으신것 같은데
식사 당번이면 식사도 드셨을텐데 소화하시기 힘들엇을것 같습니다.^^
어제는 하도 열받아서 생각나는 데로 올렸던 글을 수정보완 했습니다.
밤늦게까지 하도 분통터져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ㅠㅠ
서로의 경제수준이 다르면 분통터지는 수준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가난할수록 예수님을 믿기가 쉽다는 말도 있답니다. 너무 비교하시면 더 속상할 것입니다.
목사님은 나름대로 가난한 자를 돕는 데 힘쓰려고 하셨다 생각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시길 바래요.
목사나 교인들이 너무 특혜나 특별대우받는 데 익숙해있어서 문제입니다.
자신의 것을 나누고 버리면서 섬기며 진실된 자세로 참여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지나친 기대가 되었습니다...
한끼에 오만원 짜리라면 큰 문제입니다..뷔페에서는 먹는 일밖에 할 수 없을 터인데요..회의를 하는 것도 아니고..중국집(식당)에서는 (원탁에 앉아) 회의가 가능합니다..제가 몇 번 해 보아서 알고 있습니다..뷔페식당에서는 불가능하지요..자리를 자꾸 뜨고 먹는 데만 정신을 팝니다.
교회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돈을 강요해서(십일조, 수십 가지 각종 헌금) 자기 배를 불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교인들 중에 넉넉한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노인들도 있습니다..이 노인들에게도 (성전)건축헌금을 강요하더군요..그리고 이렇게 헌금한 이들을 예배시간에 공개적으로 칭찬하더군요..오히려 교회에서 그분들을 도와 주어야 할 텐데..십일조, 헌금에 이름을 적게 하는것(기명)은 문제입니다.
교회에서 십일조와 헌금을 강요하다보면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기가 힘든 분위기가 되어버립니다..돈이 있어야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지요..교회 주차장에 대놓은 차들을 보면 비까번쩍합니다..십일조, 각종헌금을 낼 수 없는 사람은 교회에서 찬밥 대우 받습니다..교회 내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은 발 못 붙이는 분위기로 만들고 가난한 이웃을 돕는다고 야단입니다..교인들의 눈에는 왜 이런 비정상과 비논리가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서는 목사이고 전도사인데 밖에 나오면 놀랍게도 일반인과 비슷합니다..저는 그분들에게 아예 무슨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오히려 외식하는 이들입니다)..저의 부친도 옛날에는 교회에 나가셨습니다..오르갠(풍금) 반주를 하셨지요..그러다가 다니시던 교회 목사의 도덕성이 보통사람보다도 못하다고 하시며 교회를 떠나셨고 그 후 교회와 인연이 멀어졌다고 하시더군요.(지금은 성당에 나가십니다)
저의 부친은 칠순 잔치를 거창하게 하셨지요..고 정주영 회장이 칠순잔치를 했던 바로 그 룸에서~ㅎ
우리 가족과 친척들은 참석만 했고 전국의 제자들이 마련해 드린 것입니다.
한가지 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저런 교회에서 나오려면 무엇이 붙잡을까요? 인간관계를 끊는 것을 사람들은 두려워하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따르느니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나올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부페 먹으려면 여기 캐나다 미시사가가 좋습니다. 20 달러 미만에 풍부합니다.
저는 미시사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맛이 좋더군요..튀김과 셀러드 종류였었는데 푸짐했습니다..웨이트리스를 직접 부르지 않고 눈이 마주치면 손짓으로 부르는 것이 특이했습니다..팁도 주고 나왔습니다..처제 부부가 나가는 교회의 교인(처제 부부와 비슷한 나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시사가에는 좋은 식당들이 많습니다. 부페 식당으로는 만다린이 제일 유명합니다.
제가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아니 주님이 저를 통해서 하심을 믿습니다.
첫째는 저 나이드신 분들 돌아가시기 전까지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식사수발 드는 일이요.
둘째는 주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어린 영혼들에게 올바른 복음을 전하는 일이요.
셋째는 한분이라도 더 거짓 복음과 거짓 영이 난무하는 저곳에서 주님께로 온전히
인도해내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가운데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저는 그 통로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늘 주님께 매달립니다.
주여, 도와주소서.